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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원_기억의 장소1-환영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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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4 – 2015.9.23 미디어극장 아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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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세계를 항해하는 기억들, 

권혜원의 역사개념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역사가 살아 숨 쉬려면 언제나 현재의 생명을 부여해야 한다. 그 현재성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선형의 흐름을 모두 끌어안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사건으로 들어가 그 시대의 사회, 문화적 기준을 토대로 현재에서 새롭게 재구성해야 하는 작업도 아니다. 한번 흘러간 역사는 그 일을 지각할 수는 있되 경험할 수는 없다. 또한, 재현의 과정을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그 과정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그 흉내는 단지 하나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는 각각의 사건들을 기록한 사람들의 기억으로 구성된다. 역사는 인간의 기억을 추적하여 여러 파편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기억과 기억의 조각 사이에 벌어진 틈만큼이나 우리의 기억은 비역사적이다. 우리가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과거를 마음대로 재단할 수 없듯이 역사는 진정 실재했지만, 현재에서 특정한 역사적 사건의 틈을 메꾸어 총체적인 역사를 완성하는 것은 상상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그 상상력 또한 기록된 사건을 통해서 가능하다. 왜냐하면, 기록되지 않는 역사는 절대 기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기록은 전체 기억을 완성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그 단서들을 통해 우리는 역사에 현재성을 부여할 수 있다. 권혜연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단서를 추적하여 기록되지 않은 역사적 기억을 다시 기록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 <기억의 장소 1-환영의 풍경>은 과거의 기억이 불현듯 다시 살아나는 특정한 장소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장소는 특정한 기억을 떠올리는 공간이나 음악, 향기나 시각적 이미지 등 기억이 머물 수 있는 매개물을 지칭한다. 이는 기억의 속성이 회상이라는 시간성의 복귀가 아니라 장소에 덧씌워진 흔적에 있음을 의미한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가로 그녀는 권혜원을 선정하고 환영의 풍경이라는 제목을 정했다. 환영은 유령과도 같이 실체가 없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실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기억과 환영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단어인데, 이를 같이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기획자가 말하고자 하는 기억이 실재하지 않음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다. 





<죽은 친구와 꿈 속을 거닐다> 2013 

싱글 채널 HD 비디오 6’ 22’’





특정한 장소를 통해 다시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이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그것이 사실이었다고 믿고 있는 흐릿한 허상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전시는 흔적, 단지 그것이 사실일 것 같다는 약한 믿음의 흔적으로부터 시작되는 기억들이 뒤섞인 역사를 하나의 풍경으로 바라보는 인간들의 시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권혜원은 이 주제에 맞는 세 작품을 내놓았다. 첫 번째 <8명의 남자가 사는 방>(2010)은 과거의 특정한 사건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추적해가는 방식의 영상작품이다. 작품은 이광복이라는 소설가의 단편집 『몰락한 시민들』로부터 시작한다. 1974년 제10회 신동아 논픽션 우수작으로 뽑힌 이 단편집에서 그녀는 서울시립근로자합숙소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합숙소의 기록을 조사하던 중 국가기록원에서 45초짜리 영상을 발견한다. 1962년 설립되어 1999년 폐관된 서울시 영등포 근로자합숙소에 대한 자료의 부재는 몇 개의 신문기사들로 채워진다. 


