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Issue 151, Apr 2019

이스트 빌리지로 다시 돌아온 바스키아

U.S.A.Ⅰ

Brant Foundation JEAN-MICHEL BASQUIAT
2019.3.6-2019.5.15 뉴욕, 브랜트 파운데이션 뉴욕

장-미셀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가 이스트 빌리지로 돌아왔다. 1980년대 초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용감무쌍한 화가가 37년 만에 자신의 주 무대였던 곳에서 개인전을 열게 됐다. 브랜트 파운데이션 아트 스터디 센터(The Brant Foundation Art Study Center)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새로 오픈한 브랜트 파운데이션 뉴욕(Brant Foundation New York)은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의 예전 작업실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1982년 바스키아의 이름을 알린 펀 갤러리(Fun Gallery)와 그가 살던 하숙집들 근처이기도 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릴랜드 글렌스톤 미술관(Glenstone)의 확장, 로스앤젤레스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Marciano Art Foundation)과 더 브로드(The Broad)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문을 여는 민간 미술관 물결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브랜트 재단 설립자이자 대표이자 매체 재벌 피터 브랜트(Peter M. Brant)가 19살부터 모은 방대한 현대 미국 미술 컬렉션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 전영 미국통신원 ● 사진 The Brant Foundation Art Study Center 제공

Installation view 'Jean-Michel Basquiat' March 6 - May 15 2019 The Brant Foundation Photo: Tom Powel Imaging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Share this

Save this

Written by

전영 미국통신원

Tags

브랜트 재단의 뉴욕 공간을 여는 첫 작가로 선정된 바스키아의 1980년대 작품 70여 점이 4층에 걸쳐 소개되는데, 두 달여간 열리는 바스키아의 무료 전시 티켓 5만 장이 웹사이트에 오픈하자마자 매진되었다는 후문. 바스키아 전문가인 디터 부쉐하트(Dieter Buchhart)가 기획한 작년 가을 파리 루이뷔통 파운데이션(Foundation Louis Vuitton) 전시를 축소해 뉴욕에 가져온 것인데, 이번 전시에는 개인 컬렉션의 몇몇 뛰어난 작품이 더 추가됐다. 초기 콜라주나 그라피티, 앤디 워홀(Andy Warhol)과 협업한 작업은 빠져있지만, 바스키아의 주요 작품으로 전시장이 가득 차 있다. 27세에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바스키아는 생전 페인팅 1,000여 점과 드로잉 2,000여 점을 남겼다. 뉴욕 지하철에 그라피티를 그리면서 음악인이자 배우로 살았던 그는 흑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아웃사이더이면서도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도쿠멘타(documenta)’, ‘아트 바젤(Art Basel)’ 등에 참여하면서 평단과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흑인 작가다.




<St. Joe Louis Surrounded by Snakes> 1981 Acrylic and

pastel on canvas 42×40in. Collection Stephanie Seymour Brant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Jean-Michel Basquiat> at The Brant Foundation




어린아이의 낙서나 만화와 같은 그림을 화려한 원색으로 거칠게 채색하고, 해골이나 일상적인 오브제와 시적 문구를 적어 넣은 그림으로 소비문화와 시대의 부당함을 비판적이고 아이러니하게 풍자했던 바스키아는 현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작가는 비평가들이 그를 원시적인야생 원숭이로 비유하는 것을 불평하곤 했는데, 사실 그의 작품은 독특한 그 형식보다도 훨씬 더 깊고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그의 독보적 시각을 조망해볼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오감으로 인식한 것, 제도화된 인종 차별주의, 억압, 폭력, 죽음을 이야기한다. 1960년 브루클린에서 아이티인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그의 소외된 위치를 절실히 알고 있었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인종 불평등에 대한 생각은 <Arroz con Pollo>(1981), <Price of Gasoline in the Third World>(1982), <Hollywood Africans>(1983)를 통해 드러난다. 가장 알려진 작품들 중 하나인 <Grillo> (1984) 4개의 재활용 나무판자를 이어 붙여 만든 독특한 작품으로, 그에게 영감을 준 다양한 문화를 흡수해 역동적이고 신랄한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구조적으로도 반은 조각 반은 회화인데 인종, 인권, 권력과 같은 의미들에 대한 단어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나열하며 캐리비안 문화로부터 온 상징들을 사용하거나 아프리카 콩고의 문화적 인물을 차용하면서 다양한 인용과 의미를 담아냈다.





