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41, Jun 2018
수장고 들여다보기
Peeping at the Museum Storage
분명 존재하지만 꽁꽁 숨겨진 공간, 미술관의 수장고는 과연 어떤 곳일까. 물리적 형태의 작품들의, 말하자면 집이나 마찬가지인 수장고는 어쩌면 미술관의 심장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카이브를 위한 정보의 원천들이 모여 있는데다 특정한 온도, 습도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만 작품들이 제대로 숨 쉬고 온전히 보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자산이 보관되는 곳 인만큼 철저한 보안도 필수적이다. 외부에 선뜻 공개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방형 수장고’를 지향하는 기관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시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의 수가 한정적이니 아예 수장고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감추거나 슬쩍 보여주기가 전부인 이 심장부에 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세계 곳곳에 포진한 「퍼블릭아트」 통신원들이 힘을 모아 빗장을 풀고, 수장고로 들어갔다.
● 기획·진행 이가진 기자
이안 푸니(Iwan Puni) 'Synthetischer Musiker' 1921 VG BILD-KUNST, Bonn 2014 ⓒ Photo: Nina Straßgü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