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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 로이
ROSA L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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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초록색 심장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해, 들어본 이런 저런 설명 중 가장 공감 가는 말은 이런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리는 것이라고. 이 말을 꺼낸 지인의 본래 뜻과는 무관하게, 정말 그렇다고,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명백하다면 애초에 그림이란 필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갤러리바톤 제공

'Sammlerin' 2014 린넨에 카제인 33×4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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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채운다는 것은 자신을 포함한 세계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고 동시에 사유의 과정이다. 작가는 자신의 불투명한 시야를 걷어내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배겨내지 못하는 인물이며 동시에 전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작가의 양면성이, 로사 로이라는 부지런한 작가에게는 유난히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지난 수년간 그녀가 꾸준하게 이야기해 온 키워드들은 하나같이 주로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현실과 몽상의 중간 지점에서 파생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로사 로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제시한다. 아마도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할 스토리’를 고른 듯, 그림은 현실을 망각시키고 새로운 분위기를 즐기게 한다. 


마치 일반적인 판단을 보류하고, 느끼는 그대로를 담은 듯한 작품에는 변화무쌍한 풍경이 등장하는데, 단아한 여성이 기댄 바닥 아래에선 곤충이 변태되고(<Zuversicht>), 도시의 빌딩과 켜켜이 굽어지는 계곡이 한 화면에 등장하기도(<Tide>) 한다. 그런가하면 여인이 올라탄 짐승은 도로 여인의 얼굴을 지녔고(<Mutmaßung>) 천을 휘날리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나무밑동 또한 여성의 모습이다(<Sammlerin>). 그림 속 여성들은 쉬거나 뛰놀면서 그 세계가 진짜인 것처럼 즐기고 있지만 사실은 허구인 공간을, 작가는 그려낸다. 마치 상상력을 가동시킬 수 있는 안경을 쓰고 그 상황을 만끽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실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실제 풍경 같은 곳에 놓여있는 것이다. 그림은 실제와 몽상의 그 경계를 강조하기 위해 바탕 선들을 좀 더 매트하고 불명확하게 그림으로써 보는 이에게 단서를 제공한다.  




<Zuversicht> 2012 린넨에 카제인 90×130cm




이렇듯 등장인물 모두가 여성인 까닭에 로사 로이에게는 늘 ‘페미니즘’이란 수식이 따라붙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그리는 여성은 에로틱한 표정으로 풍만한 육체를 드러내거나 사회 순응적이거나 본연의 여성성을 표출하기 보다는, 자아도취적 감성에 젖어있거나 능동적인 행위를 하는 주체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의 주인공들은 사건과 환경을 지배하는 한편, 명확한 칼라의 옷을 입고 결연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실행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작품 속에서 여성을 돕는 대상은 또 다른 여성이고 아름다움의 추구는 자기 충족적이며, 여성은 노동의 주체이자 적극적인 개척자로써 묘사됨으로써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타포’는 전적이며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과거의 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거나 때로 신화와 민속에 대한 정보를 담음으로써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로이는 여성이라는 매력적인 장치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공산주의 시대의 무·유형적 유물, 사회주의의 유산, 프로이트즘과 페미니즘 등 다양한 개념을 자유자재로 취사선택한다. 그것들을 적절히 배치하거나 대립시킴으로써 자신의 이야기에 보다 힘을 불어 넣는 것이다. 짐작하겠지만, 그에게 그림은 자기반성의 과정이며 동시에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스토리를 가늠키 어려운 인물과 사물의 배치, 시대와 공간의 모호함, 관찰에 근거한 대상의 세밀한 묘사와 신비함 등 로이는 여러 가지 무기를 자신의 저장고에 넣어놓고 독특한 화풍에 선택적으로 가미하는 것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은 여타의 작품과 뚜렷이 구분되는 힘을 지녀, 작가의 명성을 공고히 한다.




