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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Na Park: 24&36 Gr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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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9 – 2015.8.29 갤러리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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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박미나의 개인전은 변화하는 세계를 포착하는 화가의 인식의 총량을 보여준다. 작가는 캔버스 앞이라는 한 장소에 몸을 고정한다. 이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편이다. A부터 Z까지, 독자적인 축적과 구축으로 이뤄낸 시스템 안에서 그림이라는 완제품이 생산된다. 박미나는 현실의 공장장처럼 홀로 색과 형태, 이미지와 기호 등을 재료로 화면을 만든다. 오늘날의 화가가 어떤 방정식을 세우고 허물어 세계의 동시다발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관하여 작가는 거대하고 촘촘한 구조의 그림으로 말한다.  

 

먼저 전시장에 놓인 삼면화 는 1999년부터 지속된 딩벳(Dingbat) 회화의 확장을 보여준다. 그림의 내부는 형상으로 가득 차 있고 세부는 세계를 둘러싼 힘의 표피와 균형을 주조하며 노는 화면들로 분할되어 있다. 당장 화면 상단을 나는 제트기나 대기의 바람을 운용하며 돌아가는 대 관람차가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라면, 화면 내부에서 교차하고 분화하는 힘을 다루는 속(내부) 기호들이 그림의 또 다른 층위를 이룬다. 식물과 꽃 패턴, 빌딩과 눈 결정체와 별 기호 등이 그림의 겹을 쌓아간다. 360도로 회전하는 대 관람차를 중심에 둔 이 큰 그림은 과거와 현재가 섞인 혼돈의 기록으로 보이다가도, 아예 시간 자체가 평평해진 아주 먼 훗날의 기약 없는 서사의 파편처럼도 보인다. 

 

작가의 그리기 공정은 이번 전시에서도 객관적이고 엄정한 프로토콜을 따른다. 삼라만상에서 채집된 시각 기호들로 짜인 다이어그램 위에는 작가가 직접 추출한 물감색이 올라와있다. 관람자는 전시장에 놓인 리플렛을 통해 작가가 주조한 36종의 혼합색이 칠해지기 이전의 도안을 볼 수 있는데, 도안은 전시장의 그림/화면을 덮은 색상목록과 더불어 각각의 색상이 어떤 물감들을 섞어 제작되었는지를 충실히 기록한다. 예컨대 그림 오른쪽 상단에 우뚝 서 있는 그랜다이저는 색상목록에 따르면 34, 모두 9개의 색채가 혼합되어 도출된 색으로 칠해졌다. 이렇게 색채를 실험하고 주조하여 겹겹의 퍼즐을 맞추는 작가의 시공간은 어떠했을까? 삼면화 안에는 회화의 생산과 분배에 관계된 사물인 아시바와 이륜 핸드카, 높은 사다리가 존재한다. 

 

박미나의 이번 전시는 너무 많은 말을 설명하려하지 않으면서 비유도 은유도 아닌, 그림 생산의 틀을 재료로 한 의미 전송을 구현한다. 이 다른 방식은 겹과 막으로 둘러싸인 세계의 내부로 들어가야만 유일무이한 이야기를 인식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 믿음의 방식이며, 그림 읽기와 보기에 관련한 시스템의 창출이다. 작가의 그림과 그 재료들은 세계의 목록이자 형상의 목록이다. 물질적으로는 그림에 칠해진 혼합색의 리스트이자 각각의 혼합색 내부에 보이지 않게 숨은 물감의 존재들로 구조화된 건축적인 덩어리이다. 화가는 의미를 지어내는 일보다는 의미의 틀 자체를 만드는 일로 규칙을 만든다. 작가가 지속해온 색칠공부 드로잉 시리즈의 질서가 유지되면서도 비약하는 장면 또한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더웬트(Derwent)사에서 나온 그래파이틴트(Graphitint) 색연필로 그려진 <24 Grey Drawings>는 색칠공부 도안에 달 형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오직 가로 줄로만 채워 넣었다. 삼면화 옆에 전시된 는 가로(77.5cm)로 긴 그림으로 작은 돌연변이 같은 신호를 보낸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익히는 기호 중 하나인 별의 무대를 그려낸다. 어둠과 밝음의 상태가 섞인 이 그림은 크레머 피그먼크(Kremer Pigmente)사의 펄 수채물감으로 칠해졌다. 작가는 별을 제외한 색칠공부 도안의 모든 풍경을 검게 칠했고 작고 큰 별들은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으로 칠해져 자신의 빛을 발산하도록 내버려둔다. 

 

수학이 공간의 성질을 다루는 일에서 출발해 추상화한 사고의 규율을 집적하는 행위라 할 때, 박미나는 그림의 수학을 다루는 작가다. 작가가 말하듯 어떠한 상황에서도 세상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그의 육하원칙은 지정된 원재료와 관습을 재 맥락화 하는 질문-답 게임이자 축적된 시각 훈련의 결과물로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들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그림은 그래서 언제나 시대를 갱신하며, 왜 세상은 이 모양(형상)으로 눈과 우리 인식에 비춰질까에 대해 서사나 문맥이 아닌 그림 또는 이미지로 맞선다. 화가의 질문은 눈앞에 놓인 이 세계의 순서와 질서에 관한 것이 아닐까? 과거와 현재 어쩌면 미래에 쓰일 힘을 추론하는 일은 대 관람차 사이를 나는 나비의 날갯짓만큼이나 무모한 일일 것이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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