Issue 132, Sep 2017
무엇이 회화를 구성하는가
Australia
Jenny Watson The Fabric of Fantasy
2017.7.5-2017.10.2, 시드니, 시드니 현대미술관
어린 제니는 여느 호주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를 읽으며 자랐다. 물론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이야기 보다 존 태니얼(John Tenniel)의 삽화를 더 좋아했다. 토끼가 아닌, 말(馬)을 사랑했던 소녀는 멜버른과 브리즈번의 교외에 살면서 실컷 말을 탔고 말과 교감하며 십대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도심 근처로 이사 오면서 더 이상 말과 함께 살 수 없게 되었고 그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회상한다. 곧 새로운 취미가 생겨 또 다른 기쁨을 찾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여행을 하며 옷감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수집한 제품으로 작품을 만들고 앨리스를 그리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말에게 풀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동화와 말과 패브릭(fabric)을 사랑한 어느 예술가의 이야기이다.
● 김남은 호주통신원 ● 사진 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제공
Installation view of 'Jenny Watson: The Fabric of Fantasy' at 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Sydney 2017 Image courtesy the artist and 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 the artist, photograph Anna Kuc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