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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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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AL BIOGRAPHY OF ARTISTS

미술계 학구적 인물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어느 미술관을 가든 전시를 보는 것만큼 서점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여행 가방이 미어터지도록 새로 산 책을 채워 넣는다는 점이 거의 똑같이 닮았다. 연구에 몰두하는 타입의 그들이 특히 욕심을 내는 책이 있으니, 바로 한 작가의 철학과 이론을 응축해 담은 평전이다. 미술가를 연구하고 작품에 대해 말하며 작품이 제작된 배경을 서술하는 평전에 대해 조은정 미술사가는 “평전은 인간을 분석대상으로 한 글쓰기이다. 전기의 글쓰기가 영웅적 서사에 기댄다면 평전은 저자의 평가를 수반한다. 그런데 저술의 제목이 ‘평전’이라고 모두 평전은 아니고 전기라고 해서 또한 전기도 아니다”고 단언한다. 자서전과도 전기와도 다른 평전은 과연 어떤 톤과 매너를 갖춰야 되는 걸까,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여타 책과 어떻게 차별될까, 일찍부터 미술가 평전을 만들고 축적해오던 유럽에서 또 그것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생산하고 있을까? 이 특집에서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 기획 정일주 편집장 ● 진행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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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Ⅰ

미술의 모든 것, 미술가 평전_조은정 


SPECIAL FEATURE Ⅱ

한 권의 평전, 세 겹 레이어 응축의 소산_이현화


SPECIAL FEATURE Ⅲ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Ars longa, Vita brevis)

티에리 뒤프렌의 프랑스 미술가 평전 소고_정지윤





 

TASCHEN Store Berlin Copyright Photo: Mark Seelen 

 


  

 

Special feature Ⅰ

미술의 모든 것, 미술가 평전

 조은정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정말이지 미술이란 없다. 다만 미술가만이 있을 뿐이다.” 저자가 입문서라고 전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곰브리치(E. H. Gombrich)의 『서양미술사』는 이 첫 문장을 통해 상징으로 둘러싸인 세계의 진실을 전하는 미술의 본질을 마주하게 한다. 미술이란 동굴 벽에 그려진 들소 그림에서부터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음표 가득한 화면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흐름 안에서 연계된다. 작가에 의해 선택한 것들은 작품이 되고 작품으로 존재하는 것은 작가 개인과 사회사가 직조된 결과물이 된다. 그는 미술 작품이란 신비스러운 어떤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인간이 인간을 위해서 만든 물체라는 점을 강조하였고, 그리하여 미술에서 중심을 미술가 그리고 사람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20세기 후반 들어 작품의 시대적 특성에 집중하고양식적 분석에 치중하여 미술가를 작품에서 소외시키던 미술사의 방향을 틀게 된 데도 일정 부분 곰브리치의 영향이 미쳤음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미술가에 대한 주목은 천재에 대한 몰두로 이어져 인명(人名)으로 미술사를 서술하는 한계점에 이르게도 된다. 그래서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름을 잃어버린 수많은 작가를 상실할 염려도 있다. 하지만 창조성을 미술의 중심에 둘 때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특수한 작가 개인을 부정할 수도 없다. 실제로 30여 년에 불과한 기간이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르네상스시대가 미술사 연구자의 관심에서 비켜간 적이 없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미술의 역사를 수놓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라는 미술가의 이름과 고향 그리고 일화를 비교적 소상히 아는 이유도 르네상스가 천재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의 사고는 신 앞에서 가지런하던 인간과 인간 사이를 구별 지음으로써 천재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으로 미술사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활동하는 장소가 천재로 가득한 영광의 공간임을 자랑한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 덕이 크다.

 




1000 × TASCHEN display window 

at the Buchhandlung Walther König, April 18, 2012 Copyright: Foto: Lothar Schnepf


 



평전의 탄생


힘닿는 한, 2의 죽음으로부터 그들 이름을 지켜서 세상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바사리는 『미술가열전(Le vite de' più eccellenti pittori, scultori, e architettori)』 서문에서 글의 목적이2의 죽음으로부터 미술가를 지키는 데 있음을 밝혔다. 물리적인 죽음 이후 이름이 잊히는 것, 그것이야 말로 제2의 죽음이며, 바사리는 미술가들을 망각으로부터 지켜냄으로써 피렌체인들의 긍지 또한 지켰다. 그가 저술한 『미술가열전』은 미술가에 대한 동시대 기억과 작품 그리고 그러한 고딕과 르네상스라는 단어의 탄생 등 작가를 연구하고 작품에 대해 말하며 작품이 제작된 시기를 비정하며 양식적 특성을 파악하는 미술사학의 기초를 보여주었다. 그런 까닭으로 이 책은 미술사학의 탄생 첫 장에 위치하여 언급되어 왔다.


야코프 부르크하르트(Jacob Christoph Burckhardt)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명』에서바사리와 그의 너무나도 중요한 저서가 없었다면 북부 유럽, 더 나아가서는 유럽 전체에는 아직도 미술사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바사리의 『미술가열전』은 1550년에 처음 출판되었고 1568년에 개정판을 냈다. 처음에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미술가들을, 개정판은 베니스 미술가들까지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본인이 피렌체의 작가였던 탓에 베니스 미술가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평으로 일관한 것은 아니었다


북유럽에서부터 베니스를 통하여 피렌체로 가장 사용하기 간편한 유화 기법이 전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또한 미술가들에 대한 존경심은 그가 들었던 소문과 사실을 나란히 있게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죽음의 고통에 시달릴 때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François Ier)가 머리를 받쳐주었다는 일화는 그의 책에 안착했고, 훗날 수많은 그림으로 재생되었다. 물론 당시 여름 궁전에 있던 국왕이 위대한 화가를 전송하기 위해 달려왔다는 역사적 기록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그런 일이 없었을 가능성이 큰 자료들이 여기저기서 제시되곤 한다. 하지만 200명에 이르는 작가 이름을 적고 출신지를 밝히며 스승과 대표작, 일화를 기록하고 나름의 판단까지 적은 이 책은 미술가 개인의 이름과 당대 사회의 관계를 말해준다.


