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상조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 조각가이자, 대한민국 미술대전, 중앙 미술대전, 문화체육관광부 수여 ‘오늘의 젊은 작가상’ 등 국내 유수의 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류인. 1956년에 태어나 1999년 44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그의 회고전 <불안 그리고 욕망>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열린다. 구상조각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표현과 새로운 시도의 모색을 서슴지 않았던 류인은, 조각이라는 매체가 지닌 다양한 특성들인 볼륨, 무게, 물성 등을 총동원해 동적인 에너지를 강조한 파워풀한 작품을 제작했다. 

<지각의 주(Pillar of Perception)> 1988 FRP

특히 사실적인 인체 묘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신체 부위를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왜곡, 변형하고 강조하는 등 독특한 조형성을 추구한 작품들이 그만의 무기다. 류인은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함과 억압, 자유를 향한 갈망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조각의 역동적인 형태를 빌어 강렬한 자의식을 발산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그의 작품에서 강하게 드러나곤 한다. 총 21점에 이르는 출품작에는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는 류인의 초기작품이 대거 포함됐을 뿐 아니라, <급행열차-시대의 변>, <지각의 주>, <부활-조용한 새벽>, <파란II>등의 대형조각 6점도 있다. 또한, 조각과 설치를 결합한 작품 <황색음-묻혔던 숲>과, 고인의 생전 마지막 작품까지 총망라하는 전시는 작가의 작고일인 지난달 20일 개막, 4월19일까지 진행된다.  

· 문의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041-55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