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98, Nov 2014
아카이브 충동
Archival Impulse
오쿠이 엔위저는 지난 2008년 뉴욕에서 사진전 '아카이브 열병: 현대미술의 도큐먼트 사용(Archive Fever: Uses of the Document in Contemporary Art)'을 기획하며 자크 데리다의 『아카이브 열병(Archive Fever: A Freudian Impression)』과 할 포스터의 「아카이브적 충동(An Archival Impulse)」, 이 두 글에 영향을 받아 아카이빙의 의의와 시대요구를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아카이빙을 접목한 전시 형태가 봇물 터지듯 증가하고 있다. 25년 전 쯤 퐁피두센터에서 열렸던 '지구의 마술사들' 전을 필두로, 올해 개최된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베를린 비엔날레, 세마 비엔날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와 행사들이 아카이브를 주요 맥락으로 다루고 있고, 앞으로 다가올 엔위저의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 기획·진행 문선아 기자
'고백:광고와 미술, 대중'(일민미술관, 2012.5.18-8.19) 전시전경. 한국 광고의 역사 120년을 둘러보고, 대중소비 이미지에 내재된 구체적인 욕망과 이념, 가치체계를 파악해 보고자 기획됐던 전시다. 광고에 대한 아카이브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내용과 관련된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같이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