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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탤벗
Emma Tal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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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이야기의 전복

● 정송 피처 에디터 ● 이미지 작가 제공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2022 Acrylic on silk © La Biennale di Vene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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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작품은 관람객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최대한 피한다. 알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작품과 이를 통해 관람자의 감각을 확장하고,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더욱더 창의적인 소통 방식을 모색하는 작가들이 이 시대 평면 예술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두드러지는 스토리텔링과 즉각적인 소통 방식을 채택한 작가들이 새삼 눈에 띈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엠마 탤벗(Emma Talbot)이 바로 이들 가운데 하나다. 그가 관람객을 자기 작품에 아주 강력하게 옭아매는 힘은 바로 명확한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다.

지난 2020년 제8회 ‘막스마라 아트 프라이즈 포 우먼(Max Mara Art Prize for Women)’ 수상으로 탤벗은 작가로서 커리어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2006년 남편과 사별한 후 줄곧 작가이자 엄마로서, 또 여성으로서 끊임없이 삶의 균형을 찾으려 애를 써온 그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생태정치와 자연계, 페미니즘 이론, 언어, 의사소통 및 기술 등 작가를 둘러싼 내밀하고도 직접적인 문제에 노골적인 질문을 던져 왔다. 탤벗의 작업에서 그림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여느 현대미술 작가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최적의 ‘그릇’을 찾아 활용한다.



<The Age/L’Età> 2022 Mixed media
Whitechapel Gallery, London 
Photo: Damian Griffiths



탤벗은 ‘막스 마라 아트 프라이즈 포 우먼’ 수상 이후 약 6개월간 이탈리아 로마, 레지오 에밀리아, 시칠리아 등에서 레지던시를 진행했는데, 이때 고전 신화에 대해 깊이 파고들고 직물과 퍼머컬처(permaculture) 등을 연구하게 된다. 그리고 이 결과물들을 2022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Whitechapel Gallery)에서의 개인전 <The Age / L'Età>에서 처음 공개한 뒤 이탈리아 레지오의 콜레치오네 마라모티(Collezione Maramotti) 순회전에서 다시 한번 선보였다.

당시 작가는 미술사의 두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장막 작품과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의 1905년 작인 <여성의 세 시기(Three Ages of Woman)>를 기반으로 작업했는데, 이는 여성이 성을 자각하는 시기, 향유하는 시기 그리고 그 매력을 상실한 시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여성의 삶을 세 단계로 보여주는 회화다. 클림트의 작품에서 탤벗의 시선은 백발의 벌거벗은 노인에 머물렀다.

수치심을 느끼는 듯 손으로 머리를 감싼 모습에서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겹쳐봤다고 고백했다. 작가는 여기에 자신의 내러티브를 적극적으로 추가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이 세계를 뒤덮었을 때 작업을 이어갔던 그는 이 백발의 여인을 일종의 ‘영웅적 주인공’으로 상정했다. 종말의 시대, 기술의 도움이 없다면 이 여인이야말로 생존의 지혜를 아는 ‘현자’이자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이 세계의 ‘주인공’임이 틀림없는 것이다.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2022 Acrylic on silk © La Biennale di Venezia



이러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작가는 현대 정치의 역학 관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클림트는 여성을 정치·사회적으로 ‘신체적 취약성’을 가진 인물로 그린 반면 탤벗은 왜 우리가 노인을 영웅으로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 시대 여성이라면, 작가라면 응당 다뤄야 하는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전시장에 펼쳐냈다.

이렇게 작가는 첫 번째 독무대를 통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말하고자 하며 또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어떤 것들을 차용하는지 예술계는 물론 그를 눈여겨보는 모든 이에게 각인시켰다.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탤벗은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본 전시에서도 대형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그는 1970년대 프랑스 페미니즘 흐름을 주도한 문학 이론가 엘렌 식수(Hélène Cixous)가 『메두사의 웃음(Le Rire de la Méduse)』에서 제시한 개념인 ‘여성적 글쓰기(l’Ecriture féminine)’에서 작업 방식의 단초를 얻었다.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The Milk of Dreams>에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이란 제목 아래 대형 실크 회화 작품과 더불어 두 여인의 조각상 등을 종합 선물처럼 선보였다.



<Four Visions for a Hopeful Future> 
2021 Digital animation CIRCA Project 
Piccadilly Circus, London © the artist



탤벗은 폴 고갱(Paul Gaugin)이 동명의 작품을 통해서 던진 우리의 기원에 관한 질문을 무려 139.1×374.6cm 크기의 랩핑 구조를 가진 실크 회화 작품에 담았다. 이 작업은 구획으로 나뉘지만 끝없이 순환하는데, 구획마다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 그로부터 출발하는 사람의 형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원을 이루면서 회귀하는 모습, 자궁에 담긴 태아의 장면 등 작가는 작품 전반에 모든 생명이 ‘여성’으로부터 출발함을 직접 드러낸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또 ‘어디로 가는가?’를 비롯해 인간의 기원, 본성에 대한 물음이 그림과 그림 사이를 빼곡하게 메웠다. 그 질문에 대한 작가의 화답은 회화 작품 앞에 설치한 두 여인의 조각상에서 찾을 수 있다. 마치 탯줄을 닮은 뱀을 안고 있는 형상을 한 이 여인들은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의 여자인 ‘이브’에서 출발했다.

