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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5, Apr 2016

Arithmetic

2016.3.4 – 2016.3.27 세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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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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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엿보다



산수란 뜻을 지닌 아리스메틱(Arithmetic)’이란 제목을 보며 숫자와 관련 있는 전시일까 싶었다. 세움아트스페이스 설립 1주년 기획전이란  외에는 별다른정보 없이 들어선 전시는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네모 반듯한 캔버스들이 아닌 한눈에 봐도 다채로운 작품들이었다.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작품, 소리와 이미지를 이용한 설치작  작품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5개의 공간에 펼쳐진 전시는 나도 모르는 사이 훌쩍 끝이 난다. 단순히  흥미로운 전시 감상을 지니고 가볍게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웬걸. 갑자기 정말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아리송해진다. 과연 전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의문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다 뽐내려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기엔 전시에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말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다. 


사실, 10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각각의 개성 있는 작품들에서 그것들을 한데 묶어주는 공통분모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굳이 생각해내자면  전시가 전시장의 설립 1주년 기념 기획전이라는  정도였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이런 다양함은 철저히 의도된 것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긴 힘들 것이다. 서문에도 쓰여 있듯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신진작가들과 중견작가들의 모임이다. 보는 내내 어떻게 이렇게나 다른 생각과 주제,  매체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을까 의아할 정도로 작품들이 띄는 색은 다양했다.  다양함에 작품 하나하나 도록에 쓰여 있는 제목과 재료들을 비교해가며 한참을들여다봐야 그제야 라는 탄성이 나온다.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초록색 반짝이 물을 돋보기로 들여다볼  있는 유예지의 <초록빛 바다>(2016)부터 전시 마지막 파트에 놓인 이충현의 단체적 활동을 나타내는 사진과 조형물까지. 전시는 진행되는 내내 형형색색의 색깔 변화를 보인다. 가지각색의 작가들이 작품에 표현하는 그들의 이야기와 동시대적 고민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계가 갖는 다양한 방향성을 보여준 것이다. 





 한지현 <Unntitled#8> 2016 

피그먼트 프린트 100×70cm





이쯤 되면  <Arithmetic>이라는 제목이 붙었는지도   같다. 앞서, 전시 제목에서 수학이 연상되었다는 의견에 대한 이유를 덧붙이자면, 수학 문제를  때는 정해진 공식 외에도 정답을 구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과정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했을    의미를 지닌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작가들은 주어진 문제에 따라 다양한 관점과 접근법을 보인다. 과정은 모두 달라도 현대미술이라는 정답 찾아가는 것에 비유해 붙은 제목이 아니었을까. 언뜻 보기엔 달라 보여도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공유하는 접점은 분명 존재하고 그것들은 결국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인다. 이번 전시는 세움아트스페이스의 모던한 한옥 건물과 어우러져 한국 현대미술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지상 2, 지하 3 전시실까지 알차게 전시된 작품들은 마치 종합 과자 선물세트 같다. 


 작품 다음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입맛에 맞지 않아 약간은 실망스러운 작품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로움에 기분은 좋다. 지난 1년간 한국 현대미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온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그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관점과 의지를 다시   다진 듯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동시대 미술 흐름 속의 다양한 장르들을 세련되게 보여주며 장르들 사이의 경계를 허문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에 대한 그들의 포부를 보여줬다. 앞으로 이곳이 현대미술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하고 어떤 다채로운 전시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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