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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화
Park Sa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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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 환상이 피어나는 영상의 숲

미디어 아트로 광주 무등산을 관조하는 작가 박상화, 그는 초기에 문명비판적인 시각의 작업을 시도하였으나 곧이어 자신의 유년기와 청년기에 축적된 감성을 바탕에 두고 일상과 자연을 환상적으로 결합시키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특히 2016년부터 무등산의 사계절과 역사적인 장소 등을 배경으로 삼아 서정적인 영상 설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무등산은 부조리한 삶에 찌든 인간이 궁극적으로 돌아가야 할 이상향이자 시적 사유와 성찰의 공간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산수화 같은 그의 영상은 무성한 숲을 이룬 스크린들, 관람객의 움직임과 결합되면서 시간의 흐름이 혼재된 새로운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장 ● 사진 작가 제공

'2019 무등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 Ver2.0' 2019 수제 필름스크린, 인터랙션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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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첨단 기술을 장착한 신기한 물건들이 등장한다. 춤추는 로보트들, 하늘을 날아 상품을 배달하는 드론,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뉴스들이 코앞에 다가온 미래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치 새로운 기술 제품의 소비만이 환상적인 미래의 행복을 보장해준다고 말하는 것 같다. 겨우 몇 개월 전에 구입한 스마트폰,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태블릿 피시 같은 것들이 어느새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처럼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촉수가 예민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첨단 매체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구형 장비를 쓸수록 시청각적 효과가 떨어진다거나 장비의 호환성 문제도 미디어 아티스트들에겐 압박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미디어 아트 관련 전시회는 자칫하면 남들보다 빨리 습득한 기술을 자랑하는 장이 되기 쉽다. 게다가 요즘은 미디어 아티스트 개인이 만들어낸 어쭙잖은 수준의 작품보다 자본과 최첨단 기술을 동원할 수 있는 기업이 마케팅 차원에서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가 기술적인 효과면에서 훨씬 볼 만하다


이런 현실에서 미디어 아티스트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1960년대 비디오 아트의 출현 이래로 새로운 매체에 대한 의존성은 미디어 아트의 숙명이 되었다. 하지만 예술은 기계의 기능 너머에 있다. 매체의 기술적인 효과를 의식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예술의 영역이 열린다. 국내에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상당수가 말초적인 형식이나 개념으로 작품을 치장하고, 대중들이 좋아하거나 사회적으로 주목 받을 만한 주제를 다룬다. 그런 작품들을 만나면 공허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나열한 분위기와는 다른 작업을 하는 작가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광주광역시에서 작업 중인 박상화가 그런 작가들 중 하나다. 그는 미디어 아트 장르에서 보기 드물게 서정성이 짙은 영상설치 작업을 해왔다. 얼마 전 전남 화순의 소아르 미술관에서 박상화 개인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신작을 보러 갔다.





<2019 무등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 2019 

수제 메시스크린, 단채널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전시장 1층에는 그의 최근작인 <2019 무등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 Ver2.0>이 설치되어 있다. 배경 화면엔 멀리 무등산의 능선이 보인다. 그 앞으로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된 작은 스크린 12개가 공중에 매달려 있다. 거기엔 서석대, 입석대, 규봉암, 세인봉, 너덜경, 철쭉밭 같은 무등산의 여러 풍광과, 소쇄원에 있는 광풍각 외에 식영정, 환벽당, 송강정처럼 무등산 자락에 있는 정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작가가 무등산을 누비며 채집한 풍경이다. 또한 다른 직사각형의 작은 스크린 2개에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러한 풍경은 시시각각 조금씩 전체적으로 변해간다. 벚꽃이 날리고, 별이 반짝이고, 구름이 지나가고, 비가 오고, 노란 단풍이 지고. 눈이 내린다. 그런가 하면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새 소리, 풍경 소리 등이 귓가를 맴돈다. 평화로운 계절의 흐름이다. 하지만 이 잔잔한 흐름은 관람객의 개입으로 변화를 일으킨다. 12개의 스크린들 중 8개의 스크린 앞에 관람객이 섰다가 물러나면 센서가 작동하여 영상이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예를 들면 광풍각 앞에 관람객이 접근하면 4개의 정자에서 동시에 작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 작은 사람은 정자 앞에서 산책하거나 독서하고 사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 여성이 등장하는 스크린에 관람객이 접근하면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어요?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또 다른 스크린에서 이 여성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 만나고 갈등하고 적응하고 동화되는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그밖에 식영정, 너덜경, 세인봉, 입석대가 등장하는 스크린에선 벚꽃, 야경, , 눈 등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나타났다 사라진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이 스크린들 앞에 관람객이 섰을 때, 경우에 따라 봄과 가을처럼 서로 다른 두 계절의 풍경이 함께 섞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단선적인 시간의 흐름이 우연히 겹쳐지며 사실성과 환상성이 기묘하게 혼재된 풍경이 창조되는 셈이다. 관람객이 스크린들 사이를 오가며 각각의 센서를 자극할 때마다, 작가가 촘촘히 짜놓은 중층적인 영상의 레이어들은 따로 또 같이 흘러가며 무한한 변주를 이어간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이 작품에 대해 저마다 다른 기억을 품게 된다. 이렇게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작품이지만, 전체적인 풍경은 번잡하지 않고 평화롭다. 조그맣게 집, 사람, 동물들이 숨은 듯 자리잡은 온화한 산수화를 떠올리게 한다.





