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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테일러
Henry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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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화면, 탈선한 사고, 찬란한 기대

화가의 아버지도 화가였다. 캘리포니아 주 옥스나드에서 태어난 헨리 테일러(Henry Taylor)가 자라는 동안, 그의 아버지는 미국 해군에 정식 고용된 화가였다. 일로 그림을 그리면서도 뛰어난 영감과 전율을 선사하는 아버지의 붓질은 테일러의 많은 부분에 파고들었다. 그렇게 자랐는데 미술을 안 할리 있나. 테일러는 옥스나드 대학(Oxnard College)에 진학해 제임스 자르바이스(James Jarvaise)의 제자가 되었고 스승은 그에게 윌렘 데 쿠닝(Willem de Kooning)부터 필립 거스턴(Philip Guston), 장 뒤뷔페(Jean Dubuffet)까지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가르쳤다. 그러나 학업을 마친 테일러는 바로 그림에 매진하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유입된 끼와 재능을 지녔고 자르바이스에게 농도 깊은 배움을 받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는 졸업 후 10년간 카마릴로 정신병원(Camarillo State Mental Hospital)의 간호사로 일했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블럼 앤 포(Blum & Poe) 제공

Installation view 'Henry Taylor With a New Film by Kahlil Joseph' 2016 Blum & Poe, Los Angeles ⓒ Henry Taylor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um & Poe, Los Angeles/New York/Tokyo Photo: Joshua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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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없는 눈으로 소파에 걸터앉은 사람, 상대에게 핏대 높여 소리 지르는 남자, 빨갛고 파란 바탕에 하릴없이 기댄 여자. 마음이 아프거나 머리가 온전치 않아 보이는 인물이 그의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지 모른다. 그가 오래도록 정신병원에서 일하며 보고 경험한 것이 그런 장면들이었을 테니까.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 선보인 Various works 연작에도 손이 묶인 채 경찰에 끌려가거나 무시무시한 이리와 마주쳐 한없이 의기소침한 남성이 있다. 테일러는 친구, 이웃, 유명 인사는 물론 정신병자이거나 곧 홈리스가 될 것 같은 누군가가 있는 순간을 작품으로 포착한다. 이는 사회에 대한 작가의 감정적 친밀감인 동시에 팽팽한 연대로부터 기인한다. 




<THE TIMES THAY AINT A CHANGING, FAST ENOUGH!>

 2017 Acrylic on canvas 72×96inches (182.9×243.8cm) 

 Henry Taylor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um & Poe, Los Angeles/New York/Tokyo

 



2019 베니스 비엔날레 <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를 총감독한 랄프 루고프(Ralph Rugoff)는 단지 79명의 작가만을 본 전시에 초대해 아르세날레와 자르디니 양쪽에 그들 작품을 변주해 걸어놓았다. 루고프가 두 공간에 참여 작가 작품들을 어떻게 기획해 나눴는지에 관한 매체와 평론가들 의견이 분분했지만, 직접 본 나로서는 적어도 헨리 타일러의 경우, 자르디니에서는 불평등과 위기를 이야기하고 아르세날레 전시를 통해 비전과 희망을 선보였다고 믿는다. 아르세날레에서 테일러의 그림들은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태생 니데카 아쿠닐리 크로스비(Njideka Akunyili Crosby)의 회화와 마주보게 배치됐다. 사진과 그래픽적 패턴이 이식된 크로스비의 캔버스엔 아프리카 독재자부터 미국 대중음악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유물론자들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그 모든 것을 나란히 병기함으로써 독특한 장면을 완성한다. 아무 의심 없이 순간을 포착한 것 같은 테일러의 작품에 비해 크로스비의 화면들은 각색돼 있지만, 그럼에도 언제라도 봤고, 어디에서라도 볼 것 같단 점에서 두 흑인 작가의 작품은 굉장히 닮아 있었다. 통로처럼 맞대진 공간에서 그 둘이 설파하는 줄거리는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Before Gerhard Richter there was Cassi> 2017

 Acrylic on canvas 84×66×3inches (213.4×167.6×7.6cm) 

 Henry Taylor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um 

& Poe, Los Angeles/New York/Tokyo 




다시 테일러의 과거로 가자. 십 년의 짧지 않은 병원(간호사) 생활을 마친 그는 미술로 돌아왔다.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 진학해 정식으로 BFA를 밟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그는 궁핍한 사람부터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까지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사람 그 자체에 포커싱 해 작품을 완성했다. 때로 그는 화면에 역사적 사건을 편입시키고 인종에 대한 부당함을 고발하기도 하지만 그가 분명하게 유지하는 뉘앙스는 결코 무겁게 그리지 않는 것이다. 시종일관 대담한 형태와 블록 색상으로 시각을 잡아 끌 뿐이다. 테일러의 작품을 점유한 이들은 흑인이다. 3차원에서 2차원으로 전환된 인물들은 온전히 하나의 캔버스를 자기 공간으로 누리며 인종 간 계층구조 관념을 고스란히 전달하거나 전복시킨다


