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3, Oct 2017
아테네는 무엇을 지시하는가, 그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
Germany
Documenta 14
2017.4.8-2017.7.16 아테네, 47곳 / 6.10-9.17 카셀, 35곳
도쿠멘타(documenta)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 정권에 의해 ‘퇴폐 미술’로 탄압받고 낙인찍힌 예술의 위상을 복권하고, 폭격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 카셀을 예술로 되살리고자 그 지역 출신의 예술가였던 아놀드 보데(Arnold Bode)에 의해 1955년에 시작되었다. 5년마다 개최되는 도쿠멘타는 당대의 사회, 정치적 양상을 담은 작품들과 주제들로 매회 새로운 담론과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을 급진적으로 보여주면서 세계적인 미술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개최된 ‘도쿠멘타 14’ '아테네에서 배우기(Learning from Athens)' 역시도 현재 유럽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가 당면한 재난적 현실의 문제를 직시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아담 심칙(Adam Szymczyk)은 전시 제목에서도 지시하는 것처럼 이례적으로 카셀과 함께 아테네를 공동 주최 도시로 삼아 두 도시를 잇는 ‘도쿠멘타’를 기획했다. 물론 2012년에 개최된 ‘도쿠멘타’에서도 카셀 외에 카불과 카이로를 부대 전시 장소로 설정하기도 했지만, 올해 ‘도쿠멘타’에서 아테네는 카셀과 동등한 혹은 어쩌면 이번 ‘도쿠멘타’의 시작점이자 바탕이 되는 주요한 장소였다는 점에서 그 이전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박가희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사진 documenta 14 제공
Hiwa K 'When We Were Exhaling Images' 2017 Various materials in Zusammenarbeit mit PD022, dem Diplomstudiengang Produktdesign,
Prof. Jakob Gebert, Kunsthochschule Kassel, Installationsansicht, Friedrichsplatz, Kassel, documenta 14 Photo: Mathias Völz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