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바디 랭귀지, 몸의 스펙트럼

0원
U.K.

Saatchi Gallery : Body Language

부슬부슬 비가 오면 뼈를 파고드는 추위만큼이나 육체의 현존이 느껴지는 런던. 현재 사치갤러리에서는 추위만큼이나 ‘몸’으로서의 살아있음을 자각하게 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시작해 내년 3월 16일까지 계속될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전에 참여한 19명의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적 몸을 탐구하고 형태로서의 몸의 다양함을 재현한다. 삶의 과정 전반에 있어서 인간의 몸에는 삶과 죽음, 성(性), 감정 등이 투영되는데,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다시 ‘몸’이라는 형태(form)를 가지고 이를 드러내거나 재해석하고 있다. 19명의 작가들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수 임에도 작품들의 매체의 다양성이 크게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몸에 대한 해석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의 몸’이야말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시각예술의 최고의 메타포임을 주장하고 있는 '바디 랭귀지'전. 지금부터 만나보자.
● 김아영 영국통신원

Dana Schutz 'Reformers' 2004 Oil on canvas 190.5×231cm ⓒ Dana Schutz 2004 Image courtesy of the Saatchi Gallery London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정갈하고 매끈하게 칠해진 화이트 큐브 사치갤러리.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헨리 타일러(Henri Taylor)의 페인팅이 보인다. 타일러는 투박한 붓터치로 친구, 가족과 같은 주위 인물을 모델 삼아 일상적인 내용을 그리곤 하는데, 그의 페인팅에서 느껴지는 낯익은 대상에 대한 푸근한 시선이 갤러리의 차가운 느낌과 대조된다. 한편, 마키코 쿠도(Makiko Kudo)의 회화 속 인물들은 작가의 일본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인물들은 커다란 눈, 부드러운 윤곽, 단순하게 표현된 신체 등의 특징을 지녀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같은 느낌을 주는데, 특히, 인물들은 꼭 혼자서만 등장한 것이 특징. 


작품의 전반에 멜랑콜리의 기운이 감도는데, 현실과는 동떨어진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 속에서 어딘지 안정적이지 못하고 부유하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한 층 더 강조한다. 다나 슈츠(Dana Schutz)의 페인팅에서는 조각나고 일그러지고 찢겨진 형태의 신체를 가진 인물들이 묘사된다. 특히 <얼굴 먹는 사람(Face Eater)>같은 경우, 입을 제외한 얼굴의 모든 부분(눈, 코, 귀 등)이 크게 벌린 입 안으로 뒤섞여 들어가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는데, 이처럼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을 작가는 특유의 발랄한 묘사와 색 표현을 이용해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타일러나 쿠도의 작업이 몸이 개인적이고 사적인 내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에 반해 다나 슈츠는 작업을 통해 몸의 물질성을 강조하고 있다.




Andra Ursuta <Vandal Lust> 2011 Trebuchet: 

wood, plastic, cardboard, elastic, rope, metal Body: 

Foam, plastic, fabric, leather, wax 365×365×320cm 

Body: 22×152×127cm ⓒ Andra Ursuta 2011 

Image courtesy of the Saatchi Gallery London




한편, 개념과 공간구획으로 ‘몸’이 드러나기도 한다. 한 방의 벽면에는 데니스 타라소브(Denis Tarasov)의 묘비 사진들이, 바닥에는 마리안 비텔(Marianne Vitale)의 목조 묘비들이 늘어져 있다. 실상 작업들이 구체적으로 몸의 형상을 묘사하고 있지 않지만, 구획된 공간에 들어서면, 삶과 죽음이라는 맥락을 통해 자연스레 ‘몸’의 현존을 느끼게 된다. 먼저, 타라소브의 사진작업 ‘실체(Essence)’ 시리즈에서 러시아 묘비에 화려하게 새겨진 인물 표현에 주목할 만하다. 고인이 자신이 죽고 난 후 기억되기를 바라는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하는데, ‘실체’라는 사진 연작의 제목이 이 환상과 연동되며 오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한편, 마리안의 묘비를 나타낸 목조 작업 <표시(Markers)>는 조형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보이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힘을 보여준다. 묘비는 죽은 육신이 묻혀있는 곳에 자리하면서, 언제나 그 몸을 대신해 그 자리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발화하고 있다. 


카스퍼 코비츠(Kasper Kovitz)와 안드라 어슈타(Andra Ursuta)의 작업에서 관람객들은 신체의 과도한 왜곡 혹은 변형을 경험하며, 낯선(uncanny)느낌을 받게 된다. 이베리코(Iberico) 햄 덩어리의 일부를 사람 머리 모양으로 조각한 코비츠의 작업은 비록 그것이 간략화된 방식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살가죽을 벗겨 놓은 인체의 질감을 연상시킨다. 특히, 햄의 일부만을 이용해 조각했다는 점이 이질감을 한층 강조한다. 한편, 루마니아 출신 어슈타는 구소련의 억압적인 사회체제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던 일리야 카바코프(Ilya Kabakov)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우주로 날아간 남자(The Man Who Flew Into The Space From His Apartment)』에서 영향을 받았다는데, 그는 <반달의 욕망(Vandal Lust)>에서 여성의 신체를 기계인지 무기인지 알 수 없는 어떤 구조물로부터 튕겨져 나온듯하게 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재현하고, <구겨짐(Crush)>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눌린 잿빛 신체를 화산재에 묻힌 미라처럼 표현하고 있다. 




