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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알란 그리고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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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Grayson Perry: The Most Popular Art Exhibition Ever!
2017.6.8-9.10,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영국의 괴짜 작가 그레이슨 페리(Grayson Perry)의 전시가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대표적 작품은 전통적 형태의 도자기로 멀리서 보면 밝게 채색된 화려한 꽃병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아동학대, 가학하고 당하는 변태적인 모습들, 성적인 이미지, 전쟁의 공포 등 영국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2003년 ‘터너상(Turner Prize)’을 받으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의 특이한 도자기 작품도 작품이지만, 시상식에 입고 나온 여자 복장의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마치 인형 옷 같은 컬러풀한 여자아이의 옷을 입고 다양한 액세서리를 걸치고 나온 그는, 그런 자신을 가리켜 자기의 분신인 클레어(Claire)라고 불렀다. 그레이슨 페리는 이성의 복장을 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는 복장 도착자, 크로스 드레싱(Cross-dressing)이다.
● 양화선 영국통신원 ● 사진 Serpentine Gallery 제공

'Matching Pair' 2017 Glazed ceramic Diptych 105×51cm(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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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국 에식스 지역의 작은 도시 첼름스퍼드라는 곳에서 자랐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여자 옷을 입고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15살 때 처음으로 여성 복장을 하고 밖에 나가기 시작했다. 아버지에게 그 모습을 들킨 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의붓어머니가 소문을 내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그 후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와 살기 시작하지만, 그가 포츠머스의 대학을 가면서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이한 취향 때문에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았던 그는 ‘터너상’을 받는 자리에서, 영국 여왕으로부터 예술 훈장을 받는 수여식에서도, TV쇼의 수상식에서도 클레어로서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섰다. 이번 전시에서도 페리가 클레어 복장을 한 모습이 종종 보인다. 


또한, 그에게는 알란 미즐스(Alan Measles)라는 테디베어가 있다. 아버지 없이 자란 어린 시절, 아버지 대신 그는 이 테디베어를 가지고 놀면서 점점 이를 우상화하고 신격화했다. 알란은 페리의 작품에서 남성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바로  페리의 판타지 세상 속 영웅이자, 총감독이자, 전쟁 용사이다. 페리의 분신인 클레어가 파스텔 톤의 화려한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알란은 할리 데이비드슨 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세상을 누빈다페리는 자신과 50년 이상 함께해 준 이 테디베어에 대한 경의로 주문 제작한 할리 데이비드슨을 핑크색하늘색 등으로 밝게 칠했다그에 더해 은장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뒷좌석에 알란을 위한 유리 신전을 만들고 그 안에 그를 태워 유럽을 여행한다마치 성지순례를 떠나듯이 오토바이 또한 전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작품명은 <Kenilworth AM1>(2010). 정치에 관심이 많고 노동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페리는 이번 전시에서 영국이 직면한 브렉시트(Brexit) 문제를 도자기 작품에 그려낸다





<The Digmoor Tapestry> 2016 Tapestry 215×265cm Published 

by Paragon Courtesy of the artist, Paragon | 

Contemporary Editions Ltd and Victoria Miro, London  





큰 두 개의 화병을 제작하여 하나는 떠나는 쪽(Leave), 하나는 남는 쪽(Remain)에 투표를 한 지지자들에 대한 이야기 한다. 2016 6 23, 영국이 유럽연합(EU)를 떠나야 하는가 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 투표가 있었다.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EU를 떠나겠다는 쪽이 승리하여 세계의 경제·정치 체계가 주춤하기 까지 했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 문제가 아니었다. 영국에 꽤 오래 살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허무해 하고 세대 간, 그룹 간의 분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것이 피부로 와 닿은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레이슨 페리는 다큐멘터리 사회자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떠난다는 것에 투표한 링컨셔 주의 보스톤 지역과 반대로 가장 많이 남아야 한다고 투표한 런던의 해크니 지역을 찾아가 지역민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 문제를 다양한 이미지로 고스란히 도자기에 그려냈다


투표자들이 직접 제공한 사진들 중 많은 이미지와 인물이 겹쳐있지만 남는 쪽의 도자기에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와 존 루이스(John Lewis:영국의 대표적 서민 백화점)의 로고가, 떠난다는 쪽의 도자기에는 나이젤 페라지(Nigel Farage: 영국 극우파 UKIP당의 대표)와 캐드버리 초콜릿(Cadbury Chocolate: 영국의 대표적 초콜릿 회사)의 마크가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이 모든 이미지는 결국 두 그룹의 차이는 겨우 조금의 차이로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그는 잠재적으로 영국 사람들이 어떻게 영국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모습이 가장 영국다운지에 대한 차이는 거의 없었다고 보았다그래서 제목도 <Matching Pair> (2017)결국 그는 유럽을 떠나는 쪽에 투표한 이들을 비난하거나 유럽에 남는 쪽에 투표한 이들을 옹호하지 않았다그들은 그들의 감정을 믿고 그대로 행동했을 뿐이다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으니 바꿔야 한다고 훈계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느꼈을 그 감정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겨 준다페리가 늘 얘기하는 사회문제 중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 tion)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Animal Spirit> 2016 Woodcut printed on 315gsm