<In Italian> 1983 Acrylic and oilstick on canvas 

with wood supports and 5 smaller canvases painted 

with ink marker 88 1/2×80in. Courtesy The Brant Foundation, Greenwich, CT

 



흑인 영웅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즈계의 전설 찰리 파커(Charlie Parker)와 복서인 슈가 레이 로빈슨(Sugar Ray Robinson)과 조 루이스(Joe Louis) <Charles the First>(1982) <St. Joe Louis Surrounded by Snakes>(1981) 같은 작품에서 흑인 저항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손으로 쓴 글이 도처에 나타난다. 특정한 대중문화의 상징을 넘어 바스키아의 인종차별 투쟁의 에너지는 <Irony of a Negro Policeman>(1981)이나 미국 주별 거주자들의 연간 수입이 새겨진 <Per Capita>(1981)의 화면에서도 넘쳐난다. 또한 바스키아는 특정 아티스트를 향한 존경과 친애를 직접적으로 담아내곤 했는데 아티스트의 이름이나 창작물 제목을 적거나 왕관을 씌워주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의 그림 속 ‘AAAAA’ 형태로 등장하는 반복적인 이니셜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장 흔히 들리는 사이렌 소리와 바스키아의 첫 번째 흑인 영웅인 야구선수 행크 아론(Hank Aaron)의 이름 첫 글자의 의미도 포함된다. 해골 형태의 인물과 신체 부위는 그가 여덟 살 때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 어머니가 선물한 해부학 교과서 『그레이의 해부학(Gray’s Anatomy)』에서 영향을 받은 것.





<Boy and Dog in a Johnnypump> 1982 Acrylic on canvas 

94 1/2×165 1/3in Courtesy The Brant Foundation, Greenwich, CT 

ⓒ Estate of Jean 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Installation view <Jean-Michel Basquiat> 

March 6 - May 15 2019 The Brant Foundation 

Photo: Tom Powel Imaging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후기로 갈수록 바스키아의 작품에서 조립이 점점 중요해졌다. 버려진 창문과 문, 냉장고, , 낡은 판자 등 일상 사물을 변형해 자신의 예술에 접목시켰다. 전시장 2층에 있는 한 벽면에는 1982년도의 16점의 나무판자 그림이 살롱 스타일로 설치되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모형 캔버스로 만들어진 <Now's the Time>(1985), <Gold Griot>(1984), <Anthony Clark>(1985)  등을 나무판 위에 작업했다. 현재 뉴욕에서는 미술계를 들썩하게 한 스타작가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6월에도 솔로몬 R. 구겐하임뮤지엄에서 바스키아의 또 다른 항거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기다리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현재는 휘트니미술관에서 바스키아의 멘토인 앤디 워홀의 회고전이 성황리에 선을 보인다. 마침 피터 브랜트는 앤디 워홀이 1969년에 창간한 『인터뷰(Interview)』 매거진을 최근까지 이끌어 왔다넓은 창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고 옥상 정원까지 마련된 이 세련된 전시장은 본래 100여 년이 된 콘 에드(Con Ed) 변압기 공장이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2013년까지는 월터 드 마리아의 집과 스튜디오로, 2019년부터는 건축가 리처드 글럭맨(Richard Gluckman)의 손을 빌려 아름다운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전시장의 커다란 창밖으로 바스키아가 걷고, 작업했을 이스트 빌리지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가 살며 영감을 얻었던 동네에서 그의 호흡과 손길이 남아 있는 작품들과 만남이 더 특별해지는 이유다.    

 

 

글쓴이 전영은 뉴욕의 큐레이팅/아트 컨설팅 회사인 스파크 아트 매니지먼트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독립 큐레이터이다. 고려대학교에서 한국화와 불문학을 전공했고 프랫인 스티튜트에서 문화예술경영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위크(Asia Contemporary Art Week)’, ‘아모리쇼(The Armory Show)’ 등에서 근무했었으며, 현재 뉴욕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구독 신청 후 전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구독하기 Subscribe 로그인 Log in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