하루살이를 하는 최하층민 근로자의 희망이 되고자 했던 근로자합숙소가 하층민의 삶을 단지 유지시키거나 더 하락시키는 역할을 하였다는 역설적인 결론으로 끝을 맺는 근로자합숙소의 운명은 마치 선택되지 않은 역사적 기록과 흡사하다. 작품은 근로자합숙소의 신축을 알리는 짧은 영상이 반복되는 동안 합숙소 근로자의 즉사, 돼지 선지국 식사 후 중퇴, 유괴사건 발생, 영양실조 사망 등 부정적인 기사들로 채워진다. 희망의 합숙소가 가난과 범죄의 공간이 되었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이 역사적 사실은 명백한 신문기사의 증거물들로 인해 진실이 되고 또한 진실이 아니게 된다. 국가적으로 어려웠던 경제성장의 시기, 수많은 사람이  굶어가며 노동에 집중해야 했던 그 시기, 몇 백여 명의 근로자가 값싼 사용료를 내고 머물렀던 공간은 분명 개개인의 희망의 공간이었으며 그 희망을 저축했던 공간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돈을 모아서 더 좋고 따뜻한 공간으로 향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더 좋은 직장에 취직했을 것이다. 갓 서울에 상경한 사람들이 머무르며 자신을 추스른 공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아버지였고 우리들 자신이기도 하다. 그곳에 머물렀던 그 수많은 사람 중 몇몇이 문제를 일으켰고 그 문제들을 통해 근로자합숙소가 부정의 아이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록된 역사는 긍정이 아닌 부정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되지 않은 긍정의 역사는 아예 기억되지 않는다. 사라진 역사적 사건들은 어떻게 메워야 하는가? 우리는 그녀가 역사적 증거물로 내놓은 근로자합숙소가 존재했다는 사실과 그 합숙소에 대한 단편적인 이미지들만 기억할 뿐이다. <8명의 남자가 사는 방_영화세트>는 합숙소 초기 뉴스에 보도된 8명이 거주했던 작은 방을 영화세트로 만들고 타향살이, 나그네 설움 등 이광복의 소설에 나오는 노랫소리를 듣는 작품이다. 신세한탄조의 노랫말과 동정을 유발하는 신파조의 노랫말은 근로자합숙소를 대변하여 그 시대, 어려웠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낭만적인 향수로 둔갑시킨다. 이 작품은 작가 권혜원의 의도대로 극화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리하여 근로자합숙소에 머물렀던 많은 사람의 삶을 현재로 끌어당긴다. 





<8명의 남자가 사는 방_영화세트

2011 2채널 HD 비디오 스테레오 2’ 51’’





그 삶은 과거를 효과적으로 재현하여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사람의 기억을 환기한다. 또한,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후대 사람들에게 특정시대의 정서를 또한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하지만 이는 분명 영화적 장치이다. 이 영화적 장치는 허구성을 띄며 진실을 은폐한다. 권혜원이 말하고자 하는 기억은 이러한 허구성을 띈 과거의 흔적을 말한다. 이는 마치 유령과도 같이 실체가 없다. 이러한 정서를 그녀는 멜랑콜리로 보고 있으며, 역사를 기억하는 관습적인 정서를 통해 우리는 과거를 끊임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현하고 기록한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의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과거와 만날 수 있는 지성의 장소이자 작은 단서로 구성되는 창작품과도 같다. 1939년 자신의 꿈 이야기를 친구에게 편지로 보낸 소설가 박태원의 이야기에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영상작품 <죽은 친구와 꿈 속을 거닐다>는 익선동 거리를 담았다. 오래된 한옥이 모여 있는 옛 도시의 거리를 (10초에 3cm씩 움직이는) 카메라가 하루 동안 찍은 영상은 마치 과거 경성에 있었던 이상의 시선과 오버랩 되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리하여 과거도, 현재도 아닌 무시간의 시간성을 재현하고자 한 그녀의 작품은 현실이 아닌 환영의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그 환영은 자연의 풍경처럼 적정의 거리를 유지하며 바라보게끔 하는 안전장치를 통해 환영 그대로 남게 한다. 


실체가 없지만 있는 듯한 과거의 기록되지 못한 기억이 역사라는 공유된 집단의 지성에 속할 수 있는 것일까? 특정한 가설, 혹은 가정으로 인식하여 영화나 카메라의 재현기법으로만 재구성해야 하는 파편적인 잃어버린 기록들은 역사가 아니라 예술의 영역에 남는다. 작가는 영상작품을 통해 기억과 기록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혜원의 물음은 예술을 넘어 역사학자와 아키비스트, 아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있다. 바로 과거의 기억이 온전치 못한 기록들로 이루어 졌듯이 현재의 기억과 기록 또한 허상을 좇고 있지 않는가라고. 실제 우리는 판타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이 판타즘의 가상세계는 과거보다 더욱 강력하게 우리들을 허구적 세계에 살고 있는 유령의 존재를 믿게 만든다. 우리는 환영적인 공간 속에서 현실보다 더 편안한 안식과 위로를 얻고 있지 않는가? 권혜원이 말하고자 하는 기억에 대한 역사탐구는 판타즘으로 가득한 신화적 세계를 항해하는 우리들, 특히나 나침반을 잃은 현대인의 현재를 기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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