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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을 넘어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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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MY HORIZON
2017.5.13-2017.11.26 베니스, 호주국가관

1930년대 초부터 1960년대 말까지 호주는 백인과 원주민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위한 동화정책을 시행했다. 혼혈 아이들을 백인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명목으로 호주 정부는 원주민 아이들을 외진 곳에 격리시켜 놓고 백인 사회에서 필요한 영어와 에티켓 등을 가르쳤다. 일정 교육을 거친 아이들은 백인 가정으로 보내졌지만 강제로 가족과 떨어진 후 새로운 가정에 편입된 아이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개중에는 더 나은 환경에서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호주에서는 당시 원주민 부모와 강제 분리된 아이들을 가리켜 ‘도둑맞은 세대(The Stolen Generations)’라고 부른다. 호주 정부가 숨기고 싶어 하는 진실이지만 이들에 관한 슬프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는 필립 노이스(Phillip Noyce) 감독의 영화 '토끼 울타리(Rabbit-Proof Fence)', 혼혈 원주민 출신 작가인 샐리 모건(Sally Morgan)의 저서 『니웅가의 노래(My Place)』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서 회자되고 있다. 원주민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나 백인 가정에서 자란 트레이시 모팻(Tracey Moffatt) 역시 자전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끌어들이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김남은 호주통신원 ● 사진 Australia Council for the Arts 제공

Australian Pavilion at Ve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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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the 57th Venice Biennale)’ 호주관 작가로 선정된 트레이시 모팻은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예술가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호주 언론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이제서야 모팻이 소개된 것은 그의 국제적인 명성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1954년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호주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제무대에 자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백인 화가들만 선정했으나 원주민 예술가 커뮤니티의 반발과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술계 분위기를 반영하여 점차 원주민 예술가들도 소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원주민 예술가는 두 부류로 나뉜다. 원주민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그들의 거주지에서 생활하며 전통적인 재료와 방식으로 작업하는 예술가와 원주민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나 백인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서구식 미술교육을 받은 예술가, 즉 ‘도둑맞은 세대’에 속하는 예술가로 구분된다. 후자에 속하는 모팻은 1997년 주디 왓슨(Judy Watson)이 호주관 작가로 선정된 이후 20년 만에 소개되는 원주민 출신 호주 작가이다. 정작 모팻 자신은 ‘원주민’ 출신 작가로 불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그의 태생적 배경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Tug> from the series PASSAGE 2016  Courtesy of the artist 

and Roslyn Oxley9 Gallery, Sydney and 

Tyler Rollins Fine Art, New York




모팻은 자신의 태생과 성장배경에 얽힌 민감한 주제를 공론화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과 친구들의 경험담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다가 주제의 범위를 점차 확장시켜 현재는 원주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 식민지 역사, 난민 문제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화하고 있다. 25년 넘게 예술 사진의 한계를 실험하며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를 창조해 온 모팻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MY HORIZON>이라는 전시를 통해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스, 시(詩), 초현실주의 회화, 다큐멘터리 사진, 할리우드 영화, 개인적인 기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는 모팻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대형 사진 시리즈 ‘Body Remembers’와 ‘Passage’, 그리고 두 편의 영상작업 <Vigil>과 <The White Ghosts Sailed In>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나탈리 킹(Natalie King)은 모팻의 새로운 작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신중하게 준비한 시나리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초창기 호주 역사부터 자신의 가족사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개방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Body Remembers’는 모팻이 백인 가정으로 보내지기 전, 그가 기억하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떠올리며 제작한 작업이다. 퀸즐랜드 아웃백의 한 농장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할머니, 늘 가족들을 챙기며 집안일로 분주했던 어머니, 어린 모팻이 바라 본 두 여인은 언제나 일하는 모습뿐이었다고 한다. ‘Body Remembers’를 통해 모팻은 가사를 도맡아 하던 여성의 삶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자신이 직접 모델이 되어 검은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를 말아 올린 1950년대 스타일의 하녀로 변신했다. 




