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란 질문. 특히나 사회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미적 측면이 부각되는 미술의 역할에 대한 의문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요즘이다. 이에 ‘광주비엔날레’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거대 주제 아래 앞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 한다. ‘제8기후대’는 지구상 일곱 개 물리적 기후대에서 한 단계 진화한 ‘상상의 세계’다. 여기서 상상은 허구의 것이 아니다. 상상도 결국 인간 경험에 미루어 나온 것으로, 각 전시공간의 지대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환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사회와 문화의 다양함에서 도출된 것이다.
박인선 <간판집> 2013 캔버스에 혼합재료
사진: 작가제공
따라서 이번 비엔날레는 정치·경제·사회·환경·젠더 등 범지구적 이슈와 담론에 대해 관람객과 예술을 통한 대화의 장을 꾸려 예술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 발언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주역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검증하려 한다. 또한, 출품작들은 이와 같은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오감을 적극 활용,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한다. 국내에서 오랜 명맥을 이어온 비엔날레답게 도라 가르시아(Dora Garica),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왈리드 라드(Walid Raad) 등 유명 작가는 물론 글로벌 예술매체 이-플럭스(e-flux)의 대표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도 만나볼 수 있으며, ‘광주비엔날레’가 직접 발굴한 미래에 두각을 드러낼 신진작가들의 국제무대 데뷔식도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의 다양한 취향에 대응한다. 이 외에도 광주 전역에서 여러 부대 행사를 진행해 행사의 풍부함을 더한다고 하니, 37개국에서 모인 작가 119명이 말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광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오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062-608-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