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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Jeoung Jaech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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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필멸의 이주

신원도 알 수 없는 누군가 업데이트한 정보를 자칫 검증된 지식인양 맹신하는 위험한 시대를, 우리는 산다. 궁금한 게 생기면 사전을 펼쳐보고 도서관에 가는 대신, 빠른 웹 검색으로 정보를 얻고 동시에 내가 아는 주관적 지식과 정보를 불특정 다수와 공유한다. 주변에 널린 가상공간, 그것이 보장하는 익명성으로 상대를 공격한다던지, 상상을 뛰어넘는 범죄도 속출한다. 단편적 웹 환경을 예로 들었지만,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삶에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하는 동시에 무한의 부정적 측면을 만든다. 상황이 이러하니 분명한 매체를 통해 실험하며 동시에 환경과 기술로 무장된 집단 무의식을 건드리는 것은 어느새 도전하는 예술의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여기 아날로그적 실험을 기반으로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 그리고 미술가의 역할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가 있다. 자신의 미술이 어머니나, 선생님 혹은 중국 파미르 고원의 오지 타지크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작동 할 수 있을까에 방점을 찍어 궁금증을 풀어내며, 수행하듯 작품을 만드는 정채철이 바로 그이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작가 제공

'블루오션 프로젝트-크라켄'(부분) 2018 백남준 아트센터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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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민, 난민.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해 지금 세계적 화두인 개념을, 작가 정재철은 일찍부터 들이파왔다. 우선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의 예술 DNA 응축, 실크로드 프로젝트(Silk Road Project)부터 살펴보자. 서울에서 런던에 이르는 육로 여행과 사잇길 여행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는 교역과 전쟁, 화해와 평화의 길이자 문명의 이동로였다. 그는 이 실크로드의 동단에서 서쪽 끝을 관통하는 여행을 통해 동과 서, 중앙과 주변을 연결하고, 국경으로 단절된 경계를 해체하며, 다름과 차이가 공존, 수용, 변화하는 소통의 의미를 추출하고 길로써 실크로드의 역사적 상징성을 현재의 삶 속에서 살피고, 그 문화적 전이와 중첩 그리고 혼성으로 드러낸다





<1005번째 섬> 2018 

혼합 재료 가변 설치 토탈미술관 전시 전경





과도한 소비문화와 문화적 과정의 단면을 기록하고 있는 사물 폐현수막을 매체로, 작가는 여행 과정에서 만난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민들과 함께 재활용하여 새로운 사물로 만들었다. 이는 문화적 중첩이 이루어진 또 다른 사물로 거듭나면서 재활용의 의미를 보다 넓게 확장하여 일상적인 일들이 창조적 활동으로 승화되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리고 창작과 감상의 소통구조를 양방향 역할 혼합이 일어나도록 의도하는 형식 실험이며, 진행되는 동안 과정들의 상호작용이 점층적으로 반복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이 걸린 프로젝트는 실제 준비기간까지 10년 정도 소요됐다. 프로젝트는 1차 서울부터 중국, 인도 북부, 네팔까지, 티벳라사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사잇길 작업, 2차 파키스탄에서 이스탄불까지, 그리고 이스탄불에서 발칸반도를 관통해 런던까지 루트에서 진행한 3차까지와 꽃그늘 키우기라는 사잇길 작업까지 4단계로 구분된다.





<블루오션 프로젝트_크라켄>(부분) 2018 

혼합매체 가변 설치 환기미술관 전시 전경

 




