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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Cho Young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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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으로 직조된 미적 얼개

조영주를 떠올리면, 누군가의 티셔츠를 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찍은 릴레이 사진이 떠오른다. 2006년 말에 시작해 몇 달 간 진행한 이 프로젝트의 제목은 ‘One night with someone’s T-shirt in my bed’(2006-2007).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몇 달 후, 집에 남아있던 그의 옷을 발견한 것에서부터 이 역작은 파생됐다. “일명 ‘파리지엔(파리남자들) 후리기 작전’이다. 그 당시 어린 한국인 여학생은 서양남자가 접근하기 쉬운 대상이었다. 말하기 좋아하고 모험심 많고 겁 없던 나는 자주 그들의 타깃이 됐다. 끊임없이 거는 작업을 받다, 나 역시 작업 좀 걸어봐야겠다는 심산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들의 수법을 ‘동양여자’라는 클리셰와 적절히 혼합한 형태로 말이다. 파티나, 카페에서 만나는 남성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어느 정도 말이 트이면 그들에게 ‘입고 있는 티셔츠를 하룻밤만 빌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백이면 백 모두 당장 제 자리에서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나에게 빌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하룻밤만 필요한 것이라, 돌려주어야 하기에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며 그들의 연락처를 받았다. 나는 빌려온 당일 밤 그 티셔츠를 입고 잔 후, 그것을 깨끗이 빨아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그 과정에서 문자나 전화연락이 오가고, 내가 먼저인지 상대방이 먼저인지 모를 플러팅(flirting)이 이뤄지기도 했다. 뭔가 잔뜩 기대했던 남자는 시시하게 티셔츠를 돌려받는 것에 화가 나 욕을 퍼부었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서지연

'진실된 이야기1(True stories1)' 버전1(작곡가 박영란 협업) 2013 혼합매체 코너아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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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작업의 핵심은 ‘사심’즉,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이다. 그가 진행하는 주제와 그것에 동원되는 인물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호감을 자극해야 선택될 수 있다. 아무에게나 다가가 티셔츠를 얻은 게 아니라 원초적으로 끌린 누군가에게 다가가, 조영주는 말을 걸고 전화번호를 받는 등 단편적인 교감을 한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 특히 서양남자와 동양여자에 대한 관념에 대해, 굳이 전복시키거나 부정하지 않고 슬렁슬렁 가지고 노는 이가 바로 조영주다. 




<진실된 이야기2(TS_4)(True stories 2(TS_4))> 

2012 종이에 수채 21×29cm 





시간대로, 그의 작업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2012년까지 유럽에서 한 작업들과 글로벌 에일리언(Global Alien) 활동(2006-현재), 그리고 2013년부터 한국에서 지금까지의 작업으로 말이다. 유럽에서 ‘One night with someones T-shirt in my bed(2006-2007), <Oral Exam>(2008) 등 서구사회에서 동양인으로 겪은 일을 소재로 작업했다면 올해로 12년째 공동 작업하는 예술가 그룹 글로벌 에일리언의 일원으로는 ‘세계화/지구화’에 따른 이슈에 반응하여 퍼포머티브한 형식의 작업을 병행했다. 그리고2013년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는 아주 사적인 이야기들과 ‘여성’이란 대명사를 조심스럽게 엮어 작업을 만들고 있다. 





<진실된 이야기1(True stories1)> 버전1

(작곡가 박영란 협업) 2013 혼합매체 코너아트 스페이스  

 



우리나라 양성평등에 관한 인식을 아이들 시선으로 다룬 <예쁜, 까칠까칠한(Pretty, Prickled)>(2014)을 비롯해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50-60대 여성들과 특정한 상황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남편의 폭력, 외도 등으로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화면으로 담거나 DMZ의 해설사들을 주인공으로 연극 같은 장면을 완성하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의 한국 여성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지역의 어머니 세대 여성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One night with someones t-shirt in my bed>

 2006-2007 디지털 프린트 50×35cm(가변크기)  




그는 신체적 호르몬의 변화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책임을 진, 소위 갱년기 여성들의 정체성과 일상의 제스처를 연결시키며 그들 삶의 터전을 배경으로 작업 중이다. 지금 시대, 어쩌면 상투적인 젠더라는 주제에 대한 그의 접근은 지루하지 않다. 작가는 “젠더라는 이슈로 내 작업을 보면 허술한 점도 많고 페미니스트들에게 공격받을 거리도 많다. 그러나 내가 여자고 그래서 불편하거나 화나거나 웃긴 일들이 생겨나기에 그것에 대한 작업들을 할 수밖에 없다. 젠더는 너무 당연하지만 아직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내 작업이 그 카테고리 안에서 무엇인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파리 루르멜가 77번지의 크리스마스-1

(Christmas at the 77, rue de Lourmel, Paris-1)> 2006-2007 

디지털 프린트, 레터링 스티커(레터링 부분: 2007. 1. 21, 

새벽2 17, 파리 루르멜가 77번지, 

내가 훔친 모든 것을 다시 가져다 놓았다.) 106×150cm  




10여 년, 유럽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그 나름의 매력을 충분히 즐겼던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이 사회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지만, 외부자의 시선으로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그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만약 이 과정이 없었다면 그저 불평으로 넘겼을 일들이 그에게 색다른 소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작업, 리서치를 바탕으로 퍼포먼스 혹은 공연 형태의 작업을 만들어 온 작가는 서구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한국여성들에 관심을 돌린다. 최근 유럽에 방문할 때 마다, 파리와 베를린의 한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리서치를 시도해 온 그가 또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다. 




<I want to get a lot of love letters> 

2006-2007 혼합재료 16×23cm




유럽에 사는 동안은 ‘동양여자 유학생’, 한국에서는 ‘서양남자와 잘 어울려 다니는 여자 작가’라는 닉네임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확대해, 맥락은 같되 형식이 다른 작업을 시도할 요량이다. 문화적 융화, 사회문화적 차별이 발생되는 지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채로운 실험을 펼치는 조영주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여성’이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굉장한 불편을 겪고, 그 불편함을 바탕으로 작업을 완성하는 작가”라고 말이다. 그의 불편이 그리고 그걸 이겨내려는 사심이 또 어떤 프로젝트를 구현할까.  

 

 


조영주




작가 조영주는 1978년 서울 출생으로 파리, 베를린, 서울에서 프로젝트 기획자와 작가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파리-세르지 국립 고등 미술학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2006년부터 국제 미술 그룹인 글로벌 에일리언(Global Alien)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로 선정, 개인전 <가볍게 우울한 에피소드>(코너아트스페이스)를 선보였으며 2014년 ‘ Île Royale(루와얄 섬) 레지던시 프로젝트’(주한프랑스문화원, 서울문화재단 후원)를 금천예술공장과 문화공장오산(오산시립미술관)에서 기획, 개최했다. 베를린의 골드러쉬 예술가프로젝트(Goldrausch Künstlerinnenprojekt art IT), 경기창작센터, 스페이스 매스, 홍티아트센터, 대전테미창작센터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는 이주/차별/여성 등의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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