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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를 사는 경험을 한다는 것 



재작년 연말에 개최되었던 <더 스크랩 2016>은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여기서 즐겁다라는 표현은 그저 수사만은 아니다. 정말로 사람들에게 재미있다거나 상쾌한 감각을 강하게 유발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고, 나는 행사 자체보다도 어떤 증상처럼 발생하는 그러한 반응이 훨씬 흥미로웠다. 이것이 과연 도대체 무얼까 하는 호기심은 여전하다. 짐작하자면 여기에는 두 가지 정도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쾌적한 환경이다. 복잡하지 않은 동선은 다른 의미를 고민하게 하지 않고 오로지 구매라는 행위에만 최적화되어 있다. 낡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흥이 나도록 끊임없이 이어지는 음악, 친절하고 활기찬 스태프들까지 모든 환경적 조건에서 기분 나쁠 요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상품을 구매하는 오늘날의 자연스러운 공기다. 이러한 기분 좋은 분위기는 2016년 한 해 엄습했던 암담함과 극명히 대비되었고 어떤 측면에서는 위로 같기도 했다. 이러한 외양은 2017년에도 바뀌지 않고 이어졌다. 

 

다른 하나는 구매의 인터페이스이다. <더 스크랩>에서 선보이는 1,000여 장이 넘는 사진은 작가나 작품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매대에 정갈히 비치되어 있다. 이용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구매할 사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 제한되는 조건은 5장 혹은 10장씩 다수로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자연스럽게 구매라는 행위는 이용자로 하여금 이미지에 대한 자신만의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게끔 유도한다. , 주어진 다량의 이미지는 구매를 위한 오브제라기보다는 큐레이션의 요소로서 매개되는 것이다. 따라서 <더 스크랩>에서의 구매 행위는 행사의 주요한 캐치프레이 중 하나인 사진을 사는(파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 겨냥하는 것과는 의미의 결이 조금 달라 보인다. 그보다는, (사진이라고 명명된) 다수의 이미지에 대해서 하나의 부분집합을 구성해 볼 수 있는 이용권을 구매한다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작품을 사는 것 치고 매우 저렴한 가격은 사진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이 이용권에 대한 값으로 이해해야 합당할 것이다. 이러한 체계이기 때문에, 고전적인 사진 작품이든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크 이미지이든 행사를 위해 모인 이미지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그 자체로는 특정한 위계를 형성하지 못하며, 하나의 위상 안에서 구획되어 선택의 잠재태로서만 동등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엄밀히 말하자면, 여기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은 사진이라 명명할 수 있는 범주의 존재론적인 확장이라거나, 작품 혹은 콘텐츠의 상품화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지 그 자체가 수많은 내러티브로 증식할 수 있게끔 정식화한다는 데 있다. 취향과 애호에 따라 단순히 하나의 기표로만 집합될 수도 있고 모종의 토픽에 따라 내밀하게 집합될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사진-이미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의 복제 가능성, 즉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이 명백히 대체할 수 있음과 동시에 또한 어느 집합적 영역에 속하더라도 자기 자신인 이미지로서 매번 기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관람자와 함께 공동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또한 의미심장할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내러티브가 다종다양하게 혹은 급진적으로 산파될 수 있는지 일 것이다. 그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는지 구경하고 사러 왔는데 뚱딴지같은 진지함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만, 이것이 결국 상품의 허울을 쓴 유통 전략이 여전히 비평적으로 유효한 지점이라는 생각을 곱씹는다. 더군다나 그것의 인터페이스가 개별적인 편집과 큐레이션 행위를 요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서 어떤 내러티브가 생성될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모든 경험이 즐거움이라는 감각으로만 수렴되거나 증폭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게 된다.    

 

결국, 문제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자기-내러티브를 생성시켜줄 기능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 모든 것이 큐레이션에 의해서만 의미를 획득하는 시대처럼 보이지만, 그 와중에 이질적인 감각이 생성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찾게 된다. 이번 <더 스크랩 2017>에도 1,000여 장이 넘는 사진-이미지가 있었다. 이를 하나하나 특징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세 개의 전시관을 돌아보는 경험은 무척 단조롭게 느껴졌고 비슷한 시각적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듯했다. 큐레이션 할 수 없음과 모든 것을 큐레이션 할 수 있다는 것은 갑자기 한 몸으로 겹쳐 보였고, 그 간극을 촘촘히 채워 놓을 이미지의 자리는 더 요원한 것처럼 보였다. 

 

 

*행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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