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27, Apr 2017
전시를 쓰는 방법
My Exhibition Note
전시 기획에 관련된 글을 읽고, 곱씹듯 작품을 감상하고, 리플렛을 받아들고 나오다 따로 생산된 굿즈를 득하는 것으론 도저히 성이 차질 않는다. 미리부터 일정을 확인해 금쪽같은 시간을 들여 찾아온 전시, 한번 보고 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희미해진다. 사진으로 담아둬도 시간이 흐르면 불필요한 정보처럼 인식되고 각종 잡지에 실린 전시 리뷰들도 내 감상과 딱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 감명 깊게 본 전시, 한때 내 마음을 뺏었던 전시를 온전하게 소장할 수 있는 법은 없는 걸까.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달 편집부는 당신이 그 전시를 온전히 기록할 수 있는 리뷰 쓰기의 기승전결을 소개한다. 왜 자신만의 전시 리뷰가 필요한지, 그리고 그 리뷰가 나중에 당신 삶에 어떤 기록으로 남을지 설명하고 문학, 패션, 트렌드에 정통한 다섯 명의 글쟁이들이 각각 미술 글쓰기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끝으로 글 쓸 때 참고할 미술 글쓰기 책들을 묶어 덧붙인다.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이고, 쓰는 만큼 더 잘 보인다”고 특집 필자 정민영은 말한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망설이던 당신이라면 이 기사를 놓치지 말자.
● 기획·진행 정일주 편집장, 이가진 기자
'Philippe Parreno: My Room Is Another Fish Bowl' at Brookly Museum 설치 전경 ⓒ조나단 도라도(Jonathan Dor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