<2019 무등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 2019 

수제 메시스크린, 단채널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소아르 미술관 초대전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작품은 2층에 설치되어 있는 <2019무등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무등판타지아 시리즈의 또 다른 형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8광주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영상 설치 작품을 가로로 대폭 확장, 변형한 이 작품의 형식적 특징은 얇은 메쉬천으로 만든 기다란 스크린들이 수직으로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스크린들이 여러 겹으로 설치되었기 때문에 거기에 영상을 투영시키게 되면 숲처럼 풍부한 공간감이 형성된다. 이 작품 역시 무등산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층의 작품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면 이 작품의 영상은 훨씬 굵고 시원하게 전개된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벚꽂이 무수히 날리는 장면은 일본의 단시 하이쿠를 연상케 하고, 둥근 달 속에서 사람이 걷는 이미지는 자연과 사람이 일체가 된 서정성을 물씬 풍긴다. 그리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펼쳐지면 중첩된 스크린들 때문에 나무의 질감, 부피감과 함께 숲의 깊이감도 여실히 증폭된다. 관람객들은 그 영상의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작품과 하나가 된다


이들이 체험하는 무등산의 풍광은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이상향이자, 시적 사유와 성찰의 공간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박상화의 작품들은 대부분 유년기와 청년기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에 전근을 간 초등교사 아버지를 따라서 전남 하의도에서 3년간 살았다. 초등학생이었던 그에게 푸른 하늘과 바다로 둘러싸인 섬은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놀이터였고 자연이라는 이미지의 시원이 되었다. 또한 작가가 서른 세 살까지 살았던 고향 목포는 그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준 곳이었다.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유달산과 크고 작은 선박들이 쉬고 있는 항구 그리고 가족들이 오래 살았던 아담한 한옥집 등은 작가의 정서적 바탕을 이루는 것들이다. 이처럼 자연과 일상에 대해 오랜 시간 축적된 그의 감성들은 고향을 떠나 광주에 정착하면서 점차 작품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





<이너드림 아파트> 2010

 LED모니터, 혼합재료 130×40×240(h)cm

 


   

초기에 박상화는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욕망과 불평등 같은 문제에 관심을 두기도 하였으나, 2004년부터 자신의 감성에 깊이 축적된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는 장소와 자연의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환상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영상 설치 작업을 발전시킨 것이다. 2004년 이후의 작업 방향을 집약해 보여준 것은 2010년작 <이너드림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베란다 창문을 가진 아파트 모형 안에서 흥미로운 움직임이 전개되는 작품이다. 베란다 창문에서 어느 순간 폭포가 쏟아지고, 꽃잎이 날리기도 하면서 단조로운 아파트는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변해간다


이어 2013년에 제작된 <이너드림 서산동>에서는 작가의 근원적인 정서가 보다 더 강하게 드러난다. 서산동은 작가가 미술대학 졸업 후 작업실 생활을 했던 곳으로 목포 유달산 자락에 있다. 그는 반딧불이, , 꽃잎, 귀뚜라미 소리 등을 이용해 비탈진 산등성이에 자리한 달동네의 일상과 환상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수제 스크린들을 띄엄띄엄 매달아 관람객들이 영상 사이로 들어가도록 유도했다. 박상화 작가는 한동안 이너드림 시리즈를 통해 일상과 자연의 이미지를 환상적으로 결합시키는 작업을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자연의 이미지가 중심을 이루는 쪽으로 작업의 초점이 모아졌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2016년부터 시작된 무등판타지아 시리즈가 그것이다.





<이너드림 서산동> 2013 

수제 필름스크린, 단채널 비디오 설치




무등판타지아 시리즈는 광주에 정착한 박상화가 무등산을 다니며 점점 발전시킨 작품이다. 무등산이라는 대자연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무등산이 품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들을 답사하면서 그는 부조리한 삶에 찌든 인간이 귀의해야 할 무릉도원으로서 무등산의 이미지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동하는 이상향인 자연을 관조적으로 그려낸 전통 산수화를 보면서 어떻게 영상, 스크린, 공간으로 재해석할 것인지 고민하였다. <무등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2017)이 바로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창제작센터에서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스 인 랩 프로그램 기간 동안 제작된 것이다. 창제작센터의 커다란 공간에 어울리는 대규모 스크린들과 몽환적인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도 박상화가 선보인 <2018 무등판타지아-무등도원경유람>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소아르 미술관의 개인전에서 박상화는 무등판타지아를 한층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려고 시도하였다. 그는 앞으로 중층적인 영상의 레이어들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형식을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다시 자연과 일상이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되는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 박상화의 서정적 환상은 영상의 숲에서 피어난다. 그 영상의 숲이 조금씩 깊고 무성해지는 것을 본다.  

 




박상화




작가 박상화는 목포대학교와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일본대만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지난 2018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에 초대되었다. 2013년 하정웅 청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센터 크리에이터스 인 랩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아트월 상영작 공모작가로도 선정되었다광주시립미술관서울역사박물관한전KDN,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광주문화재단광주MBC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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