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1, Aug 2017
황민규
Hwang MINKYU
인식을 가로지르는 물질의 촉
PUBLIC ART NEW HERO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Ⅱ
하나를 진득하게 붙들고 앉아 골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더욱이 어떤 것이든 빠르게 왔다 사라지는 지금 세상에서 한 문제를 다방면으로 깊이 생각하는 건 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황민규는 그 일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유기견 문제에 학창시절부터 뛰어들어 봉사했고, 그것이 작업으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진지하게 몰입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의 버려진 애완동물에 관한 이야기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감하는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의 감성적인 태도에 회의를 느낀 그는 선명했던 감정이 점차 흐려지고, 들끓었던 열정이 삽시간에 식어버리는 현대인의 모습 등을 투영시키며 작품으로 완성하고 있다.
● 정송 기자 ● 사진 서지연
'남겨진 흔적' 부분 2016 유기견 털, 케이지, 각목, 아크릴 76×51×162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