경우에 따라 그는 1980년대 육상 스타 칼 루이스(Carl Lewis)나 오클랜드 빈민가에서 시작된 블랙 팬더(Black Panther)의 휴이 뉴턴(Huey Newton) 같은 유명인을 주인공 삼아 상징적 내러티브를 덧붙이기도 한다. 1960년대 중반 흑인의 미래를 위해, 메리트 대학 출신 휴이 뉴턴과 동지들은 지역 주민에 기반을 둔 독자적인 정치조직을 구축했다.  그들은 결코 먼저 공격하는 법이 없지만, 막다른 곳에 몰리면 끝까지 반격하는 힘과 인내의 동물로 흑표범을 상징적으로 내세웠다. 자유, 흑인의 자기결정권, 흑인의 완전고용, 경제적 착취 종식, 좋은 주거와 교육환경, 무상의료, 경찰의 폭력 금지, 모든 공격전쟁 종식, 흑인 수감자들의 석방 등 강령을 주장한 블랙 팬더는 1966년에서 1982년까지 존속했다




<Untitled> 2019 Acrylic on canvas 58th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 

La Biennale di Venezia <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 

Photo: Italo Rondinella Courtesy La Biennale di Venezia




테일러는 이렇듯 역사의 한 축에 있는 이야기를 통해 흑인 문화를 현대 여러 층위의 문화와 결합시킨다. 그는 깊은 미술사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에 현대적인 발상을 대입해 시간과 문화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기도 하고 적당한 완력 조절로 인종적이고 정치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노골적인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작품들은 진지하지만 동시에 위트 있는 뉘앙스로 관람객들의 방어벽을 해제시킨다. 마치 미국문화가 타 문화권의 국가들을 소프트 컬쳐로 마음의 빗장을 열 듯, 작가는 대중에게 친숙한 화면들로 관람객의 경계심을 푼 뒤 백인들이 주도했던 미술사적 헤게모니를 장악한다. 미술사적 맥락에서 인종적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작가 헨리 테일러. 그는 유색인종보다는 백인 중심적인 미술의 세계에, 유색인종이 지니고 있는 미술사적 역학관계에 대한 딜레마를 해소함으로서 여태껏 보지 못했던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한다.  




<Cicely and Miles Visit the Obamas> 2017 

Acrylic on canvas 84×72inches (213.4×182.9cm) 

 Henry Taylor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um 

& Poe, Los Angeles/New York/Tokyo




가족, 친구, 연인들에게 감상적 빛을 쏟는 초상화 작가 테일러는 열광적 방식, 부분적 제스처의 조각을 완성하기도 한다. 담배 곽, 시리얼 및 맥주 상자 등을 작품에 활용했던 그는 표백제 크로락스(Clorox) 빈 병을 수집해아프리카 부족의 마스크 또는 춤 상의 형태를 띤 전통적이면서 이질적인 형상을 결합하기도 했다. 이 같은 테일러의 작품은 2012년 뉴욕 MoMA PS1에서 전시로 선보였고 2017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에서도 평범한 물체를 재료로 한 조각 모음으로 전시됐다. 익숙한 표정의 얼굴, 티셔츠나 모자에 새겨진 글씨 등 애정과 친근감을 전달하는 테일러의 회화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것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그것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삶이 너무 버겁다거나 혹은 인생은 정말 아름답다라고 말이다.


나는 사랑과 동정심을 느끼는 주제를 그린다고 말하는 헨리 테일러. 근사한 스타일과 두꺼운 붓놀림으로 현대미술 역사에 각인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미국 그림의 전통에선 어쩌면 누락될지 모르지만, 명징하게 독특한 보이스로 기록되고 있다.  

 

 


헨리 테일러

Henry Taylor Photo: Paul Forney

 



헨리 테일러는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지금도 고향을 근간으로 작업하고 있다과감한 칠과 선명한 색으로 현대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MoMA PS1과 산타 모니카 미술관(Santa Monica Museum of Art)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을 비롯한 세계 유수 기획전에 참여시대와 문화를 관통하는 작품을 선보였다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를 가로지르며 활약하는 테일러의 작품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의 블럼 앤 포와 뉴욕의 훼어 메슬러 갤러리(Feur Mesler gallery)가 매니지먼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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