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출신으로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나리 워드(Nari Ward)의 한국 첫 개인전. 전시 제목 ‘Correctional’은 ‘교정’, ‘형벌’을 뜻하는 단어로, 작가는 이 단어에서 파생한 의미들을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진실과 형벌에 새로운 의미를 더한다. 나리 워드는 조각, 회화, 드로잉 등 매체를 사용해 자신의 역사적 맥락에 정치 개념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미국에서 10대 시절 경험을 통해 관광 산업, 국수주의, 소비문화를 들여다보았고 인종, 종교, 계급, 정체성 등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가졌다. 작업 초기 그는 뉴욕 할렘 거리에서 소방호스, 유모차 등 오브제를 수집해 은유적 시선을 가미한 작품으로 승화, 사회 비평의 장을 이뤄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과 신작을 골고루 선보인다.
<Swing Low> 2015 브론즈, 밧줄 28×27×13inches(타이어),
밧줄 길이 가변Edition of 3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and Seoul
그의 ‘Breathing Panel’ 시리즈 중 하나인 출품작 (2018)은 구리 패널의 표면에 드러난 추상적 아름다움과 이면에 숨은 개념을 동시에 나타낸다. 작품 표면에 푸른 녹의 성질을 이용, 마치 누군가 도피한 것처럼 보이도록 족쇄, 수갑, 발자국의 윤곽을 드러낸다. 작품 중심부엔 구리 못으로 둘러싸인 다이아몬드 형태의 구멍이 있는데 이는 과거 노예들이 도망가면서 교회에 숨어 지낼 때 사용한 숨구멍을 나타낸 것이다. 또 와 (2016-2017)은 망가진 교실 칠판을 재활용한다. 작가가 일본의 전통 도자기 복원 방법 중 하나인 킨츠기(Kintsugi) 기법으로 재료 표면의 균열을 금으로 메워, 교육 방식이 사람의 지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작품이다. 워드는 관람자가 자신의 사적 경험이나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둔다. 아트 마켓을 이끄는 갤러리 중 하나인 리만 머핀 서울점의 첫 공식 전시이기도 한 이 개인전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 문의 리만 머핀 서울 02-725-0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