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0, Jul 2017
예술과 다큐멘터리
Documentary on Art
“고인의 육성으로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가 생생하다”, “스크린에 흘러가는 현대미술 거장의 대표작을 한눈에 관람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예술가들의 이면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지난 2월 극장에서 상영된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의 리뷰들이다. 20세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이란 전설적 컬렉터이자 후원자를 조망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는 그 어떤 기록물보다 대중에게 미술을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 만약 예술 애호가에 관한 한 편의 전기를 읽는다고 가정해보자. 당대의 날고 기는 작가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든, 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작품을 알아봤고, 수집했는지 설명한 글이라도 우리는 오로지 상상으로만 짐작해 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한 편의 영화라면, 그것도 실제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처럼 예술을 말할 때, 다큐멘터리는 하나의 흥미로운 방법론으로 작동할 수 있다. 하나의 장르로서, 많은 예술가는 미술과 다큐멘터리의 영역을 넘나들며 경계를 무화하기도 한다. ‘사실적 영화’와 ‘영화적 사실’을 둘러싼 논의까지 예술과 다큐멘터리가 엮이거나 빗겨가는 지점을 두루 살펴본다.
● 기획·진행 이가진 기자
코린나 벨츠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Gerhard Richter Painting)' 2011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