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 명의 아티스트 그룹, 뉴멘/포 유즈(Numen/For Use)의 전시가 열린다. 설치미술, 무대미술, 산업·공간 디자인 작가로 구성된 이들은 모더니즘 전통을 기반으로 형식과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들을 시도했다. 스벤 욘케(Sven Jonke), 크리스토프 카즐러(Christoph Katzler), 니콜라 라델코빅(Nikola Radeljkovic)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이번 전시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들은 방대한 양의 패브릭을 이용, 공간 전체를 미로로 탈바꿈시켰다. 전시명이자 작품명이기도 한 ‘VOID’는 비어있는 공간을 뜻하는 건축용어다. 작품 <VOID>는 지하 3층을 가득 채운 패브릭과 이를 지탱하는 구조 장치로 만든 미로다.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된 전시장은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해 감각을 확장한다.
<N-Light_Big Membrane> 2017 스파이 거울, 호일 거울,
LED 램프, 에어밴 280×220×265cm
전시장을 둘러싼 하얀 터널을 통과한 관람객은 초현실적 건축 공간 속에서 예측 불가능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써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작품 <스트링 모델 2x2(String Model 2x2)>는 플라스틱 구조물과 이를 지탱하는 실로 이루어져 공간 인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따끈따끈한 신작인 <N-라이트_거대한 거울(N-Light_Big Membrane)>은 정육면체의 큐브에 LED 램프와 특수거울, 에어탱크과 컴프레셔를 연결한 광원 조각이다. 두 개 층으로 이어진 이 전시를 직접 체험하고, 공간을 느끼고 나면 우리의 인지능력과 지각은 확장된다. 나아가 현대예술의 새로운 경험을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시를 찾아 색다른 감각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지난달 24일에 시작해 6월 18일까지 계속된다.
· 문의 현대카드 스토리지 02-2014-7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