Tanyth Berkeley <Grace in Window> 2006 

C-print 61×51cm ⓒ Tanyth Berkeley 2006 

Image courtesy of the Saatchi Gallery London  




헬렌 베르호븐(Helen Verhoeven)과 마이클 클라인(Michael Cline), 니콜 아이젠만(Nicole Eisenman)의 페인팅 작업들은 공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면서도 어딘지 스산한 느낌을 강조한다. 회화에서 보이는 지나친 색의 왜곡, 현실성과 연계성이 없는 인물과 사건들의 집합, 추리극의 한 장면처럼 해독해야 할 암호가 숨어 있을 것 같은 서스펜스 등은 뭔가 모르게 초현실적인 느낌을 풍기고 있다. 마지막 전시장은 얀슨 스테그너(Jansson Stegner), 알렉산더 티나이(Alexander Tinei), 타니스 버클리(Tanyth Berkely)가 차지하고 있다. 스테그너는 일반적으로 강인함과 권력 등을 상징하는 경찰복의 이미지를 비틀어,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풀밭에서 여성스러움을 어필하고 있는 여경들을 그렸다. 티나이는 정체성의 표현 매개라는 일반적인 타투(tatoo, 문신)의 의미를 회화 평면 안으로 가져오지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캔버스 위에 이미 그려진 인물을 다시 캔버스로 삼아 타투를 새긴 인물의 초상화를 내세우면서 인물에게 새로운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버클리는 태어날 때부터 여성인 여성, 후천적으로 여성이 된 여성 혹은 여성으로 분한 여성들을, 연출한 듯, 안한 듯한 사진으로 담아낸다. 그는 타인의 시선이 개입하기 전, 능동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 여성으로서의 성적 정체성을 노출한다. 


이번 전시에서 <아주 감동적인 순간, A Very Touching Moment(텐트치기, Pitching A Tent)), 그리고 <아주 감동적인 순간 A Very Touching Moment(?)> 두 점의 조각을 전시 한 네이슨 마브리(Nathan Mabry)는 원시 미술품의 소재나 형태를 차용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텐트치기’라는 부제를 지닌 작업에서 해골 얼굴을 한 커플은 천을 몸에 두르고 한 손으로는 서로의 뺨을 감싸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서로를 안고 있다. 그들은 다문 이 밖으로 혀를 삐죽이 내밀어 맞대고 있는데, 작품에서 남자의 옷 아랫부분이 단단하게 솟아오른 모습은 '텐트치기'라는 부제와 유쾌하게 매치된다. 나머지 한 작품에서는 인물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연상시키게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작품의 부제 ‘?’를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 두 작품의 영문제목을 말 그대로 해석해 보아도 나름 몸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어떤 순간에 대한 경험을 촉각(touching-닿음)으로 설명하면서, 남녀의 스킨쉽(육체적 닿음)과 외부에서로부터 받았을 자극(정신적/인지적 닿음),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발기, 생각에 빠졌음을 암시하는 자세)등 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매체로서 신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Makiko Kudo <Floating Island> 2012 

Oil on canvas 227×364.6cm ⓒ Makiko Kudo, 2012

Image courtesy of the Saatchi Gallery London  




한편, 같은 전시 공간을 공유하고 있던 에디 마티네즈(Eddie Martinez)는 자신의 회화 작업에서 유독 크고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인물들에 그래피티나 낙서와 같은 질감을 더해 천진하고 원초적인 인상을 형성해냈다. 회화 속 인물들의 유독 커다란 눈망울을 두고 관람객들은 ‘버섯 때문이냐’, ‘놀란 것이냐’ 등의 질문을 했는데, 작가는 ‘그냥 그렇게 그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거나, ‘작업 전반에 있어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일단 그리게 되는대로 그리고 본다’고 대답했다. 작업에 자신을 충동적으로 쏟아내는 작가도, 또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일 것 같은(혹은 쏟아낼 것 같은) 회화 속 큰 눈을 가진 캐릭터들도, 어떠한 접촉(touching)에든 금세 반응 할 것만 같다. 


몸은 ‘자신’ 이외의 것들, 즉 ‘자신’의 외부와 가장 처음, 그리고 바로 맞닿게 되는 곳이며, 외부로부터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또 외부로 무언가를 표현해 내기 위한 통과지점으로 작용한다.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몸을 통해 드러난다. 계속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몸에는 수많은 상징이 쌓여 왔을 수 있지만, 몸은 여전히, 너무도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에서의 ‘바디 랭귀지’는, 흔히 떠올리는 ‘바디 랭귀지’처럼, 몸(짓)에 내포된 의미를 이용해 소통한다는 의미보다는, ‘드러나는 그 자체로서, 소통하고자 하는 내용이 되는 몸’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몸은 이야기를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Henry Taylor <Walking with Vito> 2008 

Acrylic on canvas 167.5×244cm ⓒ 

Henry Taylor 2008 Image courtesy 

of the Saatchi Gallery London




글쓴이 김아영은 예술가로, 영국 런던에서 센트럴 세인트 마틴즈 예술대학 파인아트에 재학 중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