840년에 당나라의 주경현(朱景玄)은 『당조명화록(唐朝名畫錄)』을 편찬하면서 124명의 화가를 3개의 등급 즉 신(), (), ()으로 나누었다. 저자의 미술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품평에 치우친 화론을 펼친 글로써 구체적인 평전의 형식은 아니었다. 따라서 최초의 미술가 평전은 847년에 즈앙 이앤위엔(張彦遠)이 저술한 『역대명화기(歷代名畫記)』라 할 것이다전체 10권으로 구성된 책은 3권까지는 회화사, 화론을 다루고 있고 4권부터가 「화가전(畵家傳)」으로 헌원시대 사황(史皇)부터 당나라 회창연간의 왕묵(王默)까지 화가 372명을 기록하였다. 작가의 전기와 작품, 그리고 고래로 전하는 작가에 대한 품평을 적고 자신의 의견을 첨가함으로써 이앤위엔은 미술사학 연구방법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그의 연구는 실증적이었다. 그림을 만날 때마다 정성스레 엮어 모아 하루 종일 보물처럼 감상하였고, 입던 옷과 식량을 팔아서까지 수집하였던 열의의 결과였다. 자신의 학식을 기반으로 서술된 고대의 평전이 저자의 판단이 우선하였던 것도 이러한 감식안과 열정에 기반한 데 있을 것이다


인물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평전(評傳)은 미술가라는 대상과 그것을 바라보거나 분석하는 저자의 가치판단이라는 두 축을 지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에는 현대보다 훨씬 더 당대의 인물에 대한 평가를 따랐다. 공동체로서의 가치관에 의해 인물을 판단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또한 미술가 평전은 작품에 대한 평가가 따르게 되는데, 세간의 평가와 저자의 평가가 동일시되기도 하고 분열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평전에 등장하는 미술가의 본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복잡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미술가의 일대를 밝히는 데 치중하고 인물을 드러내는 전기(傳記)와 달리 어떤 방식으로든 저자의 평가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평전은 전기보다 글을 쓰는 저자의 견해를 드러낸다.

 




Olafur Eliasson <Your planetary window> 2019 Glass mirrors, aluminium, steel 

255×75×115cm Installation view: Tate Modern, London, 2019 Photo: Anders Sune Berg Courtesy 

the artist; neugerriemschneider, Berlin; Tanya Bonakdar Gallery, New York / Los Angeles © 2019 Olafur Eliasson 





기억과 기록의 경계


평전은 인간을 분석대상으로 한 글쓰기이다. 전기의 글쓰기가 영웅적 서사에 기댄다면 평전은 저자의 평가를 수반한다. 그런데 저술의 제목이평전이라고 모두 평전은 아니며 전기라고 해서 또한 전기도 아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여기에 작품이 관여되는 만큼 미술가에 대한 글쓰기는 복잡하다. 미술가가 자서전을 남겼을 때 전기와 평전은 허언으로 점철되었다 치더라도 자서전의 내용을 무시할 수는 없다. 스물일곱 살에 쓰는 바람에 젊은 날의 열정 가득한 사랑으로 점철된 샤갈(Marc Chagall)의 자서전은 그의 생애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으로 도배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술가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적어두는 전기와 달리 오류를 지적하기 위한 투쟁의 시간이 평전에는 반영되기 마련이다.


역사에 존재하는 한 인간으로서, 작품의 생산자로서 미술가를 드러내는 일은 저자의 글쓰기 태도를 반영한다. 요절하였거나 심각한 상실의 시간을 보낸 미술가라면 비극에 상상력이 더해져 사실과 문학적 상상이 겹쳐지곤 한다. 한국근현대미술사에 존재하는 이중섭이나 권진규, 박수근, 김복진, 손상기, 류인과 같은 요절 작가나 한국현대사의 그늘에서 월북한 미술가들에 대한 글들이 그러한 경우가 많다이중섭(李仲燮)에 대한 최초의 평전은 시인 고은(高銀)의 『이중섭 그 예술과 생애』(1973)이다. 미술계 인사가 아닌 저자가 이중섭을 재구성하였다는 점에서 인물에 대한 편견과 작품에 대한 취향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분명한 평전이었다. 그런데 조카와 동시대 화우들의 전언으로 재구성된 이중섭은 성적(性的)인 유희를 즐기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곤 한다. 이중섭의 작품에 나타나는 나체의 인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미술사적인 계보 아래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한 탓이다. 그것은증언하는 삶에 해석의 기초를 잡은 것으로, 이미지와 재현의 관계를 설정하지 않은 한계에서 출발한다.


