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96, Sep 2014
단색화의 발견
Dansaekhwa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한국에서 발생한 미술 경향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 ‘단색화’, 최근 이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지를 그리는 대신 단일한 색조로 작업을 반복해 표현하는 이 추상기법은 모노크롬 혹은 회화 자체의 정의와 구분되며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해 왔다. 중간 색조의 배경, 반복적인 무늬, 표면 위의 찢겨진 흔적들은 의도적으로 기존의 해석 방식을 피해가는 작품들을 탄생시켰는데, 사물과 회화 사이를 오가는 단색화의 추상성은 평면적이기 보다는 입체적이고, 회화적이기 보다는 실험적이며, 순수하게 미적이기 보다는 개념적이어서 서구는 물론 아시아 내 다른 나라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다.
● 기획·진행 정일주 편집장
국제갤러리 아트바젤2014 설치전경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