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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퍼레이드 2018_깨무는 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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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10 - 2018.3.4 탈영역 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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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칸 너머의 또다른 매혹



<만화의 이해> 시리즈를 쓴 스콧 맥클루드(Scott McCloud)에 따르면, 만화가 인쇄 매체와 만나면서 비로소 칸에 갇혔다. 그 이전까지 만화는 칸으로 분리되지 않은 연속예술이었다. 인쇄술 시대의 만화는 특정한 규격의 페이지로 한번 나뉘고, 각 페이지 위에 배치된 칸들로 다시 한번 나뉜다. 현재, 웹툰의 시대에서 페이지는 더 이상 물리적 실존의 장이 아니다. 한도 끝도 없이 진행될 것만 같은 스크롤(의 압박) 속에서 페이지는 사라지고, 칸은 남아있는 (그래서 의도치 않게 필름 띠와도 닮은) 기이한 연속예술이 되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작품만이 비로소 책으로 출간되고 그제야 페이지를 구성한다. 


이때, 웹툰의 칸은 변함없지만, 칸과 칸의 관계는 새롭게 배치된다. 만화를 한정된 전시 공간으로 옮기다 보면 다양한 난관과 새로운 돌파구가 혼재한다. 대개는 특정한 장면을 가져와서 그것을 액자에 넣어 하나의 아트워크(회화로서의 예술작품)로 바라보는 일이다. 가장 쉬운 접근이지만 별다른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조금 더 세련된 전시 기획자라면, 그리고 조금 더 적극적인 작가라면 페이지라는 2차원과 전시공간이라는 3차원의 관계를 고민할 것이다. 이 전시가 그러하다.

 

우선 2차원 평면에 갇힌 이미지를 3차원으로 끄집어내서 확장시켜 보자. 평면 이미지는 입체 오브제가 되어 전시 공간을 덮을 것이다. 전시장 1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우리를 맞이하는 최성민의 <어느 겨울에 뜬 초승달> 같은 작품이 바로 그러하다. 2차원 평면 칸에 갇혀있던 이미지는 토악질하듯 쏟아져 내린다. 또 다른 전략은 2차원이라는 납작한 표면을 3차원 입체면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바로 하민석의 시도다. 방법은 간단하다. 종이를 바깥으로 한 번, 안으로 두 번, 다시 바깥으로 한 번 접어준다(글로 써서 그렇지, 그냥 네모난 요철로 접어주면 된다). 칸에 높이가 부여되고, 칸과 칸 사이에 벽면이 생기고, 이러한 입체 공간에서 두 인물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입방체의 전시공간을 새롭게 획정 짓는 접근법이 있다. 권민호의 <아내와 나 사이에 올려진 시퀀스>처럼, 두 초상화를 마주 보게 하고, 그 속에 오브제를 설치한다. 그 사이(그곳은 공간이면서도 두 인물 사이에 흘러간 시간이기도 하다)를 어슬렁대는 우리는 단지 눈을 움직이면서 이미지를 훑는 독자가 아니라, 이미 그 공간에 들어와서 스토리를 완성하는 참여자로서의 관람객이 된다. 기존의 우체국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품은 탈영역 우정국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공간 개입이 가능하다.

 

지하에 펼쳐진 안민희의 <장미의 집>은 탈영역 우정국의 실제 건축적 구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벽과 벽, 천장 사이에 생긴 토끼굴 같은 틈새에 이미지를 설치함으로써, 이 작품이 지닌 기괴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낸다. 단지 이러한 공간적 배치를 이 전시의 중심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절반밖에 보지 못한다. 나머지 절반은 만화/웹툰을 이루는 기본적인 형식적 요소가 전시를 통해 어떻게 적극적으로 재발견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모색이다신명환의 <마스크>는 관람객이 원하는 멘트를 재봉틀로 검은색 마스크에 새겨 넣는다. 마스크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이 작업은 말 대신 글로 발언을 시각화한다. 바로 만화의 말풍선이 맡은 역할이다. 말은 소리에서 벗어나 글로 치환된다. 홍연식의 <만화가 기억하는 기록>은 이미지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두루마리 그림, 바로 인쇄술 이전의 연속예술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작업은 두루마리 종이에서 그 바깥의 벽으로 확장한다. 이른바 주석 달기이며, 하이퍼텍스트의 아날로그 버전으로 보이기도 한다.

 

고등어의 ‘Baroque Porno’ 연작은 플립 북 묶음을 다시 펼쳐서 벽에다 나열했다. 외장하드에서 날아간 원본을 대신하여, 낱장으로 쪼개진 리터치 이미지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열심히 움직임을 유추해 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그 옆에 네 장의 배너로 구현된 최지욱의 <탈주하는 공>은 동작선으로만 표현된 바운싱 볼의 궤적을 통해 공이 어디로 갔는지를 추적하게끔 이끈다. 우정국 공간 속 어딘가를 말이다. 참여한 작가 중에는 지난 한 해 가장 주목받은 앙꼬와 수신지도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제법 알려진 이름도 보인다. 혹여 미처 알지 못한 작가가 있다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충분히 우리가 기억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함이 틀림없다. <깨무는 칸들>이라는 전시 타이틀에 걸맞게, 칸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칸을 형성하는 각각의 작품들은 우리를 줄기차게 깨물어댄다. 때론 간지럽게, 때론 따끔하게, 아핫힝~. 우리가 만화와 처음 사랑에 빠졌던 바로 그 감각 자극이다. 

 

 

*고등어 설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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