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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_메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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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4 - 2023.11.3 아트스페이스 신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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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언제, 왜 작품들과 시대들 속에서 크고 작은 형태로 과거가 회귀하고 반복되는 것일까?”1) 이 질문을 작가 옥정호의 개인전 <메이데이>에 던져 보자. 전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반복을 다루는가? 작품들이 드러내는 반복 속에서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가? 이 질문은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 탐구한 ‘리듬분석’의 관점에서 옥정호의 예술을, 더 나아가 그것이 놓여 있는 사회적 맥락을 해석하려는 시도다. 기민한 관찰자라면 이 공간에 여러 층위의 리듬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전시 제목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메이데이(Mayday)’는 선박과 항공기의 조난을 알리는 국제 무선 신호다. 비상 사태를 알리는 경고음, 청자의 개입을 요청하는 SOS다. 한편, 메이데이를 뚝 끊어 읽으면 ‘메이 데이(May Day)’, 즉 노동절이 된다. 이 두 가지 의미를 꿰뚫는 또 다른 이미지를 겹쳐 보자. 그 이미지는 관람객에게 역사철학적 인식을 요청한다. 바로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서 언급한, 프랑스 대혁명 때 도입된 새 달력의 이미지다. 그 달력이 시작하는 날은 “역사적 저속촬영기”의 기능을 하며, 매년 공휴일의 형태로 돌아오는 날도 근본적으로 그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2) 달력의 시간은 기념의 시간이다. 특정한 날을 반복해서 기억하는 일은 우리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상기시키고, 못다 이룬 변화를 촉구한다.


매년 돌아오는 메이 데이는 사실 메이데이였다. 5월 1일을 기념일로 만든 그때 그 의미는 이제 흐려졌지만, 이날이 수많은 날과 구분된다는 인식은 아직 남아 있다. 메이 데이를 기념하는 것, 즉 “억압받는 자들의 전통은 우리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비상 사태’가 상례임을 가르쳐 준다.”3) 그건 무슨 의미인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하고 밥 먹고 잠자며 별 탈 없이 지나갈 것이다.




<May Day_No.5> 2023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50cm



그렇게 반복되는 날들 속에 문득 차이가 발생한다. 한 노동자가 죽는다. 그 사건은 누구나 예외 없이 소외 상태라는 것을, 매 순간이 위기임을 알려 준다. 뼈아픈 진실은 그런 사건 자체가 반복된다는 데 있다. 수십 년 전, 수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 2023년에 또 한 번 일어난다. 겉포장만 바뀌었을 뿐 본질적으로 똑같다. 이 사실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기이함을 느낀다. ‘May Day’ 연작에서 강철 아시바에 매달려 있는 인간들은 수련을 하는 건지 고문을 당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 아슬아슬한 균형, 극한의 자세는 패턴에 갇힌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무리가 반복되면 당연해지고, 견디다 보면 능숙해지기까지 한다. 그렇게 곡예 하듯 살아온 지 너무나 오래되었다.

기이함을 느끼는 순간은 생각보다 빈번하다.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기시감을 떠올리면 무슨 뜻인지 와 닿을 것이다. 검찰의 압수 수색을 이사에 빗댄 <Moving Day_no.1>, 여럿이 둥그렇게 모여 누군가를 압박하는 모습(그 ‘누구’는 이미 유령이 된 것 같다)을 연출한 <Moving Day_No.3>은 수없이 되풀이되어 일상이 된 폭력을 보여준다. 이런 이미지들에 면역이 된 건지, 우리는 너무 심각해지는 대신에 웃을 줄 알게 됐다. 사건은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이 됐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옥정호의 사진이 품고 있는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


르페브르가 옳게 지적했듯이, “세계 안에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우리 앞에 놓인 정지 상태의 이미지는 “현재(즉, 현전)의 동시성, 수천 가지의 운동들을 그 속에 품고 있는 외형상의 부동(不動) 상태”이기 때문에.4) <Moving Day_no.1>에서 인물들이 동시에 움직이며 서로 다른 곳에 시선을 던지는 모습이나, <Moving Day_No.2>에서 비정형의 파란 박스를 뒤집어쓴 채 무리 지어 있는 모습에서 그런 다리듬성이 두드러진다. 이런 눈으로 본다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언제나 불규칙한 요소가 끼어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대세를 이루는 흐름 안에서도 수많은 이탈의 움직임을 발견하게 된다.

전시장 입구 쪽에 걸려 있는 <피리부는 소년>과 <투우사의 죽음>은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의 회화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19세기의 삶에서 현대성을 추출해낸 마네처럼, 옥정호는 21세기의 삶에서 같은 과제를 수행한다. 시차를 두고 일어난 반복은 동일한 구도 속에 차이를 품고 있다. 이제 그 차이를 눈여겨보고, 반복과 차이의 관계를 일상의 리듬에서 발견하는 것이 관람객의 과제다.  

[각주]
1) Henri Lefebvre, Éléments de rythmanalyse: 정기헌 옮김, 『리듬분석』, 도서출판 갈무리, 2020, p. 63
2) Walter Benjamin, über den Begriff der Geschichte: 최성만 옮김, 『발터 벤야민 선집5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폭력비판을 위하여/초현실주의 외)』, 도서출판 길, 2017, p. 346
3) Walter Benjamin, 위의 책, p. 336
4) Henri Lefebvre, 위의 책, p. 83



* <Moving Day_no1> 2023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16.5×3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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