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29, Jun 2017
호상근
Ho Sangun
찰나를 기록하는 비범한 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일을 겪지만, 그중에 몇 사건만 골라 기억한다. 평범하고 소소한 것들은 잊고 굵직굵직한 일들만 기억하는 사람들의 습성이 과연 옳은지 물음표를 던지는 호상근은 소탈한 드로잉을 통해 선명한 사건들뿐만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순간까지 모두 우리의 삶임을 강조한다. 캔버스 앞에서 혼자 하는 작업이 외로운 작가는 ‘호상근 재현소’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에서 영감을 얻는다. 사람들이 공유한 일상과 그들의 시선까지 모두 흡수해 매일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작가. 그에게 찾아가 이야기를 늘어놓는 순간 평범했던 사건은 어느새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 정송 기자 ● 사진 서지연
호상근, 아드리안 빌라 로야스(Adrián Villar Rojas) '호상근 재현소' 2017 나무로 만든 부스, 현판, 발판, 엽서 그림 가변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