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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3, Feb 2016

마리킴_SETI

2016.1.13 – 2016.2.24 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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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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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표상에 가려진 아이돌(Eyedoll)’



아마 대중 중엔 마리킴의 이름을 정확히 알진 못해도 그의 작품을  이는 많을 것이다. 국내 유명 아이돌 아트디렉터  뮤직비디오 감독 역임, 국내 화장품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마리킴 작품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작가로서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사람들 눈에 익는다는 것은 청신호이지만, 자칫 대중들의 선호도에 휩쓸려 자기 복제란 늪에 빠질  있어 독이  성배로 전락할  있다는 위험성을 무시할  없다. 이에 마리킴의 개인전은 시기적절했다. 작가는 트레이드마크이자 그가 탄생시킨 아이돌(Eyedoll)’들의  눈에 복잡다단한 과학이론과 지구적 문제를 담아내 작품의 외형적 이미지뿐 아니라 내실이 탄탄하다는 점을 동시에 증명한다. 


타이틀 <SETI>에서   있듯 전시는 과학이론으로 무장했다. 하나의 서사로 구성되는 전시는 그의 아이돌 복제로 인한 몰개성이 군집하는 창세기(Genesis), 개성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하는 현재(Present), 그리고 오염된 지구를 떠나 점차 추상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돌의 모습이 담긴 미래(Future and Beyond) 나눠 여러 과학이론과 자신의 대서사시적 우주스토리를 과거-현재-미래라는 간단한 사이클에 녹여냈다. 외계인 그리고 2 지구는  세계에서 여전히 식지 않는 화두  하나이다. 외계인의 흔적을 찾고 2 지구를 찾는 노력이 오래전부터 계속되었지만, 우리네 과학은 그만큼 발전을 이루지 못해 외계에 대한 모든 것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마리킴은 <Drake Equation> (2015) 통해 외계인 존재 여부에 대해 말한다. 





<Incomplete Solar System> 2015 

렌티큘러 필름 아래 울트라 크롬 잉크 프린트  110×110cm





교신 가능성 있는 외계인을 만날  있는 확률에 관한 드레이크 방정식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현재  방정식의 해답은 정확히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드넓은 우주에서 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굉장히 미세하기에 외계인과 외계행성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떨치기가 힘들다. 과연  넓은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아이돌은 드레이크 방정식 맞은편에 서서  눈으로 “Where is everybody?” 묻는다아이돌은 결국 스스로 병든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아간다. <Hal 9000>(2015)  아이돌은 우주에 도착했지만, 그곳이 정확히 은하 어느 지점인지   없다. 병든 지구를 떠나 유토피아적인 공간을 찾아 우주로 향했을 텐데, 아이돌이 도착한 3 공간이 보이는 이미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유토피아와는 거리가멀다. 오히려 지구보다 삭막하다는 느낌만 주어 공허하게  있는 아이돌이 어딘가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번도 2 지구를 발견한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상상하는 생명체가  것이라 여기는 2 지구는 순전히 허구이며,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 절대적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마리킴은 우리가 어디서 왔고, 지구를 떠나 어디로 가야 하는가?”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해독할  없는 형이상학적 문자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우리가 기대한 것과 달리 너무나도 삭막한 마리킴의 우주는 우리에게 이상향에 관한 방향성을  번쯤 고민해  필요가 있다는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작가가 무언가 고민한 흔적을 보이기 위해 과학이론을 차용했다고 하기엔, 전시 전반적으로 과학에 대한 그의 흥미와 탐구 흔적이 적지않다. 이번 개인전을통해 우리가 마리킴을 너무 그의 아이돌 이미지로 각인해서  것은 아닌지, 이미지란 표상에 갇혀 그가 담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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