<Spirit House> from the series BODY REMEMBERS 2016 

 Courtesy of the artist and Roslyn Oxley9 Gallery, 

Sydney and Tyler Rollins Fine Art, New York 





모팻은 하녀의 노동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폐허가 된 유적지를 연상시키는 황량한 장소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초현실주의 영화의 분위기를 담고 싶었다는 모팻은 세피아 효과를 더해 빈티지 느낌을 극대화했다. 모팻의 작업은 영화를 차용하고 직접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종종 신디 셔먼과(Cindy Sherman)의 작업과 비교되곤 하는데 ‘Body Remembers’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영화의 스틸컷 같은 ‘Passage’는 스토리 라인에 따라 세팅한 장면을 촬영한 12점의 사진 시리즈이다.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아마추어 모델들과 함께 작업한 한 편의 포토 드라마이기도 하다.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디론가 아이를 떠나 보내야 하는 엄마, 이 일을 돕는 중개인, 그리고 경찰관, 이들의 여정을 대표할만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이 엄마와, 중개인, 그리고 경찰관이 아기의 미래를 예견하듯 다 같이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다. 한 아기의 운명이 달린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해질 무렵,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항구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영웅처럼 아기를 안고 있는 경찰관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모팻은 1940년대 필름 누아르(film noir)를 표방하여 ‘Passage’의 이미지가 오래된 과거의 사건처럼 느껴지게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수만 명의 난민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 오늘날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Hell> from the series PASSAGE 2016  Courtesy of the artist and 

Roslyn Oxley9 Gallery, Sydney and Tyler Rollins Fine Art, New York





<Vigil> 2010 12월 인도양의 크리스마스 섬(Christmas Island) 해안에서 배가 좌초하여 수십 명의 망명 희망자들이 익사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2 분짜리 비디오 몽타주이다. 낡은 보트에 올라 탄 난민들의 뉴스 영상과 창 밖을 내다보며 놀라는 배우들에 클로즈업 한 영화 장면을 교차 편집한 모팻은 이주민들의 위험한 실상을 폭로하면서도 어두운 피부의 난민들과 백인 배우들을 대조시킴으로써 인종에 대한 노골적인 해설까지 덧붙이고 있다. <The White Ghosts Sailed In>은 모팻이 최근 시드니의 원주민 선교센터의 금고에서 발견한 질산염 필름을 복원하여 제작한 짧은 영상이다. 과거 시드니 항구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사진은 영국인이 버린(혹은 잃어버린) 초기 필름카메라를 발견한 원주민이 촬영했을 거라고 추정된다. 모팻은 이 영상의 배경을 1788 1 26, 즉 영국 함대가 식민지 개척을 위해 시드니로 들어오던 날로 설정하고 ‘침략 영화’라고 규정하고 있다. 모팻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는 사운드트랙을 자주 설정하는데 <The White Ghosts Sailed In>에서는 영국 군함대의 드럼소리와 아기 울음소리가 뒤섞인 사운드트랙을 사용하여 위기가 불어 닥치기 직전의 기이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Australian Pavilion at Venice 





호주 현대미술의 발전을 이끌어 오면서, 특히 영상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온 모팻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인 새로운 작품은 사진이 영화가 되는 과정을 평면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작들이다. 모팻의 실험은 기존의 작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보다 정교하고 신중하게 작업한 흔적이 엿보인다. 영상매체의 영향을 받으며 1980년대 예술을 시작한 포스트 모더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영화광인 모팻. 그는 다수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왔기 때문에 호주 내에서는 영화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를 만들며 쌓아 온 예술적 기법은 사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그의 작품이 영화적으로 읽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작가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관람객의 상상에 의해 자신의 작품이 다양하게 해석되길 원한다고 한다. <MY HORIZON>은 모두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장소라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팻은 삶의 모든 면에서 우리는 ‘지평선을 넘어서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멀리서 다가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순간, 아니면 그 무엇인가를 위해 지금의 자리에서 이동하려는 순간을. 저 멀리 지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작가에게 <MY HORIZON>은 어쩌면 다른 곳으로 탈출하고 싶은 열망을 대변하는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Weep> from the series BODY REMEMBERS 2016 

 Courtesy of the artist and Roslyn Oxley9 Gallery, 

Sydney and Tyler Rollins Fine Art, New York 

 


 

글쓴이 김남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9년간 신한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캔버라에 거주하면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호주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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