정재철의 작업은 실크로드라는 루트에서 이루어졌으나 그의 작업에서 그 루트의 정치, 경제, 문화적 경계는 구획되지 않는다. 물질의 이동은 자연적이건, 인위적이건 간에 그 경계를 넘나든 주체로 작용하며 우리 욕망의 기억을 증언하는 증거물로 역할 할 뿐이다. 그런 그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각양의 해안을 답사하며 블루오션 프로젝트(Blue Ocean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심각한 해양오염 문제를 미술적 방법으로 해결해 보려는 이 프로젝트는 바다 쓰레기에 집중해 작품으로 만들고 주변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까지 포괄한다. 마라도, 독도, 백령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주요 해안 답사를 거의 완료한 작가는 학교와 마을회관 등에서 이미 수차례 교육을 실행했다. 경기문화재단, 경북대 독도연구소, 위드 앤 아티스트갤러리 등이 프로젝트를 후원하지만 작가는 더 지속적인 관심과 대중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미술적 실천을 통해 사회 문제를 건드리는 그의 작업은 현장답사 기록과 인터뷰, 현장 작업과정에서 수집한 해양부유사물을 바탕으로 사진, 영상, 프로타쥬(Frottage), 루트맵 평면작업으로 만들어져 미술관에 설치, 전시된다. 놀이와 산책을 통한 수집과 간단한 설치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며 자연스럽게 해결방안을 모색케 하려는 작가에게 예술이 과연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여기는지 묻자 그가 대답했다. 예술가가 변하면 예술이 변할 테고, 예술이 변하면 사회도 변하리라 생각한다.





<실크로드 프로젝트> 2014 

혼합 매체 가변 크기 소마미술관 전시 전경 




정재철은 매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조각을 전공하며 다양한 재료를 공부하고 이해한 작가는 자신의 작업 특성을 잘 기록하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는 매체라면 어떤 것이든 사용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의 작업에서 매체란 작업을 풍부하게 하는 수단이자 내용을 드러내는 도구인 것이다. 한편 수십 년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파헤치는 정재철의 방식은 흡사 문화인류학자 혹은 고고학자의 태도와 같다. 그렇다면 예술가로서 그가 학자와 차별화 되는 지점이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에 도달하자 그가 분명히 말한다. 현장의 참여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나의 작업은 미술의 생산 또는 창작, 소비 또는 감상 모두 참여자와 협업으로 진행된다. 미술의 형식과 그 제도에 대해 함께 탐구한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2000년대 초반, 그는 수집했던 사물들을 분류하고 정리해 설치를 완성했다. 그는 이국적이거나 새것이 아닌 비록 하찮은 것일지라도 자기역사를 잘 기록하고 있다는 공통점의 것들을 모아왔다. 이것들을 때론 사각 박스에 또는 박물관식 진열장에 넣어 전시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사물의 기억과 이야기를 되살려내서 기행문을 읽듯 작업 안으로 들어오길 유도했던 그. 지금까지 일련의 작업들은 그가 사물로 기록하는 기행문인 셈이다. 





 <블루오션 프로젝트> 기록 2016 디지털 프린트 산방산, 제주도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심도 깊게 진행하고 후속작업을 하는 것을 앞으로 계획으로 꼽는 그는 덧붙인다. 우리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고, 한 지역이나 한 국가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내 작업은 지속성이 관건이다. 한 개인의 활동은 비록 미약하더라도 사회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념적 역할과 다른 예술가의 실천은 더 특별하고 의미 있다. 블루오션 프로젝트의 경우 제주도와 신안군의 해양쓰레기 문제의 대응이 프로젝트 초기보다 현저히 개선된 점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설치 방식으로 전시장에서 전시될 때 프로젝트의 목표와 달리 그 의미가 축소되거나, 프로젝트가 전시장에 갇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는 현장 작업에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금처럼 정보가 범람하는 시기가 지구상에 존재했던가. 적확한 정보들과 때론 쓸모없는 정보들은 개개인이 내포하고 있는 기억의 편린과 뒤섞여 크고 작은 내러티브를 이뤄내며, 역사의 일부분을 장식한다. 다양한 경험이 폭발하고 마라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사의 시대, 현실의 반대급부로, 한 가지 주제에 매진해 현지인의 참여, 주민과 협업, 그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늘려가며 방식을 학습하는 예술가에게 주목하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 찬사는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정재철

사진: 신미혜 작가

 



작가 정재철은 1959년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1992년 서울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을 시작으로 2017년 금산갤러리까지 20회 이상의 개인전을 선보였고서울시립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토탈미술관가오슝 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다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 간 실크로드 프로젝트(Silk Road Project)를 진행했으며 주로 장소와 역사그리고 문화적 혼성의 문제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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