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보라, 박종욱, 손샛별, 우한나, 이정식, 홍혜림 작가가 ‘내일’에 관한 전시를 개최한다. ‘넥스트코드’라는 제목으로 꾸린 전시는 대전·충청 지역의 젊은 작가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연례전으로, 지난 20여 년간 132명의 청년 작가들을 발굴해왔다. 민보라는 전통 재료인 ‘먹’을 사용하면서 재료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 감성에 당대의 감각을 녹인 현대 한국화를 선보인다. 작업의 주된 코드는 ‘세월’이다. 먹으로 그린 한지에 LED를 사용하여 전통 회화에 현대의 옷을 입히고, 추상적이지만 분명한 시간의 흐름을 하나의 흔적으로서 그려낸다.
<넥스트코드 2020> 전시 전경 대전시립미술관
박종욱은 가상의 생명체와 이야기를 만들어 이를 작품의 기본 요소이자 비전으로 삼아 이미지를 기술한다. 대표 작품 ‘Conkammer’ 시리즈는 평소 취미였던 수집 활동과 작가의 내밀한 기억, 공상 등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작가의 판타지를 구현하는 장소로 볼 수 있다. 손샛별의 <발굴연도: 2093>은 현재의 사물들이 작가가 100살이 되는 해인 2093년에 발굴된다는 설정의 작업이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고 사용하는 물건들과 풍경을 미래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발생 가능한 가치의 변화를 묻는다. 이정식은 성소수자, HIV감염인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밀려난 모습을 통해 복잡한 관계와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한다.
<넥스트코드 2020> 전시 전경 대전시립미술관
우한나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업에 서사를 입히는데 주재료인 패브릭의 화려한 색과 우아함은 언뜻 아름다운 인형, 또는 오브제 같지만 사회에 내재한 혼란과 무질서를 암시한다. 홍혜림은 일상이나 특정 환경에서 겪은 경험, 사건을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수’와 ‘가정’이라는 두 개의 단어와 연결된 개인의 기억을 열여섯 개의 몸체로 형상화한다. 여섯 명의 신선한 시선을 확인해볼 것. 전시는 2월 14일까지다.
샛별 <발굴연도: 2093> 2016 흑석동 스마트폰, 잉크젯프린트 44×85cm
· 문의 대전시립미술관 042-270-7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