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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석: 알로스테릭 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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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3 - 2020.6.2 갤러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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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이 찍은 아들 닐(Neil)의 누드 사진을 셰리 레빈(Sherrie Levine)이 다시 찍었을 때, 그 사진은 두 가지 차원을 드러낸다고 한다(아비게일 솔로몬 고도(Abigail Solomon Godeau)). 하나는 과거 작가 개념을 계승하는 남성 거장 사진가의 작품이라는 지위를 공격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거장의 사진이 가장하는 원본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진으로 찍고자 하는 대상은 부재의 현존으로서 찍힌 피사체도 아닌, 그 너머에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레빈의 것이든, 웨스턴의 것이든 찍고자 하는/욕망하는 대상의 원형이란 닐이라는 소년 자체가 아니라, 그 소년의 몸이 재현하고 있는 미학적 형식 세계(프락시텔레스(Praxiteles))라는 것이다. 그러한 소위 ‘선험적’ 형식은 사회적, 역사적 산물이며, 꽤나 보편적인,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배타적인 취향과 공감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레빈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기존의 시각문화적 기호를 다시 재현하는 작업은 역사적 재현 구조를 드러내는 일련의 비판이 된다.


오용석의 회화가 지니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러한 1차 텍스트의 발굴과 재조립에서 자신이 그리는 원(原)형상을 건져낸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는 레빈과 달리 문화적 기호들에 담지된 구조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호 아래 묻혀있을 만한 다른 서사와 환상을 주섬주섬 덧붙여나간다. 과거 <파올로의 책>이라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 모아온 이미지와 텍스트의 므네모시네를 공개한 바 있듯이, 그가 캔버스에 펼쳐 놓는 여러 형상들의 ‘원본’은 과거라는 시간성과 흔적을 간직한 사진이나 신화적 도상들에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감히 원본이라 부를 수 없는 파편들로서, 간신히 살아남았으나 원본적 권위를 입증하는 그 어떤 것도 없는 이름 모를 인물의 사진이라든지, 신화라는 허구 그 자체에서 생겨난 사랑, 욕망, 파멸의 아이콘들이다. 그는 애초부터 희미하고 모호한 재현으로서 그 이미지들에 자신의 서사와 기억을 투사시켜 은밀한 파토스포르멜(Pathosformel)로 빚어낸다.


여전히 우리는 그의 그림에서 야자수라든가, 탱탱한 엉덩이를 지닌 남성의 육체라든가, 확대되고 파편화된 신체 부위들에서 성애적 환상을-그것도 상실과 멜랑콜리의 분위기를 풍기는- 읽어낼 수 있다. 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그의 그림을 보는 이들은 형상의 의미보다는 십중팔구 색채에 먼저 매혹되곤 한다. ‘알로스테릭 진저’라는 이번 전시의 이색적인 제목 또한 진저라는 낱말이 밝은 주홍빛(작가의 표현대로라면 구리빛)의 관능을 연상시키는데, ‘입체적으로 서로 다르다’는 물질 대사에 관한 용어를 붙여 놓아 그 의미가 가닿는 지점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 이상한 접붙임은 다름 아닌 전시의 테마라는 듯, ‘The Shape of Water’시리즈에서는 이종 교배된 상상의 식물로 등장하고, 다른 그림들에서는 육감적인 신체부위 혹은 꽃잎과 같은 것들이 근막이나 표피를 차갑게 드러낸 채 기이하게 결합되어 있다. 자연적인 동시에 반자연적인 역설이 주는 감각적 매혹은 기존 그의 그림에서 제일 먼저 읽히곤 하는 동성애적 도상학과 서사를 느슨하게 풀어놓는다.


오용석의 그림 속에 욕망의 깨진 흔적들을 역사적(혹은 반역사적) 텍스트에서 발굴해내고 이를 자기 서사에 투영하는 차원이 존재해왔다고 상정한다면, 이번 그림들에서는 유독 이종적이고 횡적인 존재/형상이 만나는 불확실성의 순간들을 기입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정체성이나 욕망의 내부를 향한 자기 판본적 그림에서 퀴어성을 새로운 탄생신화로 다시 쓰는 그림으로 전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분명한 건 있다. 그는 줄곧 페티시를 다루어왔고, 그 페티시에는 이미 언제나 “표피와 경계”에 대한 질문이 자리했다는 것이다. 부재하는 대상의 본질을 대체하는 환상으로서, 결코 완전하지 않은 표상으로서 결핍의 자리에서 나를 안달나게 하는 그것들은 언제나 비동일적이며 어느 순간 또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애인이자 쌍둥이, 입술이자 엉덩이, 가슴이자 꽃, 줄기이자 뿌리인 이 모든 것들은 불완전한 경계를 드러내고, 잠재와 발현을 오가며, 표피들이 덧씌워지고 대체되는 감각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의미의 껍질들이 발효되고 허물을 벗는 시간성을 거듭 재생시켜보고 있는 것이다.  


*<UNDER THE SKIN #5> 2020 캔버스에 유채 65×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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