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아나 갤러리에서 조각가 엄익훈, 황남진, 홍장오를 조망한 <미래를 보다>전이 지난달 28일 막을 내렸다. 서로 다른 소재와 작업 방식을 가진 3명의 젊은 조각가가 상상하는 미래를 흥미롭게 그려낸 이 전시에서 선보인 다양한 형상의 조각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엄익훈은 우주 공간을 상징하는 ‘구’ 형태 시리즈와 여인조각 등을 선보였다. LED 조명을 받은 조각은 신비로운그림자를 그리며 벽면을 수놓았고, 이에 대해 쥴리아나갤러리 박미현 대표는 “밤이 되면 더욱 환상적인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홍장오는 현대인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미확인 비행물체 UFO를 주제로 외계인이 사용할법한 의자나 비행접시 등을 조각으로 만들어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갈망을 구현했다.
홍장오 작
미확인 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의 작업은 <미래를 보다>라는 전시 제목과 상응하며 관람객을 가상의 영역으로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황남진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재료로 만든 <자연을 입히다>라는 조각 작품을 선보였다. 금속의 차가움에 자연이지닌 따스함과 생명력을 더한 황남진의 작업은 릴리프 입체 형상으로 사과 껍질, 나뭇잎 등 자연에서 회화적 형태를 발현했다. 이번 전시는 조각가 3인의 창의력과 미적 감각을 여실히 드러낸 자리였다. 엄익훈, 황남진, 홍장오는 독특한 소재와 형상의 조각 작품을 통해 미래를 향한 갖가지 관념과 시선을 성공적으로 그려내며 미술계의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관람객을 매료시킨 이 전시는 한국 조각에 대한 밝은 미래를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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