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화된 젊은이들이 ‘연꽃’으로 재탄생한다. 각각의 일상은 하나의 아름다운 연잎이다. 꽃잎이 둥근 형태를 이루며 하나로 모인 연꽃처럼 젊은이들은 ‘따로 또 같이’ 연대하고, 광장에서 함께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전시는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드러내는 자리지만 ‘원룸’이 아닌, 각각의 방이 모여 하나의 집을 이루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로 꾸며진다. 참여 작가는 이제 막 학교를 졸업했거나 아직 졸업하지 않은 20-30대의 젊은이들로, 총 36팀의 경계 없는 시도가 이뤄진다. 또한 ‘탈 미술계’ 작가도 함께해 이제껏 전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작가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21세기 한국의 모습을 설명하는 한 축이기도 하다.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한 곳에서 나서 한 곳에서 자라는 일은 드물어졌다.
이재은 <화산도 잠을 자> 퍼포먼스
국내 어디든 2-3시간 안에 닿을 수 있고, 각지의 소식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지역색보다는 ‘같은 이유로 모이고 이동하는 세입자로서의 일상, 도시 개발에 밀려 슬럼화된 풍경’을 구성한다. 소위 ‘지역작가, 지역색’이라는 것이 현대를 사는 작가들에게는 변화되고,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선보이는 작품은 자신이 머무는 곳을 여행자의 시각으로 둘러보며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현대 미술계의 세 번째 모습은 미술관이나 화랑 등 전문 공간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 걸친 예술적 움직임이다. 예술가보다 더 예술가스러운 적극적인 관람객과 수동적인 작가의 역전된 관계도 흥미롭다. 장르와 지역, 젠더와 관습을 떠난 자유로운 관점으로 구성된 전시를 찾아보자. 전시는 4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된다.
· 문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1899-5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