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조형예술의 소역사라 불리는 노벨로 피노티(Novello Finotti)는 이탈리아 현대 조각계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피노티는 두 차례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 이탈리아 대표 작가로 참가했으며, 파도바의 산타 구스티나 성당(Basilica of Santa Giustina),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St. Peter's Basilica)의 외관 장식, 제단 그리고 동상 제작에 참여했을 만큼 이탈리아의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전시에 초대를 받는 등 세계적 명성 또한 톡톡히 지닌 인물이다. 주로 대리석, 청동 등의 재료를 이용하는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갖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대부분 작품은 신체와 문학, 신화, 사회적 메시지 등 다양한 주제들을 결합해 만들어진다. 또한, 작가는 추상과 구상의 양면성을 불어넣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관람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기도 한다.
<Anubis> 1988-89
벨기에산 검정대리석 178×142×54cm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마치 회고전과 같이 꾸려져 196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피노티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내버려 두세요>, <모래시계>, <저를 간지럼 태우지 마세요> 등 신체구조의 이해를 바탕으로 섬세한 조형미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관람객들이 이탈리아 현대 조각의 신체 해석의 이해를 돕고 표현의 성숙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모한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전통 조각과 현대적 추상 조각의 조화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인체 조각의 새 지평을 선사한다. 오랫동안 탐구했기에, 더욱더 깊이 있는 피노티 만의 신체구조 해석법이 궁금하다면 전시를 방문해 그가 어떻게 우리 몸을 재창조했는지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