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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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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21 – 2014.4.26 시청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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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노동의 연산식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한옥 공간에 아직 ‘생활자’의 온기가 남아 있는 것만 같다. 운 좋은 날에는 낭랑하게 들리는 도마 위 칼질 소리와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는 음식 냄새가 바람결에 풍겨오기까지 한다. <HOME/WORK>전이 무대화하고 있는 ‘가정 내 작업’은 우리 일상의 소소한 행위로부터, 가정과 노동이 하나의 공간으로 수렴된 ‘가내수공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층위로 구성된다. 얼핏 이러한 외양은 일상과 괴리되지 않는 즐거운 노동으로서의 ‘생활예술’을 주장한 윌리엄 모리스와 맞닿아 보인다. 그러나 모리스에 의해 산업공정의 기계생산과 대비되는 것으로서 예찬되던 수공예와 장인 정신은 <HOME/ WORK>에서 찬사와 더불어 오욕을 겪는다.


사실 이 전시가 유의미해지는 지점은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이 효율적 기계생산 방식과 전통적 장인, 모두와 의도적으로 두고 있는 그 거리에 있다. 구민자는 아직 조리사 자격증을 따지 못한 초보로서 요리 연습을 하고 있으며, 구민자의 실습을 위해 유혜미가 제작한 조리대는 그 어느 시대의 미감에도 온전히 부합되기 힘든 디자인과 성가신 기능들로 인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자발적으로 상실한다. 김주원은 가내수공업 방식의 의료기기 사업체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필체를 서툴게 흉내냄으로써, 작가의 위치를 가족관계와 노사(勞使)관계의 간극에 위태롭게 연결시킨다. 이렇듯 ‘장인 되기’가 아닌 ‘장인 주변부에 머물기’는 생활 속 예술의 가능성을 낭만적으로 찾기보다, 예술 작업에 있어 일상과 노동의 복합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심하려는 태도일 것이다. 이를테면 예술에서 노동의 가치는 어떻게 환산될 수 있는가. 일터와 쉼터, 노동과 휴식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거나 없는가. 예컨대 정금형이 <심폐소생술>을 위해 저 어둑한 골방에서 홀로 연습하였을 숱한 동작들과 시간은 어떻게 작품으로 치환될 수 있는가 등등.




전소정 <마지막 기쁨> 2012 (사진: 김주원)




이러한 문제 제기를 위해 이 전시는 작가와 작업 전체를 산업공정의 일부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확증시켜 주는 것이, 일직선으로 배열된 전시장의 외부에 어떤 단서처럼 매달려 있는 신동혁의 작업이다. 그의 퍼포먼스 작업이자 그 결과물인 책 제목 <이 전시장에서 누군가는 라인을 만들어보려는 텍스트를 생산하면서 가상의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가 언급하듯, 이 전시는 각각의 불완전한 행위와 부품들을 연속적으로 이어붙임으로써(만) 기능할 수 있다. 동시에, 효율성 극대화를 향한 산업화의 충실한 도구 컨베이어 벨트에 스스로를 올려놓음으로써, <HOME/WORK>는 이 분주한 생산 라인에서 사실 쓸만한 그 무엇도 생산되지 않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그렇다면 작가가 부지런히 행하고 있는 이 작업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일상과 노동의 협착에 칼을 들이대는 행위일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여러 장의 종이를 일괄적으로 묶어 하나의 전체를 형성하는 일반적인 책 제작 방식 대신, 하나의 종이에 칼질을 하고 차곡차곡 접어내는 신동혁의 ‘변칙적’ 작업처럼, 매끈하게 가속화된 컨베이어 벨트에 주름을 만들어내는 시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소정의 <어느 미싱사의 일일>은 (비록 이 전시를 위해 제작된 작품은 아니나) 일종의 전시 서문과도 같이 곱씹어볼만하다. 어쩌면 영상 자체로는 더 흥미로울, 전소정의 또 다른 작품 <마지막 기쁨>을 제치고 이 작품이 이 전시의 중요한 출발점이자 귀결점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면, 이는 우선 이 시청각 공간이 과거 가정집이기 앞서 미싱을 돌리는 가내수공업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며, 나아가, “아무 곳에도 이르지 않는 한없는 제자리 걸음”이 곧 “어느 곳에나 이르게 하는 실로 아름다운 제자리 걸음”임을 고하는 진술의 자리인 까닭이다. 그렇게 미술작업이자 미술 실태 보고서로서 <HOME/WORK>은 노동과 일상이라는 주어진 현실을 각 항으로 하여 동시대 예술이 산출될 연산식을 정립해보는 논의의 장이 된다.  




* 정금형 <혼자 연습하는 방법> 2014 (사진: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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