이중섭의 생일, 부친의 이름, 학교 선택의 이유 등은 후에  『이중섭 평전, 신화가 된 화가, 그 진실을 찾아서』(최열, 2014)에 의해 수정되었다. 평전의 기본인 인물의 생몰과 가족관계 그리고 의미 있는 사실들이 왜곡되어 있던 것이다. 작가에 대한 치밀한 연대기적 연구와 방증 자료에 의거하기보다는 주변의 말을 옮긴 결과일 것이다. 존경하는 사람을 적는 칸 하나를 채우지 못해 하룻밤을 새운 것은 그의 순진성이나 작가적 결벽성보다는 월남 작가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어야 했다. 시대와 함께 인물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평전이기 때문이다. 이는그의 예술이 누릴 명예의 보상으로, 예술가는 그 명예 이상의 비극을 경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행복한 예술가란 없는 것이다라는 예술가에 대한 드라마틱한 전제도 작가를 현실로부터 유리시키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이념전인 ‘6.25전쟁을 치렀고 남과 북이 이념에 의해 고착된 공간인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에서는 동일한 인물의 행적과 언어도 다른 식으로 구성되었다. 정현웅은 그러한 작가 중 하나인데 「화판 우에 새겨진 인생_정현웅(미술가)(량흥일, 『운명의 선택 6, 2017)과 『시대와 예술의 경계인 정현웅』(신수경, 최리선, 2010)에서 서술에서 뚜렷한 차를 발견할 수 있다. ‘1911 3월 종로구의 소시민 가정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것과. 기호 같은 이 글자는 무엇일까로 시작하는 미술가에 대한 접근은 그가 처한 역사적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정현웅은 출신 성분이 좋은 편인 소시민 출신으로 지칭되었던 북한에서와 달리 남한에서는 월북인으로서 이름마저 온전히 밝힐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이북에서는 그가 어떻게 제국주의와 투쟁하고 북한을 선택하였는가를 영웅적으로 그려내는 데 목적을 두었고, 남한에서는 미술사 아래 가라앉은 정현웅의 이름을 소환하는 데 지면 대부분을 사용했던 것이 당연하다. 평전이란 대상을 서술하는 인물 즉 저자의 시대를 배후로 하여 평가의 시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물론 의도적인 왜곡과는 다른 사회적 배경의 필연적 결과이다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에 대한 3종의 평전은 글 쓰는 이의 입장에 따라 글쓰기의 차를 드러낸다. 『춘곡 고희동,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김란기, 2014)는 고희동의 생애와 그를 기억하는 따님의 구술이라는 두 영역으로 구분된다. 기록과 기억으로 구성된 것으로 평전과 전기의 중간적 형태라 하겠다


『살아서는 고전, 죽어서는 역사, 춘곡 고희동 평전』(최일옥, 2015)평전의 명제로 지칭되지만 소설 속의 문장, 다른 연구자의 기록들을 대거 소개 내지 인용하는 동시에 손녀의 기억을 삽입한 전기적 형태를 띠고 있다. 『춘곡 고희동, 격변기 근대 화단, 한 미술가의 초상』(조은정, 2015)은 고희동의 가계를 밝히고 시대와 교유, 작품을 분석하는 평전의 방식을 띠고 있다. 저술의 목적, 미술가나 유족과의 관계 아래서 서술 대상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평전은 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미술가에 대한 글인 탓에, 저자의 입장에서 재구성된 미술가의 생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조은정 『춘곡 고희동 격변기 근대 화단한 미술가의 초상』 컬처북스 2015 

최열 『이중섭 평전신화가 된 화가그 진실을 찾아서』 돌베개 2014 


 



글쓰기로 미술을 말하기, 평전


미술가 개인의 삶을 매개로 시대와 사건 그리고 작품을 만나는 것. 그것이 미술가 평전이다. 태어나 교육받고 살아가는 가장 일반적인 인간의 여정에 역사는 담담한 시대적 흐름으로 함께한다.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덧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닌 주체적 삶을 영위하는 인간을 서술하는 것, 그것이 바로 평전을 통해 바라본 미술가의 삶이다. 평전을 쓰는 저자는과거의 입을 빌려 지금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그러한 입장에서 미술가를 소개하는 첫 문장, “아버지 누구와 어머니 누구 사이에태어났다는 문장을 완성하는 데 번번이 실패하였다. 어머니는 이름조차 존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이름을 알더라도 가계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했다


미술가가 성장하고 활동한 사회의 일그러진 면은 평전에도 구멍을 남긴다미술가 평전은 미술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제작되었는지 목적과 기능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법의 차이는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발언한다. 그것은 또한 미술이 갖는 사회에서의 역할이나 미적 기준과 아름다움에 대해 발언함으로써 역사라는 직조의 성긴 그물코를 당겨주기도 한다. 인간 삶에 대한 성찰이야말로 욕망을 가장 가시화하는 거울인 작품을 통해 확인될 수 있다. 작품으로 구성된 미술이라는 특수한 첨가물은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일, 생을 바치는 어이없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미술가 평전은 가장 일반적인 관념과 관습에서부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갖춘 이들인 미술가들을 통해 역사의 동인을 확인하는 동시대인 혹은 후대의 헌사이다.  

 

 

글쓴이 조은정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력과 미술』, 『춘곡 고희동』, 『동상』, 『조각감상법』을 비롯한 여러 저서와 논문을 집필하였다사회와 미술의 관계, 구조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전시기획자, 미술비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초빙교수이며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이다

 

 



Installation view of <Danh Vo : Take My Breath Away>

2018.8.30-2018.12.2 National Gallery of Denmark, Copenhagen Photos: Nick Ash





Special feature Ⅱ

한 권의 평전, 세 겹 레이어 응축의 소산

 이현화 작은 출판사혜화1117’ 대표

 


어떤 인연으로 이 원고는 내 앞에 와 있는가.”


