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젊은 혈기로 빚어낸 예술성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특정 주제에 맞추기보다는 작가 개개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열정과 삶의 가치를 파헤치려 시도한다. 삶에 대한 진중한 고민과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다섯 작가를 만나보자. 박재윤은 우리 사회의 비합리적인 측면을 조망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서 비롯한 사건들과 세월호 침몰 등을 표현해,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진실의 이면에 다가가도록 유도한다. 안소희는 자신이 기억하고자 하는 소소한 순간과 생각을 그려내고, 사적인 감수성과 감정의 흐름들을 자유롭게 끄적인 수많은 낙서들을 통해 그만의 고유한 언어로 표현한다.
해요 <Sunday Morning> 45.5×45.5cm
양재열은 자신의 눈에 담긴 제주의 빛과 색을 그리며 자연의 숭고함을 표현하고, 소위 빌딩숲이라는 것을 마주하기 어려운 제주 풍경을 통해 익숙한 주변 모습에 대한 색다른 인상을 제공한다. 평범한 일상 풍경과 기억을 나열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이영희는 마음 속 감정들을 상상으로 시각화해 특별한 공간을 탄생시킨다. 마지막으로 해요의 화면을 채우는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나 주변인이다. 측면 구도 사용과 단순한 표현으로 인물을 강조하는 작가는 주변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에게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수집하며 그 과정에서 포착한 감정이나 사건들을 떠올리며 그려나간 이야기 속 주인공을 통해 다양한 삶의 표정을 이야기한다. 박재윤, 안소희, 양재열, 이영희, 해요의 작품을 통해 제주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활력을 느껴보자. 전시는 5월 5일 부터 6월 28일까지.
· 문의 제주도립미술관 064-710-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