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12, Jan 2016
권여현
Kwon yeo hyun
누가 오필리아를 죽였는가?
권여현은 회화, 사진, 입체, 설치, 퍼포먼스, 영화 등 시각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는 전방위형 작가이다. 안중근 의사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유명한 문구를 적용하자면 권여현이야말로 ‘잠시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입게 가시가 돋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 많다. 그렇다고 무의미하게 수다스럽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말을 하면서도 어떤 상황에 대해 유추, 분석,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그래서 그의 말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수다가 아니라 총기와 예지가 넘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지켜본 나에게 권여현의 말은 생각을 추월하여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말과 직관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사태를 판단할 때 도움이 될 경우가 많다.
● 최태만 미술평론가 ● 사진 서지연
'MacGuffin Desire' 스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