책을 만들 때면 간혹 생각한다. 누군가의 삶과 그 생의 결과물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더 그렇다. 편집자로 일하면서 멀리는 조선시대 화가들로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척박한 대한민국 근현대 예술계의 땅에 유의미한 깃발을 꽂은 작가들까지 각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몇몇 미술가들의 평전을 만들었다. 가장 근래에 만든 책은 2019 11 5일 출간한 『화가 하인두, 한국 추상미술의 큰 자취』다. 2019년 봄, 화가 하인두 선생에 관한 책을 만드는 과제가 주어졌다. 한 사람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는 일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글은 책 한 권을 만든 과정을 빗대 미술가의 평전을 만드는, 독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어떤 세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개인의 삶은 그만의 것이 아니다. 그가 분투한 날들은 그가 산 시대의 배경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삶은 그가 살아낸 시대를 투영한다. 시대의 역사다.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삶도 그러할진대 당대 예술계의 최전선에서 맹렬하게 활동한 예술가의 삶이야 더 말해 무엇 하랴그 삶은 어떻게 해야 접할 수 있을까. 그가 살아온 시간은 허공 속으로 흩어진 지 오래다. 위인들은 족적을 남긴다. 어떤 이에게는 명징한 언어가 족적이 된다. 또 어떤 이에게는 실천적 행위가 그 자체로 삶의 증거다. 화가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당연히 작품이다. 그렇다면 작품만일까? 책 한 권을 만드는 데도 이면이 있을진대 화폭에 담긴 붓질에도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이력과 이면이 존재한다


그것이야말로 개인이 걸어온 분투의 응축이며 시대 그 자체다나에게 예술가의 평전을 만드는 일은 드러나는 족적을 전면에 내세우되 그 이면에 드리운 당사자의 숨결을 시대를 넘어 오늘의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업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책은 화려한 수사와 논리적인 명분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전이란 무릇 실재하는 세 겹 레이어가 전제되어야 비로소 태어난다.





TASCHEN Store Milan Copyright: TASCHEN / Mark Seelen 





하인두에 관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받아들었으나 원고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첫 번째 레이어는 이미 존재한다. 하인두는 193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나 1989, 예순 전후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일제강점기를 겪고 대한민국 시민이 본격적으로 근대적 교육의 수혜를 막 입기 시작한 그때 미술대학을 졸업한 제1세대 작가 중 한 사람이다. 한국전쟁으로 임시수도가 된 부산에서 대학시절과 예술가로서의 초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혈기 방장한 청년이었다. 기성 화단에 진입하는 대신 한국 화단에 현대미술, 나아가 추상미술이라는 신세계를 들여놓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군의 젊은 화가 중 하인두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이후로 그의 삶은 늘 그렇게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위한 투쟁의 나날이었다. 모든 강구의 결과물이 작품으로 귀결되었다. 애석하게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가열찬 시도의 연장을 우리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눈치챘겠지만 미술가 평전을 가능케 하는 첫 번째 레이어는 화가 자신과 시대다. 하인두의 생애를 대략적으로나마 훑으니 저절로 그가 살았던 어지럽고 분주한 시대의 기운이 감지되었다. 해방의 전후, 전쟁의 전후, 사상과 이념, 기성과 신진의 온갖 세력들이 맥락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부딪쳐 어딘가는 깨지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땅을 쟁취하는 거칠고 파란 많은 준동의 시기. 그 시대 속에서 하인두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이 작업의 첫 단추여야 했다. 그에 관한 자료와 그가 남긴 작품들의 도상을 저자들의 도움을 받아 먼저 섭렵해뒀다. 몇 개월에 걸쳐 그가 살았던 시대를 크게 바라보고, 작품들의 일별을 거듭하노라니 저자들로부터 원고가 당도했다


한 사람의 생애를 둘러싸고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던 온갖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완성도 높게 정리된 것에서 나아가 독립된 맥락을 갖춰 등장했다. 한 권의 평전을 이루는 첫 번째 레이어가 화가 본인의 삶과 그 시대라면 두 번째 레이어는 그 인물을 오랜 시간 들여다본 저자들이다. 한 사람의 생을 원고로 구현한다는 것은 매우 세부적이고 치밀한 연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족과 주변의 흐릿해져가는 기억 속에서만 머물 뿐 곧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예술가의 삶은 그렇게 다시 태어나고, 나아가 시대와 역사 속에 고유한 좌표를 획득한다.





김경연신수경 『화가 하인두한국 추상미술의 큰 자취』 혜화1117 2019





한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는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다. 누군가는 시대와 역사 속에서 그 대상이 갖는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그 대상이 남긴 결과물에 대한 분석과 비판에 무게 중심을 둘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미술사학자 김경연, 신수경 두 사람은 한 사람의 예술가가 주어진 시대와 역사 속에서 맞닥뜨린 시대적 흐름을 예술가로서의 자기 삶에 어떻게 접목하고 받아들였는가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약 6년여에 걸쳐 하인두가 남긴 온갖 기록과 그를 둘러싼 숱한 자료를 섭렵하고, 작품들의 미술사적 가치와 화단 내외의 평가를 집적해냈다


하인두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원로들과의 구술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에서 하인두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나아가 오늘의 한국 현대미술이 어떤 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의 족적을 되살려냈다. 첫 번째 레이어는 두 번째 레이어에 의해 근본은 변함없으나 전혀 다른 빛과 색을 갖게 된다원고의 완성 뒤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이제 편집자의 시간이다. 바야흐로 세 번째 레이어가 전면에 등장한다. 두 손을 꼼꼼하게 씻은 뒤 책상에 앉아 원고를 읽기 시작한다. 이것으로 책을 만들어도 되는가, 방향은 적절한가,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은 없는가. 그렇다면 책에 담을 요소로는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가.

