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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근
Ho Sa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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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를 기록하는 비범한 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일을 겪지만, 그중에 몇 사건만 골라 기억한다. 평범하고 소소한 것들은 잊고 굵직굵직한 일들만 기억하는 사람들의 습성이 과연 옳은지 물음표를 던지는 호상근은 소탈한 드로잉을 통해 선명한 사건들뿐만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순간까지 모두 우리의 삶임을 강조한다. 캔버스 앞에서 혼자 하는 작업이 외로운 작가는 ‘호상근 재현소’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에서 영감을 얻는다. 사람들이 공유한 일상과 그들의 시선까지 모두 흡수해 매일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작가. 그에게 찾아가 이야기를 늘어놓는 순간 평범했던 사건은 어느새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 정송 기자 ● 사진 서지연

호상근, 아드리안 빌라 로야스(Adrián Villar Rojas) '호상근 재현소' 2017 나무로 만든 부스, 현판, 발판, 엽서 그림 가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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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작업실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매일 출근하듯 이동하는 호상근은 길 위에서 보내는 긴 시간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시간은 오롯이 세상을 관찰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이 달라지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작은 화면에 옮긴다그를 대표하는 ‘호상근 재현소’는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는 프로젝트다. 지금은 사라진 복합문화공간 꿀&꿀풀에서 처음 시작된 그의 재현소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은 공간에서 ‘의뢰인’과 작가가 공유하는 이야기들의 시작은 참 단순했다. 바로 호기심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보는지, 어떤 일을 겪는지 등과 같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다양해진다. 가령 건축가가 길을 가다 보게 되는 건물, 동물 애호가가 산책길에 보는 강아지 등 사람마다 관심사와 가치관, 기호가 다르므로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지 못했던 사실들에 놀라고, 이후 길을 걸을 때 새삼 그 이야기를 곱씹으며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는 것이다.





<을지로 2가 비둘기> 2016 캔버스에 유채 1630×1300mm




그래서 그는 이 프로젝트에 엄청난 애정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겪는지, 혹은 어떤 일 때문에 기쁘고 슬픈지 등 다양한 사연을 듣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 고정관념 등이 깨지는 것 같아서 그렇단다. 물론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토대로 구현해 내지만 그 이후에 특정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되고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며 에피소드의 주제들도 다 달라 어떤 사람에게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항상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한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시작해도 다른 주제로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져 만남의 시간이 끝날 때쯤엔 처음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작가는 들은 내용을 가지고 여러 장면의 스케치를 먼저 진행하는데, 그중에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골라 연필과 색연필로 채색한다. 이때 작가가 고르는 장면은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일 수도 있고 덧붙여 설명하던 어떤 순간이거나 특히 신경 써서 묘사한 물체일지도 모른다. 혹은 완전히 엉뚱한 순간이 구현될지도. 무엇을 어떻게 재현해 낼지는 오롯이 호상근의 권한이다.





<호상근재현서 낭독 (5-2): 돌을 모으는 남자> 2017 비디오 스틸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작은 엽서 사이즈로 만들어지는데 이미 언급했듯 연필과 색연필만을 사용해 그린다.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면서 스케치하기 용이한 작은 종이와 함께 바로바로 그려낼 수 있는 색연필은 그의 작업 스타일에 딱 맞는 재료인 것이다.작가에게는 ‘전시가 되지 않은 작품은 이야기의 주인에게 보내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있어 아직 보관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고 한다. 긴 시간이 지나도 작품을 받지 못해 ‘혹시 나를 잊어버린 건가?, ‘주소를 잘못 적었나?, ‘내 스토리는 그리지 못할 만큼 재미없었나?’ 등의 오해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작가는 그에게 찾아와 얘기한 모든 이를 기억하고, 한번 들은 이야기는 절대 잊는 법이 없으니 아직 엽서를 받지 못했다면 그건 아직 그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없었던 것일 뿐이다. 이렇듯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는 작가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수집하듯 가지고 있던 작품들을 보낼 때가 된 것이기 때문에 이별의 순간을 가늠하는 자리가 된다. 또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전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이 그에게 찾아와 이야기를 풀어 놓을 테니 전시는 ‘호상근 재현소’가 계속 진행될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이는 그가 가진 작은 사명감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작품들을 전시하고 함께 보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보는 특별한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친구> 2017 엽서에 연필, 색연필 148×208mm




작가에게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의 발전’이다. 분명 작가는 누군가에게 매우 구체적인 스토리를 들었지만, 한 컷의 그림으로는 전체를 세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한 장면을 무수히 많은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보며 그림을 놓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매우 흥미롭게 여긴 것이다. 실제 이야기와 재현된 장면, 그리고 오해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이야기의 간극을 아예 넓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호상근 재현서’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올해 발간을 목표로 하는 이 첫 재현서의 주제는 ‘사랑(애정)’이다. 그동안 아카이빙한 자료 중 임의로 고른 그림을 글을 맡아 쓸 작가에게 보낸다. 그림에서부터 발전한, 원래 사연과 전혀 다른 스토리는 그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다른 그림을 그리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또 책이 발간되기 전까지 진행되는 ‘호상근재현서 낭독’은 스토리마다 다른 사람들이 글 낭독하는 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작가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는 연결된 두 프로젝트가 자신의 ‘물욕’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재현소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을 이야기 주인들에게 보내는 것이 못내 아쉽고, 디지털로 아카이빙한 자료만으론 작품에 대한 소유욕이 채워지지 않았는데, 글과 영상으로 욕심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눈에 담기는 매 순간을 집중해 관찰하고 그려내는 호상근은 자신을 ‘곁가지 기록자’로 지칭한다. 예술가로서 사명은 사람들이 일상의 작은 이벤트들을 인지하고 마음을 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들을 기록하는 작가 호상근. 재현소가 열려있는 한,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을 것이고, 또 그들의 이야기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호상근




작가 호상근은 1984년 생으로 한성대학교 미술학사 회화 심화전공을 취득한 후 동 대학원 회화과 서양화 전공을 수료했다. 2012년 개인전 <내가 본 것, 네가 본 것: 호상근 재현소>를 비롯해 2014 <오늘의 살롱>, 2015 <다시, 그림이다>, 2014년 프로젝트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2013 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벤트 전시프로그램 <중앙시장 프로젝트 ‘달빛 공작소’: ‘호상근 재현소’> 등 다수의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현재 일민미술관에서 진행하는<Do it 2017, 서울>전에서 아드리안 빌라 로야스(Adrián Villar Rojas)의 지시문, <트라이아스기()의 레디메이드(A Readymade in the Triassic)>(2012)를 받아 ‘호상근 재현소’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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