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하종현이 개인전을 개최한다. 하종현의 작품 인생 5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동시에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발전을 꾀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작품 <접합>에 연기를 도입한 새로운 연구를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화면위에 흰색 물감을 칠하고, 그 위에 연기를 씌워 표면에 자연스레 부착시키는 것이 과정의 시작이다. 그을음을 입힌 후 그것을 밀어내 물감을 다시 드러내는 작업의 반복, 그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색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연기를 더 해 탄생한 색은 전통 도자나 기와 같은 데서 발견할수 있는 색을 형성하며 자연스러움을 탐구한다. 이와 더불어 작가의 지난 단색화 시리즈도 전시되고 있다.
<Conjunction 15-04> 2015 마포에 유채
194×259cm 사진: 김상태 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한국미술 화단을 이끌었던 70년대, 하종현은 단색화의 색뿐만 아니라 물질성을 탐구하는 시도를 진행했다. 촘촘하게 짜인 캔버스 뒷면에 물감을 두껍게 칠한후 힘을 가해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작업을 통해 단색화가 주는 물성의 존재를 실현해냈다. 그 중 ‘접합’ 연작은 마대를 캔버스로 사용해 물감의 입체적 표현을 이뤄, 마티에르 기법을 강조하며 작가의 질감 연구를 대표한 작품이다. 하종현이 일궈낸 단색화의 역사와 작가의 실험 정신이 담긴 현재를 동시에 볼 수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물질성이 담긴 신작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열리는 전시를 방문해보자.
· 문의 국제갤러리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