 


같은 원고를 열 사람의 편집자에게 건네 보라, 서로 다른 열 권의 책이 태어날 것이다.”



책의 세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열 사람이 아니라 백 사람이어도 문장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내 손에 쥔 이 원고로 나는 어떤 책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매우 구체적인 그림과 이후 전개될 과정을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그려보고 또 그려나갔다. 첫 번째, 두 번째 레이어는 세 번째 레이어에 의해 근본은 변함없으나 전혀 다른 빛과 색을 갖게 된다원고는 이대로 되었으니 본문에 들어갈 요소를 정해야 한다. 미술가의 평전 본문에 담을 요소란 무엇일까. 눈앞에 이미 텍스트가 있다. 미술가의 작품 도상이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 살아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으면 좋겠다.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다니 관련 이미지의 확보가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하인두는 그림만큼 글도 좋았다. 그가 남긴 문장과 어록들은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유족의 보관함 안에 숨죽이고 있었을 비공개 일기장들이 저자들에 의해 발췌되었고, 산산이 흩어져있던 생전에 남긴 글들이 원고 적재적소에 포진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이제 디자인 의뢰서를 작성한다. 책에 관한 기본적인 구상을 디자이너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 문서를 정리하며 편집자 역시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책의 상()을 정리한다. 책의 디자인이란 매우 당연하게도 눈에 보이는 것, 보기에 좋은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문자가 가리키는 대상의 삶과, 문자로 전하려는 저자의 뜻과, 그 삶과 뜻을 조화롭게 담으려는 편집자의 의도를 제대로 담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추구한다. 디자인 의뢰서에 확고한 방향을 잡아두지 않으면 백발백중 배는 산으로 향한다. 이 책의 나아갈 방향은 뚜렷했다.

 




유영국 <Work (Circle A)> 1968 Oil on canvas 

136×136 cm Courtesy of Yoo Youngkuk Art Foundation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화가 하인두에 관한 최초의 길잡이인 동시에 화가 하인두가 삶 전체를 통틀어 구현하려던 바를 후대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현존하는 유일한 매개체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하인두에 관해 미술사학자가 본격 집필한 거의 최초의 저작이었다. 또한 하인두 개인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그가 살았던 당대의 화단 풍경을 그 시대를 겪은 원로들의 육성을 통해 근거를 마련하여 집필한 것 또한 유의미한 작업이었다. 이후 누구라도 그에 관해 알고 싶다면,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 한국 현대예술계 격변의 과정을 살피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거치게 하고 싶다는 것이 편집자가 이루려는 바였다이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책은 일사불란하게 구성되었다. 기본 틀은 생애사를 바탕 삼았다. 여기에 더해 독자들이 생전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의 글, 다양한 도상을 통해 하인두의 예술 세계를 가급적 생생하게 느끼길 원했다. 하인두는 안타깝게도 아는 사람만 아는 화가였다


그의 예술관을 직접 전달할 장치가 필요했다. 그가 남긴 글과 말의 결에 배어든 하인두의 육성을 독자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었다. 책 앞에 수록한 어록은 이를 위한 요소다책의 앞뒤에 들어갈 요소 역시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하인두라는 화가로 안내하는 진입로처럼 하인두와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문헌의 목록을 별도로 빼곡하게 실었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 역시 빼놓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하인두의 생을 쉽게 일별할 수 있는 연보를 꼼꼼하게 배치하는 것은 목표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이러한 요소들을 얼마나 더 상세하게, 더 많이, 더 폭넓게 수록하는가 역시 결국 선택의 문제다. 이러한 선택은 끝이 없을 것 같은 지난한 노동으로 이어졌다.





Rudolf Stingel <Untitled> 2018 Oil on canvas Overall: 241.3×589.3cm; 

three panels, each 241.3×193cm Photo by John Lehr Courtesy the artist 





저자와 편집자 어느 한쪽만의 노동일 리 없다. 끝인 듯 끝이 아닌 시간들이 거듭되었다. 한 사람의 행위에 관해 근거로 삼은 하나의 기록과 나중에 발견한 다른 기록은 각각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어떤 것이 맞는지 판단할 또 다른 근거 자료를 찾아내야 한다는 어느 한쪽 교정지의 빨간색 표시는, 저자와 편집자 모두의 간담을 수시로 서늘케 했다. 두 사람의 저자와 편집자가 각자 분명히 열두 번도 더 보고 넘겼을 각각의 교정지는 교차 점검 과정에서 점점 더 붉은색 딸기밭이 되어 간다. 교정과 교열은 물론이고 앞뒤 문맥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문장과 문단의 연결은 자연스러운지, 각각의 서술에서 드러나는 대상의 성격과 철학이 동일하게 유지되는지, 이미지와 텍스트는 개연성이 있는지, 개별 요소들끼리는 맥락이 형성되어 있는지 온통 다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눈은 충혈되고 신경은 곤두서며 허리는 뻣뻣해진다노동은 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막바지가 되어갈수록 이메일과 전화 통화로 협의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저자와 편집자 사이에 인터넷 메신저 알람은 시도 때도 없이 울렸다. 각각의 의견은 때로 충돌하고, 의견의 차는 때로 격렬했다. 서로 해야 할 일을 마쳤으나 새롭게 등장한 기록으로 인해 다시 점검 수정해야 할 일이 고스란히 쌓이는 날이 거듭되었다. 대화창 텍스트는 의사만을 전달하지 않았다. 그 행간에 실린 치열한 감정의 교차, 동의와 이의의 급격한 낙차가 이어졌다. 정답이 없을수록 더 그렇다. 누군들 자신의 뜻을 확고하게 주장할 수 있으랴. 답 없는 질문 앞에 숱한 선택의 허들을 넘고 또 넘어야 한다그러면서 세 겹은 점점 한 겹이 되어갔다. 개별적 존재였던 화가 하인두와 저자 김경연과 신수경과 편집자 이현화는 어느 순간 분리 불가능한 존재로 응축되었다. 그 응축의 끝에 이르니  『화가 하인두, 한국 추상미술의 큰 자취』가 세상에 등장해 있다


