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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위한 공감 거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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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How I feel is not your problem, period.
7.15-11.5 도쿄도 현대미술관

● 권상해 일본통신원 ● 이미지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제공

Atsushi Watanabe (I'm here project) [The Moon Will Rise Again] 2021 Installation view of [The Day We Saw the Same Moon] R16 studio Photo: Keisuke Ino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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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How I feel is not your problem, period.>는 공감과 이해를 둘러싼 (불)가능성을 다양한 관점과 표현방식을 통해 조명한다. 공동체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공감은 때로는 타인에게 동조를 강요하거나 그들을 지배하고 배제하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성급한 공감을 종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공감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해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사색의 시간을 제안한다. 전시에 소개된 5명의 아티스트는 공감이 지닌 특성이나 작용 방식에 질문을 던지고, 사회 속에서 주변화된 이들과의 공존을 모색한다. 타자에 대한 상상력에 기반한 이들의 작업은 우리가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한 소통과 대화의 계기를 마련한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경험 등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역지사지나 배려와 같은 마음은 공감에서 비롯된다. 인류의 역사상 공감은 소통, 협업, 공유를 이끌어 사회적 집단의 성취를 가능케 하고 공동체 형성의 기반을 만들어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SNS에서 ‘좋아요’나 ‘하트’를 눌러 공감을 표하거나 일상 회화에서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공감대나 호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쉽게 공감을 표하는 것에 화가 나거나 공감을 강요당하는 경우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불어 최근 남녀 간 혹은 세대 간의 갈등에서 나타나듯 내집단에 대해서는 편향적인 공감을 나타내는 반면, 외집단에 대해서는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경향 또한 접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감은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매개인 동시에 혐오나 분단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Installation view of the works by Atsushi Watanabe
 and I’m here project Photo: ookura hideki 
| KUROME photo studio



전시 <How I feel is not your problem, period.>는 바로 이러한 공감의 작용 방식과 양면성에 주목한다. ‘아, 공감 같은 게 아니라.’라는 전시 제목은 우리가 공감을 형성할 때 기존의 관습이나 기성 가치에서 비롯되는 부조화나 어긋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소외되고 배제된 존재를 향한 시선을 통해 공감의 (불)가능성을 조명한다. 제목에서 마침표가 나타내는 뉘앙스는 자신의 생각이 상대방과 다르다는 것을 정색하며 드러내고자 하는 태도 표명인 것일까?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이나 낯선 존재를 다루는 작품들을 살펴보며 전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따라가 보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기업 박람회에서나 볼 법한 다양한 회사의 홍보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아리카와 시게오(Shigeo Arikawa)의 이 설치작업은 영상과 패널 전시, 관련된 물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등장인물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회사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예를 들어 <Blue Forest>(2016)와 <Strange Bells>(2019)라는 작품은 각각 입간판에 ‘지속 가능한 진화를!’, ‘혁명적 솔루션을 파내라’라고 쓰여있고 영상에는 산에 올라 안전 고깔 위에 확성기를 올려놓고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삽으로 물웅덩이를 파내어 솔방울을 넣고 다시 흙으로 덮는 사람이 등장한다.



Makiko Yamamoto 
<Sleeping at Sujin Elementary School> 
2020 Courtesy of HAPS, “Foundation-Building Project 
for An Inclusive Society Realized Through the Arts 
and Culture, Kyoto City”  Photo: Tatshuki Katayama



어느 부스를 둘러봐도 각각의 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렇다 할 해답을 찾아내기 힘들고,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기분에 빠지는 것 같다. 물론 일상 속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작품 또한 분명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다. 아리카와는 우리가 사물을 바라볼 때 먼저 의미부터 이해하려 하거나 알기 쉬운 이야기를 선호하는 것에 주목하여, 의도적으로 난해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공감의 작용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어지는 야마모토 마키코(Makiko Yamamoto)의 작품은 설치와 오브제, 영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업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식물로 염색한 섬유나 실, 염료, 기구, 작업의 과정이 담긴 사진 등이 진열되어 있다. 맞은편 공간에는 거인의 이를 상상하여 만든 작품 <Giant’s Tooth>(2018)가 덩그러니 놓여 있고 그 옆의 영상에는 거인의 이가 여러 장소로 옮겨지는 과정이 담겨있다.



Shigeo Arikawa <Large Island> 2018



야마모토는 10년 가까이 거인 전설에 관한 리서치와 작품 제작을 해왔는데, 이는 상식이나 습관 등 일상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들을 실마리로 삼아 타인과의 소통을 촉발하고자 하는 관심에서 출발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인 교토의 숭인지구는 오랫동안 재일한국인 재일조선인의 피차별 지역으로, 최근 재개발이 이루어지며 수많은 건물이 철거되고 그곳에 자생하던 식물들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다. 작가는 이 지역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살아온 경험을 떠올리면서 초등학교에서 채집한 여러 종의 식물로 직물을 염색하거나 자수를 놓는 작업을 통해 지역의 생명과 기억을 미래에 전달하고자 한다.

