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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_낮과 밤 사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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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2 – 2016.6.12 아트 스페이스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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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인생 혹은  모형에 있어서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소?” -이상, 『날개』


사각형 프레임 안에서 계속해서 줌인  들어갈  있을  같다. 서울에서 구기동으로, 골목 안쪽 풀이라는 공간으로. 담쟁이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단층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다시 한켠씩  방씩, 그리고 캐비닛으로 캐비닛 안에 놓인 작은 사물들에게로. 프레임 안에서  공간들은 하나씩의 완성된 세상이었다. 줌인을 계속할  있던 것처럼 줌아웃도 가능하다. 캐비닛 안의 작은 거울에서 시작해 방으로 건물로 골목을 돌아 동네로 도시로. 상상의 범위를 가깝게, 그리고 멀게 왔다 갔다   있도록 이끈  이솝의 작품들과  연출의 효과 덕이다. 


작은 단위의 옥수수 알갱이, 해바라기 씨들이나 조개껍질, 깃털, 혹은  모양을 따라 만든 것들이 모여 이뤄진 형태가 생전 처음 보는 박제가 됐다. 하나의 완결성 있는 조형성을 가진 나무토막이나 동물의  모양이 결합해 낯선 관람품을 제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물의 일부였던 것과 생물이 아닌 , 생물처럼보이려고 제작된 것이 섞여 독특한 캐릭터가 탄생하고, 유사-동물박제로 전시됐다.  박제와 캐비닛  디스플레이가 섞인 전시는 당연히 자연사박물관 같은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될만한 유사작품으로 이형구의 작품과의 상관성을 짚고 넘어가고 싶어진다. 이형구의 가상캐릭터  뼈의 재현은 그를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Basel)에서의 전시도 가능케 했다. 엄청난 디테일까지 묘사돼 도널드 덕이나 톰과 제리가 실제 생존했던 동물의 뼈나 화석처럼 보이게  이형구의 작품이 말이다. 


이솝이 가상의 박제를 만든다는 점에선 이형구의 작품과 공통점이 있지만, 어떤구체적인 생물을 지시하지 않고 추상화된 모양을 만든다는 점에선 완전히 다른 지점에 놓인다. 게다가 이형구의 뼈가 극도의 치밀한 묘사를 통해 신의 손이거쳐   정밀한 재현을 하고자 했다면, 이솝은 레진을 이용해 인간의 손으로 만든 점을 강조하듯 다소 자연스럽게 부분들을 표현해냈다. 이를 두고 신이 되고 싶어 하는 존재와 인간으로 남고 싶은 존재의 대립이라 말해도 좋겠다사실 인간스럽다는 표현을 부정적으로 풀면 완벽하지 않고 어설프다는 뜻과도 통한다. 여기서 어설프다는 말이 잘못 받아들여질까 조심스럽다. 노파심에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한 작가에 대한 어떤 선입견도 없고, 그의 조형적 감각의 훌륭함을 인정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레진으로 동글동글하게 말아검은색을 칠하고 다리를 붙인 개미의 형상이나 역시 레진 위에 공작새의 날개패턴을 그린 표현들은 모두 초등학생이 점토공예 시간에 만든 흔적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그리느라 애썼다던 피카소(Pablo Picasso)처럼 아마  미숙한 연출 또한 작가의 셈에 포함돼 있을 것이었다. 이를 신의 창조물을 넘보지 않겠다는 겸손함이 아닌, 예술작품은 신이 아닌 인간만이 만들  있는 것이란 정반대의 오만함으로 해석해 보는 것도 즐겁다. 경이롭고 아름다운 그리고 감히 넘볼  없는 신이 만든 모든 것들에 인간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다시 인간이 창조해낸 모든 것은 그리하여 기특하고 신기하지 않은가. 


그렇게 이솝의 <낮과  사이 그림자> 보고 나면 캐비닛 안에 인간이 꾸며놓은 작품으로서의 세계와 방에서 연출된 세계와  공간을 품은 건물과 도시가괜히 새롭게 보인다. 감동을 주는 전시가 있는가 하면 시각을 바꿔주는 전시가 있다.  전시는 자연사박물관의 교육적 효과도 함께 모방한 ,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의 눈에 씌운 비늘을   벗겨주고 있었다. 전시의 변에서 큐레이터 김미정이 언급했듯이 수집의 기원은 17세기 부유층이 저택에 수집품을 보관할방인 분더캄머를 따로 만든  있다.  방은 호기심의 캐비닛이라 불렸다. 하지만 수집가의 범주가 넓어지면서 캐비닛은 방의 규모가 아니라  한쪽에 아끼는 물건을 넣고 전시하는 가구의 의미로 바뀐다. 수집품이 놓일  있는 공간은 정말로 캐비닛에서 방으로, 건물(미술관), 도시(공공미술) 확장되고 축소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손으로 만든 이솝의 캐비닛  전시품과 박제들은 안팎으로 다른 인간의 손으로 빚은 공간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이었다. 


 조화로움의 기저엔 작가의 시선이 깔려있다. 동물이나 식물 같은 약하고  못하는 존재들이 인간의 필요를 위한 실험의 대상이 되고,  실험의 결과로 다시 생태계가 교란되며 인간 중심으로 재편되는 불평등에 관심을 두는, 낮은 곳에 위치한 시선 말이다. <불면과 심의 상관성> (2016)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다. 기계처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낮밤을 교란시킨 인공점등으로 생산된 달걀을 탑처럼 쌓아 숙면을 유도하는 문양을 그려 넣은 작품이다. 이렇게 낮고 작은 것을 위해 놓였던 시선은 다양한 사물과 생물이 재배치화 되는 과정을 거쳐 높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동물과의 공존, 환경, 치유, 종과 지역을 넘나드는우주적인 사랑에까지 가닿는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게 자꾸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하며 이솝의 작품을 되새김질한다.    

 


* <산책> 2016 장식장, 시트지, 나무, 체인, 조류 장난감 178×92.5×4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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