기성의 세대, 기존의 질서보다 한 발 더 깊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려 했던 하인두라는 화가의 평전에 가장 어울리는 기승전결인지도 모른다미술가의 평전은 그와 그를 둘러싼 숱한 정보의 집성이라는 일차적인 의미를 부여받곤 한다. 어떤 미술가에 관한최초의 책이란 더 그러하다. 그 자체로 성취인 동시에 새로운 모색과 탐구의 디딤돌이다. 그렇다면 레이어의 응축은 이것으로 끝일까. 아니다. 네 번째 레이어가 등장할 차례다. 편집자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독자의 시간이다.  

 


글쓴이 이현화는 1994년부터 거의 쭉 출판 편집자로 살았다. 인문교양서와 문화예술서를 주로 출간하는 여러 출판사에 다니며 관련 분야 책을 꾸준히 만들어왔다우연히 만난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오래되고 낡은 한옥 한 채를 고쳐 지어 작은 출판사혜화1117’을 꾸려 일하고 있다. 한옥을 고쳐 짓는 과정을 담은 책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를 쓰기도 했다.

 

 



김수자 <To Breathe> 설치 전경 퐁피두 메츠 센터, 파리, 2015 Courtesy of Institut Français/Année France Corée,

 Kukje Gallery, Seoul, and Kimsooja Studio 사진: 정재호, Thierry Depagne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Special feature Ⅲ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Ars longa, Vita brevis)

티에리 뒤프렌의 프랑스 미술가 평전 소고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2019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타계 500주년을 기념하여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대형 특별전 <Mona Lisa: Beyond the Glass>가 한참 진행 중이다. 루브르 박물관이 보유한 유명 작품 5점을 비롯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바티칸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거장의 작품, 162점을 한데 모은 이번 회고전은 <화가의 과학(Science de la peintre)>이라는 테마 아래, 르네상스를 꽃 피운 천재 예술가의 일대기를 되짚으며 화가이자 발명가였던 그가 작품 속에 남긴 미스테리를 낱낱이 파헤친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10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최대 규모, 최장 기간의 전시


게다가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해 재탄생한 <모나리자>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전시 시작 6개월 전부터 예약자 수만 260만 명에 이르렀다. 이와 동시에 출판된 전시 카탈로그와 바사리(Giorgio Vasari)가 기록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전기를 담은 서적들도 단숨에 베스트 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미술가 평전식으로 쓰여진 이번 카탈로그는 단순한 전시도록을 넘어, 예술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것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침체된 예술서적 출판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미술사가인 바사리가 남긴 불멸의 고전 『미술가열전』 역시 다시 주목을 받으며, 미술가 전기, 평전 장르가 최근 유럽 출판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왜 우리는 미술가의 이야기에 이토록 열광하는가. 프랑스 미술사가이자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니키 드 생-(Niki de Saint-Phalle),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등 시대를 풍미한 유명 미술가들의 평전을 다수 집필하며 현대 미술가 평전을 리드하고 있는 티에리 뒤프렌(Thierry Dufrêne)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Christo and Jeanne-Claude, Wolfgang Volz, Paul Goldberger 

<Christo and Jeanne-Claude> Updated Edition Editions TASCHEN, 2019 





I . 미술가 평전이란


미술가 평전이란 무엇인가?  


시중에는 정치인, 스타 영화배우, 유명 갱스터와 같은 유명인들의 삶을 다룬 전기도 많다. 왜 예술가의 전기가 이들의 전기와 다른가? 근원적 질문이다. 예술 작품은 정치적 행위, 모험, 열정과는 다른 것이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1958)에서 밝혔듯, 예술 작품은 현실세계에 물질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이외의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다른 모든 형태들은 보통 사라지거나, 기억과 흔적으로만 남을 뿐이다. 예술 작품 역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고대 그리스 회화 작품들이 오늘날 자취를 감추지 않았나. 예술 작품이 사라지고 나면, 예술가에 대한 전설들이 남는다. 오비디우스(Ovidius)와 플리니우스(Plinius)와 같은 문인들이 제욱시스(Zeuxis)의 전설을 기록한 것처럼. 반면 대개 근현대의 작품에 해당하는 경우지만, 예술 작품이 보존되어 있다면, 독자는 평전에 기술된 예술가의 전기에 기반을 두어 작품을 감상하고 더 폭넓게 이해하고자 한다.

 


예술가와 그가 남긴 작품의 관계는 어떠한가?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 예술가의 인생을 아는 것이 필수적인가?