와타나베 아츠시(Atsushi Watanabe (I’m here project))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주제로 한 사진, 영상, 설치작업을 내보인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인구가 1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2018년부터 시작된 ‘I’m here project’는 과거 히키코모리 경험을 지닌 와타나베가 히키코모리를 비롯해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협업하여 당사자 존중과 사회문제의 공론화를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어두운 전시실 한편에 커튼이 설치된 유리 진열장 너머로 히키코모리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방 안을 촬영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어지럽혀진 방, 정돈된 방, 식사의 흔적, 할 일을 정리해놓은 메모지와 같이 각자만의 일상 공간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Installation view of Makiko Yamamoto’s works 
Photo: ookura hideki | KUROME photo studio



<The Day We Saw the Same Moon>(2021)은 히키코모리나 코로나 팬데믹 속 고립된 사람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한 달 사진을 시간순으로 이어 붙여 만든 작품과 달 표면을 확대해 촬영한 사진을 모아 재구성한 영상 등으로 구성되었다. 와타나베는 프로젝트 멤버들에게 소형망원경을 무료로 제공해 떨어져 있지만 같은 달을 보거나 멤버들과 온라인 교류회를 열어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러한 활동은 주위의 동조나 강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 간의 대화를 통해 아픔과 곤궁에 다가가고 동반하는 것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타케다 리키(Riki Takeda)의 영상 작품과 관람객 참여형 설치작업은 몸짓과 기억의 계승 문제를 다룬다. 민속예술을 다룬 작품에서 타케다는 연극 연출가이자 민속예술 아키비스트인 점을 살려 도시화와 고령화로 인해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로쿠사이 염불춤’을 몸소 계승한다. 지역 주민의 의뢰로 몸짓을 전수 받은 이 프로젝트는 민속예술을 ‘그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계승해야 한다’라는 엄령에 따르기보다는 제3의 매개자를 통해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가능성을 내비친다.



Riki Takeda <Textbook Cafe> 2019- 
Photo: ookura hideki | KUROME photo studio



<Textbook Cafe>(2019-)는 소형 트럭을 개조한 도서관에 다양한 시대의 일본의 교과서를 전시하고, 작가가 전시 기간 중 종종 등장해 차량 너머로 감상자와 대화를 하며 각자의 학습 경험과 추억을 돌아보도록 한 작품이다. 감상자는 다양한 시대의 교과서를 비교하거나 자신이 과거에 접한 교과서를 발견하며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타케다는 국제 정세나 사회문제와 같은 인류 공동의 기억을 나열한 타임라인을 배치해 때로 국가에 의해 편향적인 성격을 띠기도 하는 교과서가 채 담지 못한 이야기를 부각한다.

나카시마 카야코(Kayako Nakashima)의 신작 <we are talking through the yellow wall>은 전시실을 두 공간으로 나누는 거대한 벽을 설치한 작업이다. 노란색 벽의 양쪽은 각각 밝은 방과 어두운 방으로 나뉘어 있고, 벽면에는 기하학적인 벽지 문양과 함께 수많은 작은 구멍이 있다. 현관문 렌즈와 같이 생긴 구멍에 눈을 가까이 대보면 반대편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자세한 모습을 확인하기는 힘들다.



Atsushi Watanabe <The Door> 2016 
Photo: ookura hideki | KUROME photo studio



어두운 방에는 종종 천장의 조명이 깜빡이거나 초인종 소리가 울리는데, 그것은 밝은 방에 있는 감상자가 벽에 달린 초인종 벨을 누를 때 작동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처럼 작가는 벽을 사이에 두고 상대방을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과 일방적인 신호 장치를 통해 상호이해의 어려움과 소통에서의 불균형을 부각한다. ‘우리는 노란 벽 너머로 말을 나누고 있다’라는 제목은 벽을 사이에 두고 소통이 어긋나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하나의 대화의 형태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처럼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익숙지 않은 대상과 마주하는 감각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공감을 다룰 때의 습관이나 고정관념을 재고하게 한다. 또한 이를 통해 공감 능력이란 다수의 보편적 기준에 편중되기보다 개별적 존재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과 마주할 때 보다 확장되는 것임을 넌지시 말한다. 이때 전시의 제목 ‘아, 공감 같은 게 아니라.’는 공감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말이 아니라, 공감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숙고하고 그 범주를 스스로 설정해 나갈 것을 선언하는 수행문과도 같다. 이번 전시는 타자에 관한 상상력을 경유하며 공감이 지닌 다양한 모습과 그것에 투영된 우리의 생각을 비춰냄으로써, 자신과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상기시킨다. PA


글쓴이 권상해는 도쿄예술대학(Tokyo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예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 아트프로듀스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현대미술 연구와 더불어 미술과 공연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큐레토리얼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도쿄에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전시 기획, 퍼포먼스 플랫폼 Stilllive 운영, 글쓰기, 번역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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