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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3, Feb 2016

이준_즉흥환상곡-魚

2015.12.11 - 2016.2.5 페리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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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아트스페이스 정미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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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와 Human-Being, 그리고 미래에 관한 사적 리포트에 관하여



2002 출간된 『테크놀로지와 몸』의 저자  아이디(Don Ihde)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책을 서술하기 위해 그는 과학학과 밀접하게 연결된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 만난 , 과학철학에서 자신이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한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감수성을 그들 모두가 지니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1) 비논리와 비논리, 가설과 명제, 인간과 비인간화 등의 관계를 연구하며 중요하게 집중해야  요인은 정신적 영역과 감수성이라는 것이다. 이는 과학과 기술의 변천과 노선을 같이 하는 미디어아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과학 분야에서 기술과 인간-기계에대한 통합적 연구를 위해 사이보그를 비롯한 테크노환타지’, ‘테크노 사이언스 등은 디지털 가상화 시대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어쩌면 해러웨이의표현처럼 우리는 이미 모두 사이보그일지 모른다. 미디어아트, 디지털 아트, 뉴미디어아트에서도 위와 같은 전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준의 개인전에서 포착되는 기계적 움직임, 사운드, 현대미술 개념, 과학원리, 실시간 인터넷 검색어, 소셜네트워크 시스템 조율은 이미 과학, 기술철학, 현대미술, 뉴미디어아트 론에서 그동안 제기되었던 논의들이 통합되거나 진보될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예술 분야에서 통합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작가의 전시가 <즉흥환상곡->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전시를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학, 기술, 인간, 기계 등의 거대한 담론의 맞물림을 모두 측정할  없지만, 적어도 미디어라는 매체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융합적 시선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Z300M(부분)> 2015 턴테이블 시스템,

 크리스마스 에디션, 밸크로맷 MDF

(적색, 녹색), 피규어 LP 800×600×830mm

 



과학 분야에서는 이미 인간과 비인간적인 틈을 연구하기 위해 물질과 감수성에 대한 연구를 기술철학 분야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예술에서는 사회화와 비사회화, 사람과 사람사의 소통, 주체와 비주체적 경험 등의 디테일적 영역을 실행시키고 있다. 그가 2009 서울스퀘어에서 진행했던 <Play with the big screen>(2009) 작은 거대한 조직사회를  스크린으로 비유했다. 그리고  화면을 관람 주체가 조작할  있게 게임형식으로 완성했다. 과거 이준의작업은 물질보다는 비가시적인 네트워크나 소프트프로그램에 치중해 왔다. 음악공학을 통해 새로운 소리를 개발하기 위해 고안한  가지 악기와 같은 장치를 제외하곤 말이다.

 

그간의 행보와 다르게 이번엔 디지털 기술을 극적으로 활용한 화려함은 없다. 하지만 그간의 단편적으로 실험했던 비논리적이거나 비가시적인 거대한 주제탐구를 하나하나 그릇에 담았다. <물고기의 목소리>에서 작은 흑백 텔레비전을 형상화해 어항을 만들었는데, 마치 TV 화면같이 만든  개의 어항에 각각 마리의 물고기가 있다. 물고기가 보이는 어항 화면에 메시지 창이 뜨고, 실시간 검색어와 업데이트되는 인터넷 뉴스를 연결시켰다. 또한, 그간 기계·기술적상호작용성의 인터페이스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기계적으로 즉발적인 인터페이스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실업률에 대한 턴테이블 변주곡>과 <즉흥적인 그대>에서 알 수 있듯이 우연히 만들어지는 사운드와 음악적 요소를 조형화시킨 LP판의 등장, 관람객 참여로 완성되는 작업 방식, 실시간 인터넷 변형 데이터가 유동적이며 우연성 있는 공연적 순간을 지향한 것처럼 보였다. 우리의 삶에 스마트 폰과 같은 기계장치를 몸에 부착시키듯 살아가는 이 시대, 이준의 실시간 인터넷 커넥션 작업들은 인간의 뇌와 전자적 데이터들이 자연스럽게 공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인간은 컴퓨터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일을 점점 예술의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찾아야 할 시기가 되었음을 알리는 또 다른 싸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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