텐느(Taine)와 생트-뵈브(Sainte-Beuve)는 지리적, 사회적 환경이 작품을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창작자가 속한 배경을 파악함으로써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지이다. 그러나 예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예술가의 삶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고, 또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프루스트(M. Proust)는 작품이 사회에 존재하는 나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자신(autre moi)의 결과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예술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뛰어넘는다. 또한 예술 작품은 그것을 탄생시킨 창작자의 실제 삶과는 매우 다른 것이기도 하다

 


어디에서 미술가 평전의 기원과 그 모델을 찾을 수 있을까?


미술가 평전이 왜 중요한가? 미술가 평전은 미술사를 저술하는 첫 번째 방법이었다. 최초의 미술사는 피렌체 출신의 바사리가 1550년에 처음 집필하고 뒤이어 1568  개정 확장판을 펴낸 『미술가열전』이다. 그는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시기를 나누어 예술가의 삶을 되짚은 생물학적 모델의 미술가 평전을 고안했고, 이러한 저술형식은 아주 오랫동안 잔존해왔다. 바사리의 구상은 예술가의 개인사를 넘어 미술운동의 흐름, 미술사 등 예술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다. 가령, 우리가 흔히 미술운동에 대해 그 태동과 발전, 전성기 그리고 쇠퇴와 종말에 대해 논하며 이해하는 것과 같다

 


미술가 평전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미술가 평전이 필요한가?


우리는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대중은 예술 작품을 창작자의 인생과 연관시켜 어떻게 작품세계가 변화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예술가의 작업실과 그의 머리 속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가가 실제 경험한 것들, 그의 친구들, 그의 사랑과 고통 속에서 해답을 찾는다. 어떤 의미에서 일리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개인적이고, 감성적이며, 감정적인 이 모든 소재들이 전적으로 예술적 행위의 동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요인들이 예술적 작업을 통해 변형된다는 사실을 명기해야만 한다. 또한 예술가들은 동시대의 예술 경향에 민감하며, 앞서 지나간 예술사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예술적 영감과 방향성을 찾기도 한다.

 




Klaus Honnef <Gerhard Richter> Editions TASCHEN, 2019 





Ⅱ. 미술가 평전의 매뉴얼 & 프로토콜


미술가 평전을 집필하는 특별한 매뉴얼이 존재하는가? 작업 과정과 방식이 알고 싶다.


2020년 모딜리아니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현재 그에 관한 두꺼운 평전을 집필 중이다. 그는 생전에 거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고향인 이탈리아 리보르노(Livorno)를 떠나 파리에 머물렀던 터라, 자료가 많이 없다. 서신 몇 장만 있을 뿐, 남긴 글도 없다. 그나마 사진들이 조금 있고, 그의 친구나 측근들의 증언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신뢰하기 힘들고 모순적인 증언들이다. 그에 관한 영화들과 소설들이 쏟아져 나왔고, 전설이 그의 삶을 뒤덮었다. 우선 예술가의 전설은 예술가 전기의 일부이고, 작품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딜리아니의 전설을 되짚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어떻게 그 전설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특히 예술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만삭이었던 아내의 자살 후의 시점에서 말이다. 평전의 기반을 이루는 작품 연대기에 근거해 다시 작품들을 세밀히 보았다. 그리고 예술가의 인생사에서 그와 변증법적 관계에 놓여있는 작품 연대기를 추려냈다.

 


예술가의 전기에서 작품의 연대기를 구별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술가는 작품 속에서나 자신(Je)’을 말하고, 그렇기에 예술 작품은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내가 집필한 자코메티와 달리의 평전을 예로 들자면, 나는 작품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을 선호한다. 미술가의 평전보다는 예술 작품의 평전을 쓰기 위해서다. 작품세계는 변화하고, 그것은 예술가의 삶과 얽혀있다. 사람들은 피카소의 여자가 바뀔 때마다, 그의 예술적 스타일도 변했다고 말하곤 한다. 그가 인생과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려져서 그럴 수도 있다. 이처럼 나는미술가의 평전미술 작품의 평전을 대면시키기를 좋아한다.

 


미술가 평전으로 다룬 예술가들은 누가, 어떻게 정한 것인가?

집필하는 예술가가 누구냐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자코메티와 달리 평전은 온전히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모딜리아니의 경우 집필 요청을 받았다. 전자의 두 예술가는 초현실주의라는 집단적 예술운동에 참여한 예술가들로, 그들의 작품은 저자인 내게 강한 울림을 주었다. 그들의 개인사는 미술사 전반에 관해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역으로도 마찬가지이다. 모딜리아니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독자적이었고, 고립됐으며, 34살에 생을 마쳤다. 바로 이 대목이 흥미를 끌었다. 그는 집단적 예술 노선을 열지 않았지만, 다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새로운 예술을 선보였다. 그만의 유일무이한 예술적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미술가 평전을 집필할 때,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는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야만 한다. 예술가와 관련된 모든 기관들, 예술재단, 미술관, 도서관을 간다. 작품들을 보고, 또 다시 보아야 한다. 작품에는 언제나 한 예술가의 삶이 붙들려 있고, 그 속에서 예술가의 인생 역시 변화하고 있다. 예술 작품 속에 존재하는 것, 그것은 늘 인생 너머로 향해 있다. 미술가 평전을 집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예술 작품을 왜곡하지 않는 것이다. 미술가 평전의 저자들은 예술 작품을 곡해하는 추측성 가설들 혹은 지나치게 세부적인 부분들을 파헤치곤 한다. 예컨대 마약과 술, 모딜리아니의 여자들, 그리고 예술가의 장애나 병을 극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는 이 모든 것과 함께 창작을 한다. 당신 역시 이렇게 탄생된 명작들을 많이 알고 있지 않은가?

