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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1, Oct 2016

성낙희_Cuddle

2016.8.25 – 2016.10.1 갤러리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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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휘 예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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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율(多韻律) 회화



성낙희는 주로 자신의 의식 흐름을 드러내는 구성에 기반을 , 화면 속에 쌓아가는 순수한 추상 조형을 페인팅과 벽화 작업을 통해 선보여왔다. 이번에는 <커들(Cuddle)>이라는 전시명처럼 서로 껴안은 듯이 굴곡이 느껴지게 뻗어 나가는 선이나 정형화되지 않은 원형의 추상 형태들과 더불어, 전작과는 다르게부분적으로 얼굴을 연상시키는 구상적인 면모가 드러난다는 특징이 보인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폴리포닉(polyphonic)’이라는 공통된 작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작품은 스트로크나 라인들로 자유로운 레이어가 이어지거나 얹어지는 구조주의적 프로세스를 통해 그림의  부분이 다른 부분과 영향을 주고받아 화면이 완성돼 작가의 직관적인 조형방식은 전작들과 일관돼 보인다. 그러나전체적인 화면을 먼저 주목해 보면   편안해진 긴장감이 전달되는 부분이나 인간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것은 이번 전시 작업에서   있는  차이점이라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비슷한 색감을 사용했음을   있는데, 그래서인지 층층의 레이어를 분리시키기가 어려워졌다. 결과적으로 명확한 공간감을 주어 마치 지도를 연상케 하던 전작과는 달리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상대적으로 감성적인 온화함과 장식성이 강조된 방식으로 소통하고 시각화하고 있다.





 <Polyphonic13> 2016 캔버스에 유채 

130×120cm(크기변환)





어떤 결과치를 목적해두고 재현하는 형식의 그림이 아닌, 처음 그려지는 선과 면에 따라 이후에 그려지는 형태나 색감이 결정되는 작가의 즉흥적인 작업방식은 캔버스의 부분과 부분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엮여 있다. 그래서 사물의 의미가  자체의 속성과 기능에서가 아닌 사물 간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는 인식을 전제하는 구조주의와 닮아 있다. 구조주의는 어떤 존재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부분으로 삼고 있는 전체 체계와 구조 안에서 의미는 비로소 인식될  있으며, 체계의 변화에 따라 존재의 의미도 변화한다고 보았다. “나의 시각언어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엮이고, 역동적으로 쌓이는 과정이 축적되어 점차 조화롭고 균형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것은 나의 심리적 여정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재현한 것이다. 


자유롭게 떠도는표현은 보는 이의 시야를 움직여, 서서히 마음과 , 정신도 그림  흐름을 따라 깊숙이 공간 속에서 돌아다니도록 유도한다 작가의 스테이트먼트처럼 이러한 구조주의적 접근이 수행됐다. 전작에서는 주로 부딪히거나 결합해 마찰을 일으켜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작업이 많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상대적으로나름의 속도를 가지고 있는 조화롭고 균형 있는 공간으로 수렴하는 구조를 띈다. 관람객들도 작가가 유도하는 유려한 리듬감과 에너지를 통해 자유롭게 그림 흐름을 따라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함축적이고 조화로운 시각적 탐험을 떠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구상중심의 작업들이 득세하면서 한국 컨템포러리 화단에서 추상 작업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작가처럼 추상표현주의에 기반을  작품은 더욱 그러하다. 내면의 심리적 여정을 단순한 시각언어의 레이어로 쌓아가는, 그래서 무한 반복으로 증식하는 추상 작업으로 독보적인 위상과 스케일을 가진 성낙희의 작업이  어떻게 유지되며, 변화하고 증식할지 응원해본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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