이브는 자신이 범한 ‘호기심’이라는 죄 때문에 ‘네가 고통 중에 출산하리라’는 저주를 받았다. 작가는 마치 출산하는 듯한 조각 작품으로 인간의 ‘본성(nature)’을, 또 그 옆에 고통의 종식을 선언하는 듯 역동적으로 팔을 뻗은 뱀을 밟고 서 있는 또 다른 조각 작품을 병치해 인류의 유구한 역사에서 이어져온 시스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담았다.



Still from <What is a City?> 2021
 Animation 2min 30sec Courtesy 
the artist and CIRCA



그렇다면 과연 작가가 식수의 ‘여성적 글쓰기’ 개념에서 얻었다는 단초는 이 작업에 어떻게 활용된 것일까. 먼저 식수는 메두사의 얼굴을 보는 자를 모두 돌로 만들었다는 신화가 ‘남성의 두려움’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두려움이 남근중심주의적 사고로 이끌고, 더 나아가 로고스중심주의(logocentrism)를 낳았다고 봤다.

이는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해체주의론’을 통해 주장한 바와 완전히 상반된 생각이다. 여기에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상징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론을 입힌 식수는 결국 로고스중심주의를 해체하는 것은 ‘언어 질서’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식수의 ‘여성적 글쓰기’는 기존의 남성적 언어 구조를 바꾸는 실천 전략으로 제시되었다. 다시 탤벗의 작업으로 돌아오면, 그는 인간의 기원 그리고 그 본성을 인류 최초의 여자였던 ‘이브’에게서 찾았다. 그가 작업에 적극적으로 끌어온 텍스트는 물론 여성의 모습과 생식기, 자궁 등 의미를 지닌 모든 도상을 ‘언어’라고 상정했을 때, 탤벗의 작업은 그야말로 적극적인 ‘여성적 글쓰기’로 재맥락화될 수 있는 것이다.



Still from <Our Own Creation> 2021
 Animation 2min 30sec Courtesy 
the artist and CIRCA



탤벗의 기원과 순환에 관한 연구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진다. 최근 독일 쿤스트할레 기센(Kunsthalle Gießen)에서 연 개인전 <A Journey You Take Alone>에서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초점을 맞춰 실크 페인팅, 비디오, 조각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펼치고 있다. 작가에게 태어나고 죽는 것은 한 개인이 근본적인 존재로 되돌아가는 순간이다. <The Human Experience (Your Birth)>는 인생의 첫 번째 절반인 어머니 자궁에서의 형성부터 중년까지 회고와 반성의 시기를 다룬다.

‘인간의 경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담은 실크 페인팅은 작가가 끊임없이 고찰하는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다. 또 이와 마주 보고 있는 작품이자 인간의 중년에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는 <The Human Experience (Your Death)>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집중하며 그 속에서 해체되는 한 개인의 무력함을 말한다. 마주 보는 두 작품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면서 놀랍도록 담담한 방식으로 삶의 경이로움, 사랑의 아름다움과 죽음의 고상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The Human Experience> 2023 
Acrylic on silk Kunsthall Stavanger 
Photo: Erik Sæter Jørgensen



작품에 드러나는 인물들은 탤벗의 ‘아바타’다. 그가 아바타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드러내며 던지는 질문들은 모두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해답을 찾길 갈망해온 의문들이다. 얼굴 없는 이 아바타는 이제 작가가 아닌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작가가 던진 질문 역시 내가 던지는 질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성의 언어로 인간이란 군상의 의미를 탐험하는 탤벗. 그렇지만 그가 결국 다다르고 싶은 곳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나’, 바로 탤벗이란 사람일 테다. PA



Portrait of Emma Talbot Photo: Thierry Bal



작가 엠마 탤벗(Emma Talbot)은 1969년생으로 영국 스투어브릿지에서 태어나 켄트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앤 디자인(Kent Institute of Art & Design), 버밍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앤 디자인(Birmingham Institute of Art & Design), 런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을 졸업했다. 세계 유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특히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와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에 선보인 작품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2020년 ‘막스마라 아트 프라이즈 포 우먼(Max Mara Art Prize for Women)’ 수상자이기도 한 그의 작품은 네덜란드 프리스 미술관(Fries Museum)과 악조노벨(AkzoNobel), 프랑스 파리 겔랑 컬렉션(Guerlain Collection) 등에 소장돼있다. 현재 탤벗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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