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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 2018.12.17 탈영역 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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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은 없거나 자의적이다 



무질서한 장면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와 어지럽게 세워진 간판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대체로 단순하다. 공공장소에 쓰레기통이 부족하거나 행인들의 실제 동선과 무관하게 배치된 탓이 크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간판의 난립은 제도의 빈곤함이라기보다 함께 생활하는 터전에 대한 공동체 의식의 희박함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일상적인 장면들이지만 사회적 현상을 개인의 윤리적 몫으로 전가하는 것이야말로 문제적이다. 이처럼 제도는 무질서를 활용하여 질서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에 반한 행위를 제재할 근거를 찾는다. 그래서 바타유(Georges Bataille)는 금기와 위반이야말로 기득권의 편에서 유리한 제도를 유지하는 근거로 보았던 것이다. 간혹 지하철 역사 안에서 갈아타기를 하거나 빠져나갈 때 당혹스러운 경우가 적잖다. 바로 우측통행 푯말이 계단 하나하나에 강박적일 만큼 빼곡하게 붙여진 곳을 지날 때가 그러하다. 


사회 속에서, 혹은 집단 안에서 내가 경험한 질서의 강박은 무자비한 권력이었고, 개인은 그저 각이 살아있는 대열을 맞추는 도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현실을 앞지르거나 아예 무시한 채로 기획된 제도는 실체가 있는 삶이 아닌 세계화’, ‘일류’, ‘선진화라는 추상적 개념을 위한 질서와 다르지 않다. 이렇게 급조된 질서는 곧 가치를 산출하는데, 가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서의 대척점을 등장시켜야만 한다. 이처럼 질서와 무질서는 습관적으로 비교되고 이분법화 되어 전자가 올바른 개념이고 후자는 그와 반대라는 고정관념을 양산한다. 이에 반해 <오더/디스오더>는 우리의 인식적 틀 안에 이분법적으로 고정된 질서-무질서의 관계를 조망한 전시다. 

 

탈영역 우정국 1층과 2, 그리고 발코니까지 점령한 전시는 회화, 설치, 드로잉, 영상, 개념미술과 아카이브, 디자인을 아우르며 개인과 국가, 의식과 무의식,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현실과 가상, 닮음과 다름을 건드리고 묻는다. 대만 작가 쉐이크(Shake) (2016)는 대만의 현재를 역사 이전의 지질학부터 일제 잔재와 강대국과의 지정학적 관계를 연결 지어 불안과 불확실이 항시적으로 일상에 침투한 상태를 주목한다. 여기에서 삽입대(subduction zone)란 지층 표면의 두 판이 서로 충돌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외부의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만의 정체성을 비유하고 있다. 줄리앙 코와네(Julien Coignet)는 인터넷에서 바이러스와 관련된 이미지를 찾아 이를 원본으로 삼은 회화를 선보였다. 전염병은 역사를 바꿔버릴 만큼 영향력이 큰 전환을 야기한다. 


작가는 전염병을 대하는 다양한 반응들을 수집하여 기존 질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 원인인 바이러스 이미지를 일종의 고고학적 회화로 패러디한다((2017)). 예기치 못한 질병의 창궐은 질서의 의미를 복원시키는 기제가 되어 개인의 생활부터 자본의 거래까지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 회화가 설치된 벽체 뒤에는 작가의 아카이브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푸코(Michel Foucault)가 사물의 질서에 대하여 얘기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서구 근대는 고전주의의 견고한 사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기존 인식의 틀 바깥을 향했다. 푸코는 각 시대의 에피스테메(Episteme)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 기존 지식을 새롭게 배치한 것으로 보았다. 어쩌면 질서/무질서라는 쌍은 이항대립적이 아닌 개념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종교, 윤리, 미학, 철학, 정치 등)의 다른 배치로 볼 수 있겠다. 이아람은 실존주의를 표방하는 60년대 개념미술 방식을 전유하여 인식론의 허점을 드러낸다. 

 

<풍문으로 들었는데>(2013)는 지문을 찍은 후, 이를 원본으로 기름종이에 베끼는 행위를 반복한다. 그런데 반복이 거듭될수록 오히려 원본과는 멀어지고 만다. 질서는 완전한 게 아니라 늘 불완전하며 이 상태에서 나름의 진화를 겪기 마련이다. 그것이 완벽한 존재를 향하는 건 아니다. 완벽한 미래야말로 가장 큰 두려움이 아니겠는가. 일본 작가 요타로 니와(Yotaro Niwa)는 문래동 지역에서 채집한 버려진 쓰레기, 사물의 파편들을 활용해 새로운 질서를 부여한 상태를 제시한다. 쓰임새 없는 물건들이 일시적으로 아상블라주되어 공간을 점유하고 시선을 유도한다. 일상의 법칙에서 불쑥 튀어나온 허구 같은 사물들은 고요한 현실의 정적을 깨트려 자신의 위치를 낯설게 확인하게 해 줄 것이다.


 

*<오더/디스오더> 2017 탈영역 우정국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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