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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혜선_낯익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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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2 – 2015.9.25 이랜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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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쓸쓸한 풍경의 지극한 비밀 



“생의 어느 작은 틈은 검푸른 어둠에 싸여 있다. 이 이야기는 그러므로 비밀이다.”  -박범신   

 

그의 1회전을 기억한다. <끼니>라는 전시명을 가졌고, 제목에 맞게 먹고 사는 일에 대한 질문을 캔버스에 옮겼다. 삶의 흔적이라는 게 치열하면서도 따뜻하게 드러날 것만 같은 소재를 두고, 좌혜선은 어떤 섬뜩한 심상을 끌어내길 좋아했다. 세피아 혹은 암갈색의 어두운 화면엔 식사와 애정에 동시에 굶주렸음을 짐작할만한 여성이 홀로 등장했다. 그 여성은 나체로 목을 쭉 빼고 (마치 목을 꼿꼿이 세울 기력조차 상실한 것처럼) 활짝 열린 냉장고 문을 넋 놓고 바라본다. 냉장고에서 나오는 빛에만 의지한 채, 냉장고와 한 여자가 캔버스 안에서 대치 중이다(<냉장고, 여자 #2>). 엉덩이를 쭉 빼고 냉장고에 얼굴을 파묻어 먹을 것을 찾는 중인 여성이 등장하는 화면도 있다(<냉장고, 여자 #1>). 마음먹기 따라 기억은 더 멀리 거슬러갈 수도 있다. 그가 초등학교 때 그린 빨간 소방차 수채화부터일 수도 있고, 유년기에 끄적인 장난스러운 낙서일 수도 있다. 내가 이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자면 그가 정식으로 발표한 공적인 그림과 이전에 봐온 사적인 그림들이 뒤얽히며 비밀스러운 기분이 된다. 은밀한 관찰자가 되어 한 작가의 그림사를 내 기억에 의지해 마구 써내려가게 된다.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라는 게 있다면, 작가와 나는 유년기의 기억을 상당 부분 공유했다는 점에서 적당이라는 선에서 훨씬 내밀한 쪽으로 들어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작가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래론 공유하는 기억이 적으니 적당의 선에서 학교 동기나 오래 교류한 친구보단 더 바깥에 위치할 수도 있다. 안으로 넣든 밖으로 넣든, 개인적 관계로 얽힌 작가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다소 불편한 건 사실이다. 얼마만큼 다정해야 할지, 어느 정도까지 냉정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된다. 그런데 좌혜선의 신작들이 전시된 <낯익은 풍경>전에서 난 비로소 적당한 거리를 발견했다. 그림 속 인물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낯익게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그 적당한 거리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다. 내 눈길을 들키지 않으면서 타인을 관조하듯 관찰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확보했을 때,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을 체험하게끔 해주는 화면들이었다.   





<산책> 2015 장지에 분채 채색 130×162cm

 




<햇살 좋은 날>이나 <, 엄마> 혹은 <퇴근>처럼 한적한 거리를 걷거나 한산한 지하철 역에서 무심코 시선을 던져보는 .’ 절대로 말을 걸진 않을 테지만, 앞으로 다시 만날 일도 요원하지만, 다시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도 못할 게 분명치만, 왜인지 그 이 존재하므로 편안해진 풍경.  들이 위협적이지 않은 이유는 날 의식하고 있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나도 늘 그 풍경의 일부라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게다가 이랜드 스페이스란 특별한 전시 공간 탓이자 덕도 있다. 미팅룸과 카페가 있는,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번잡한 회사의 로비에 그 낯익은 풍경들이 놓였다. 전시와는 상관없이 각자의 일에 골몰한 사람들이 그림의 배경처럼 시야에 잡혔다. 오직 작품에만 시선을 던져야 하는 화이트큐브 속 작품들에 익숙한 내겐 이랜드 스페이스에서의 작품 감상 경험은 낯설었다. 그 낯섦을 그림이라는 매개로 극복한 듯도 하다. 그림 속으로 의식적으로 시선을 집중하면서, 그림 속의 사람들에게 가만가만 집중하면서,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시야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남들이 의식되는 않는 시간이 오기도 했다. 그림과 나만의 비밀스러운 시간이 찾아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누군가는 좌혜선의 그림이 무겁다고 한다. 검고 어둡다고도 한다. 하지만 내겐 장지에 쌓아올린 여러 번의 투명한 붓질이 겹쳐진 화면이 맑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진한 맑음이 유화와 아크릴을 다루지 않는 동양화 전공 작가의 특기라고 내세우고도 싶다. 화면 속 타인들의 일상들이 언제나 비밀로 남는 것처럼, 화면을 이루는 무수한 밑바닥의 붓 자국들도 비밀스러워 매력적이다. 밖으로 절대 드러나지 않을 화면 속 최초의 붓질이 궁금해지면서 그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두부터 문장을 빌린 박범신이 말했다. “이야기란 그렇다. 존재의 비밀스럽고 고유한 홀림 속으로 킬러처럼 소리 없이 걸어 들어가기라고. 

 


<햇살좋은날> 2015 장지에 분채 채색 110×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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