 


미술가 평전은 사실과 허구에 대한 경계선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 경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미술가 평전은 독자들을 위해 확실한 사실과 가정으로 재구성된 내용을 분명히 구분지어 표명해야 한다. 나는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집필하는 일을 망설이지 않는다. 그 내용의 확실성이 50%, 60% 혹은 10% 일수도 있다. 다만, 내용이 얼마나 확실한지에 대해 밝힌다.

 


기자, 소설가, 미술평론가, 에세이스트에 이르기까지 평전을 쓰는 사람은 많다. 당신은 미술사학자이다. 미술사학자의 입장에서 쓰는 미술가 평전의 특징은 무엇인가?


미술사학자는 추측성 가정 혹은 허구가 사실로 인지되도록 하지 않는다. 우리는 100%의 확실성을 추구하기 위해 명확한 자료들을 근거로 세운 가능성과 해석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들 역시 언급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을 다른 장르의 글을 쓰는 저자들에게 요구할 수는 없다.

 




Frankfurt Book Fair 2016 with David Hockney Copyright: Photo: TASCHEN GmbH/ Mark Seelen 





Ⅲ. 미술가 평전의 변화와 현재의 트렌드


미술가 평전에도 유행이 존재하나? 현재 미술가 평전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미술가 평전에도 시대적 추세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예술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데 묶어 집중적으로 분석한작가 모노그래피형현대미술가 평전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다. 전시 카탈로그의 경우도 동일한 맥락이다. 문제는 이러한 모델의 평전 대부분이 꽤 엄격하고 고정된 틀을 갖는다는 데 있다.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에서 미술가 평전은 어떻게 변화해왔나?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굉장히 소설화된 미술가 평전이 많았다. 대부분 그 시대의 증언자들이 그들의 방식대로 기억을 회상하는 형태이다. 이후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는 역사학자들에 의해 확인된 증인과 증언들, 출처가 명확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실증적인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오늘날 우리는 사실로서의 역사와 픽션 사이의 경계가 뒤섞이는 것에 덜 주저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지해야한다. 또한 예술 작품은 예술가의 삶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으며, 그러므로 허구성이 일부 존재하는 것 역시 상기해야만 한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출판계에 동시대 예술가보다는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평전이 더 자주 나오는 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생존한 젊은 작가와 미술사를 장식한 거장의 미술가 평전.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는 아직 견고하지 않다. 그들의 작품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업들을 미술사 혹은 동시대 현대 미술의 주요한 쟁점 속에서 함께 고찰하고 이해하기 위해 비평할 수 있다. 평전의 경우, 그들의 작품이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완전체로 그 진정한 의미를 지닐 때, 집필이 가능할 것이다.

 


미술가 평전 중에서 특별히 추천할 혹은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이탈리아 미술사학자 리오넬로 벤투리(Lio-nello Venturi)가 집필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평전』(1954)과 미국 매거진 『더 뉴요커(The New Yorker)』의 예술평론가 칼빈 톰킨스(Calvin Tomkins)가 펴낸 『마르셀 뒤샹: 전기(Duchamp: A Biography)(1996)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티에리 뒤프렌 / Thierry Dufrêne

티에리 뒤프렌은 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를 졸업한 후, 현재 프랑스 제10대학 파리-낭테르(Université X Paris-Nanterre)의 동시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인문철학 국제위원회(CIPSH-UNESCO)의 회원으로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파리 국립미술사연구소(Institut National d’Histoire de l’Art)의 국제협력부 디렉터,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미술사학 국제위원회(Comité International d’Histoire de l’Art)의 학술고문을 역임한 바 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잡지 『20/21세기. 까이에 뒤 상트르 피에르 프랑카스텔(20/21 siècles. Cahiers du Centre Pierre Francastel)』의 편집장을 맡은 그는 현대와 동시대 조각과 아티스트에 관한 다수의 책을 저술했으며, 현재 전시기획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2-2013년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Paris)와 마드리드 소피아미술관(Museo Reina Sofia, Madrid)에서 개최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전을 시작으로, 2016년 케브랑리미술관(Musée du Quai Branly)에서 <페르소나(Persona. Etrangement humain)>전과 2018년 라틴아메리카문화원(Maison de l’Amérique Latine)에서 <모렐의 발명(L’Invention de Morel: la machine à images)>전을 기획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자코메티, 현실의 차원(Giacometti. Les Dimensions de la Réalité)(1993), 『거대한 조각 갤러리(La Grande Galerie de sculptures)(2005), 『자코메티/주네. 현대의 가면과 초상(Giacometti/Genet. Masques et portrait moderne)(2006), 『데이비드 내쉬(David Nash. Black and Red : Bronze and Wood)(2012), 『달리. 이중의 이미지, 이중의 삶(Dali. Double image, double vie)(2012), 『이상화된 인형. 니키 드 생-팔과 현대 작가들이 인형을 만들 때(La poupée sublimée. Quand Niki de Saint-Phalle et les artistes contemporains font des poupées)(2014)가 있다.  

 


글쓴이 정지윤은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현대미술과 뉴미디어학과에서 「기계시대의 해체미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현재 동 대학원 이미지예술과 현대미술 연구소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의 상호관계 분석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TASCHEN Store Berlin welcomes Christo Copyright: Photo: Thorsten Wulff 

 




David Hockney et Hans Werner Holzwarth <David Hockney. My Window> Editions TASCHEN,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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