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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_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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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2 - 2023.7.29 페리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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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각적 방법론의 작은 역사


이병호의 개인전 <PIECE>는 ‘조각’을 둘러싼 아주 오래된 개념과 현대적인 해체와 동시대적 갱신의 범주를 아우르며 모색해 온 그의 조각적 방법론을 살필 수 있는 자리였다.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의 전시공간 내부 여섯 개의 면 - 벽과 바닥과 천장 - 을 받침대 삼아 형태를 반듯하게 세운 모습은 흡사 가상공간의 좌표처럼 중력의 위계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다는 착시를 문득 불러온다. 이따금 형태의 절단된 면들이 조각의 표면으로 느닷없이 드러날 때면 나의 신체 앞에 놓인 이 조각들이 하나의 완성된 구조로서 형태의 위계를 주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직감하게 된다.


서로 떨어져 있는 개별적인 조각들 간의 흐릿한 개연성 - 복제, 분절, 접합 등의 흔적 - 과 인체 형상의 파편이나 추상적인 덩어리나 할 것 없이 임의로 결합하여 뒤섞인 형태들의 과도한 물성은, 시각적 경험을 초과한 채 신체를 (삼차원의) 공간 속에서 계속 방황하게 한다. (그럴수록 어떤 신체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번 전시에서 강조된 ‘조각(sculpture/piece)’은 3D 스캔과 모델링을 통해 구축한 “삼차원적” 이미지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그 자체로 조각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물성의 표면과 결합하게 될 조각의 지지체에 대한 조각적(sculptural) 접근에서 시작한다.

조각가로서 이병호의 관심은 ‘변화’와 ‘변형’이라는 화두로 압축되었다. 그의 조각은 육체가 경험하는 삶과 죽음 사이의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 및 육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인간 형상의 유전적 역사성 등을 흐릿하게 환기하면서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시간과 연동된 조각적 방법론을 꾀하는 셈이다. 2015년 무렵, 이병호는 본격적으로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방법론을 레퍼런스 삼아 인체에 대한 조각적 재현에 상관없이 오직 주형(mold)과 주물(cast)의 관계에 근거한 복제와 분절과 접합 등의 새로운 당위를 증명해보려 했던 것 같다.


<Le Vide, 공의 영역>(2016, 갤러리기체)에서는 폴리우레탄 폼으로 캐스팅한, 그러니까 어쩌면 인간 형상의 견고한 윤곽을 가진 조각의 표면을 다시 주형으로 삼아 그 내부의 고정시킬 수 없는 공백에 대해 임의의 물성을 지닌 조각적 형태의 주물로 치환하고자 했을 테다. 이때는 이브 클라인(Yves Klein)을 참조해 ‘Le Vide(공백/진공)’라는 전시 제목과 더불어 몸의 움직임을 직접 캐스팅한 ‘인체측정(Anthropometry)’ 개념으로 조각적 방법론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 <PIECE>를 구성하고 있는 ‘익센트릭 아바티(Eccentric Abattis)’ 연작은 ‘앤트로포메트리(Anthropometry)’ 연작을 기원으로 한 일련의 관계적 좌표 안에 놓여 있다. 이병호는 살아있는 인체를 직접 캐스팅한 ‘Anthropometry’ 연작 간의 끊임없는 변형을 시도하며 그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구축한 조각적 형태를 확보해 왔다. 잘 알려진 대로 로댕은 캐스팅을 통한 조각적 복제의 방법을 극단적으로 취해 동일한 형태의 몸통을 서로 다른 조각에 반복해서 재사용했다.


이때 발생하는 인체 조각의 부분들 - 구체적인 제스처가 표현된 손, 발, 팔, 다리 등 - 을 따로 모아 ‘아바티(abattis)’로 특정한 후, 크기며 형태며 움직임마저 모두 상이한 아바티를 임의로 접목시키는 일종의 아상블라주로서 마르코타주(marcottage) 기법을 인체 조각에 적용했다. 이병호는 이러한 로댕의 조각 기법을 참조해 ‘Anthropometry’ 연작에서는, 살아있는 인체를 똑바로 서 있는 모습으로 표본이 되는 주형을 만든 후에 폴리우레탄 폼으로 여러 개의 주물을 떠서 그것을 자르고 접합하는 일련의 개입을 통해 다수의 움직임을 지닌 인체 형상으로 변형시켜 왔다. 게다가 기존의 <Anthropometry>는 임의로 절단돼 다른 <Anthropometry>의 일부로 접합되어, 기이하게 변형되는 미완의 과정 속에 놓이게 된다.

‘Eccentric Abattis’ 연작은 미완의 변형을 겪어온 ‘Anthropometry’ 연작을 개별적으로 3D 스캔한 후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마르코타주 기법을 훨씬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전개하면서 얻어낸 조각적 결과물에 해당한다. 이병호는 그동안 받침대에 올려놓을 만한 크기로 ‘Eccentric Abattis’ 연작의 형태를 실험해 오다가, 이번 전시 <PIECE>에서는 그 크기를 한껏 확대해 받침대 없이 전시 공간의 평평한 바닥과 벽과 천장 위에 조각을 세웠다.


이때 3D 프린터로 출력한 ‘Eccentric Abattis’의 조각들은 분절과 접합의 변수 속 재배치를 겪으며 변화와 변형에 의한 ‘미완의’ 상태를 재차 살피게 한다. 마치 지난 세기의 ‘기이한 추상(eccentric abstraction)’을 대표하는 조각가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의 <Scatter Piece>(1968)를 연상시키면서, 복제된 단위들 간의 조각적 위계가 지워진 찰나에 (재현되지 않은) 임의적 형상과 대면하게 되는 조각적 현존의 경험을 환기시킨다.

특히 로댕이 소조적 감각을 역설적으로 전개해 조각의 내부(인체의 해부학적 사실과 조각의 양감을 이루는 균질한 물성)와 외부(인체의 재현적 윤곽과 양감이 구현된 매끈한 질감)의 인과성을 끊고 조각적 흔적을 그대로 노출했던 것처럼, 이병호는 ‘Eccentric Abattis’의 표면을 다시 조각적 시간의 굴레에 밀어 넣기 위해 소조적 행위를 덧댔다. 말하자면, 긴 여정 속에 열화되어 버린 물질로서의 인체 형상의 주물을 조각의 지지체로 삼차원 공간에 일으켜 세워 그 표면에 다시금 최소한의 소조적 흔적을 남김으로써 ‘어떤 여지’를 지닌 상태를 지속시키는 셈이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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