<Tide> 2014 린넨에 카제인 190×110cm  





라이프치히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로이, 그녀가 지난 2006년 뉴욕에 첫 개인전을 선보이자 언론은 일제히 관심을 집중했다. 각 매체는 독특한 스토리와 구성의 작품에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고 특히 상호 작용하거나 묘하게 대립하는 그림 속 여성들에 대해 각색의 리뷰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호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젊은 라이프치히 화파를 이끄는 로이에 대해 ‘독일현대미술의 주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네오 라흐(Neo Rauch) 등 라이프치히 아티스트들과 과도하게 닮았다는 혹평도 쏟아낸 것이다. 마치 일러스트 같은 화면, 그림 속 인물들의 복고 패션, 몽환적인 설정과 풍부한 색의 표현 등을 그들은 그 근거로 들었다. 또 로이의 그림에 묘하게 내재된 성적 긴장감이나 신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요소에 대해서도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이나 엘리자베스 페이튼(Elizabeth Peyton) 등 기성 작가의 그것들과 비교하며 결코 새롭지 않은 것임을 강조했다. 




<Mutmaßung> 2013 린넨에 카제인130×170cm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이는 국제적으로 안착했다. 그가 지닌 고유한 줄거리와 색의 구현, 풍경 처리 등의 강점이 소소한 부정적 견해를 무력화시킨 덕분이었다. 분명히 차별된 지점을 확보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 충분히 자기검증을 마친 작가는 다양한 노파심마저 분명한 개성으로 승화시켰다. ‘어디서 본 것 같다’던 부정적 시각은 ‘친밀함’으로, ‘결코 새롭지 않다’던 화풍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감정으로 변화됐다. 로이는 묵묵히 자신의 작업을 수행했고, 그녀에겐 각국의 유수 미술관과 상업갤러리의 프로포즈가 이어졌다. 그런 그녀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9월 중순부터 한 달 남짓 갤러리바톤에 마련되는 전시의 제목은 <Green Heart>. 예의 그녀답게 화사한 색과 다채로운 줄거리로 꾸며진 작품들을 선보이며 내건 타이틀이 ‘녹색 심장’인 것이다. 




<Besucher> 2013 린넨에 카제인130×110cm




소설을 쓰듯 여러 이야기를 보유한 작가는 줄곧 시(詩)적인 제목을 내걸었지만, 이번만큼 매력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일상의 인물들과는 좀 다른, 로이의 그녀들의 심장이 초록색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어울리기 때문이다. 다른 이를 신경 쓰지 않고 충분히 자신을 존중하며 사랑할 줄 아는 그림 속 여성들이야말로 초록색 심장과 파란 바다색 피가 흐를 것 같기 때문이다. 전통적이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우유에서 축출된 카제인으로 만들어진 수용성 물감으로 로이는 보다 차분한 톤의 풍부한 색채를 캔버스에 구사한다. 빨리 건조하는 이 특별한 매체는 로이가 재현하는 상쾌한 에너지와 신선함을 표현하기에 제격인 셈. 꿈의 실현을 적극적으로 갈망하고 삶을 진취적으로 이끄는, 로이와 로이의 그녀들을 지금 만나보자. 




ROSA LOY




1958년 라이프치히 태생인 로사 로이는 라이프치히 Academy of Visual Art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오스트리아 ESSL Museum에서 세계적인 작가이자 남편인 네오 라흐와 공동전 <Behind the gardens>(2011)을 선보였으며 각국의 유수 미술관에서 라이프치히 페인터를 주제로 한 다수의 전시에 참가했다. ‘21세기 최초의 진정한 예술적 현상(The 21st century’s first bona fide artistic phenomenon)’이라는 평가와 함께 90년대 이후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 라이프치히 화파(NLS: New Leipzig School)’의 주축이기도 한 로사 로이의 작품은 MoMA, MoCA, Deutsche Bank 등 유수 미술관 및 기업의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로사 로이의 한국 첫 개인전 <Green Heart>가 9월 12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갤러리바톤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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