 Heritage White 203.5×252×8.5cm Published 

by Paragon Courtesy of the artist, Paragon | 

Contemporary Editions Ltd and Victoria Miro, London 

  




그는 수십 년간 런던에 살면서 느낀 도시의 변화를 자주 이야기한다. 몇 년 전 그의 강연을 들으러 갔을 때도 그는 예술가들이 런던에서 살면서 작품 활동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도표로 보여주었다. 가난한 예술가들은 집값이 싼 곳으로 이동하며 산다. 보통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낙후된 지역의, 집세가 싼 오래된 아파트나 낡은 집에 모여 살면서 주변에 저렴한 창고를 얻어 작업 한다. 이렇게 몇몇 아티스들이 모이다보면 근처에 카페와 바가 생기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문화지역이 형성된다. 부동산 업자들은 이런 문화를 ‘힙(hip)’하다고 여기고 근처에 낡은 건물들을 사들여 새로운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다. 동네는 살기 좋아지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들지만, 막상 가난한 예술가들은 비싸진 집값을 감당할 수 없고 서서히 그 동네를 떠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더 저렴한 다른 지역을 찾아 떠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부동산업자들은 그들을 따라가는 사이클이 반복된다최근 30년간 런던에서 일어난 일이다예술가들은 점점 더 동쪽으로 북쪽으로 남쪽으로 이동하고 런던의 집값 시세는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오르고 내렸다


런던의 이런 현상들에 바탕으로 영국의 지역 성향을 더하여 위트 넘치는 지도로 <Red Carpet> (2017)이라는 태피스트리 작품이 제작되었다영국에서 그레이슨 페리는 여기저기 자주 등장한다현대미술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라디오의 진행자로, TV 프로그램의 출연자로각종 패션 행사장에서도책을 쓰는 작가로학교에서 강연하는 강의자로 대중과 소통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대중과의 소통이 그가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기 때문이다그레이슨 페리는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영국에는 아직까지도 꽤나 뚜렷한 사회 계층이 있는데 왕족귀족 계급의 밑으로 상류층(Upper class), 중상류층(Middle class), 노동자 계급 (Working class), 저소득층(Under class)으로  크게 나뉜다노동자 계급이나 저소득층 계급은 먹고살기 바쁜 서민층이기에 예술이나 전시보다는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더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Installation view of <Grayson Perry> at Serpentine Gallery, London

(08 June 2017 - 10 September 2017) Image  2017 Robert Glowacki 





페리는 이런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고 관심이 없을 법한 대중들이 자신의 전시의 관람객으로 왔을 때 더욱 보람을 느끼고 기쁘다고 한다. 예술은 고급이고 상류층들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이념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런 계급 간의 간극그가 어릴 적부터 직접 보고 느꼈던 모습들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영국의 시대상을 그는 도자기와 태피스트리에 나타낼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며 영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조명하고 그것들을 예술로 어떻게 보여주고 또 대중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가에 대한 것을 끊임없이 얘기한다이번 전시 제목 또한 이런 대중성을 기반으로 지어졌다보통 그는 전시 제목을 미루고 미루다 기획자들의 잔소리에 못 이길 때 즈음 정한다고 한다하지만 이번 전시는 다른 때와 다르게 작품들이 완성되기도 전에 제목을 생각해냈다


‘가장 인기 있는 미술 전시회!’라는 타이틀을 지어놓고 스스로도 웃음이 났다고. 농담조로 얘기한 것이지만 모든 작가들이 막상 자신들의 전시가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자랑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기에 지은 제목이다. 인기가 많은 전시가 과연 어떤 기준에 의해 인기가 많다는 것인지, 전시를 보러오는 대중들은 어떤 대중인지를 되묻게 한다. 그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작가로서 세상에 나와 보니 예술 자체는 정신없는 아마추어의 사업장 같았고, 전시의 오프닝 날은 고급 클럽 회원제 모임 같았으며, 막상 작가는 예술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집시들의 모임으로 취급 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과거의 예술이 단지 부자들과 상류층의 문화생활을 위한, 그들의 부를 뽐내기 위한 소수의 소유물이었다면 지금의 예술은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YBAs, ‘터너상’,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프리즈 아트페어(Frieze Art Fair)’ 이후로 대중화됐다. 





 <Death of a Working Hero> 2016 Tapestry 250×200cm 

Published by Paragon Collection of Charles Booth-Clibborn 

| Paragon. Courtesy of the artist, Paragon | 

Contemporary Editions Ltd and Victoria Miro, London





심지어 최근엔 작품과 함께 셀카를 찍는 무리들로 전시장을 가득 메우기까지 한다. 영국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펑크족들은 연금 수령자가 되었고, 몸을 가득 채우던 문신은 패션의 일부가 되어 그 위협성을 잃었으며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전시는 애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다를 바 없다고 페리는 말한다예술이 권위적이어선 안 되고 전시 오프닝이나 문화 행사가 특정 계층 혹은 소수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나도 동의한다. 예술작품이 가끔 지나치게 심오하며 일반인들에게 공감을 사기 힘들거나 너무 값비싸 쉽게 구매할 수 없지만, 꽉 닫힌 전시장의 문이나 직원들을 작품 옆에 세워두고 관람객들을 하나하나 감시하고 있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 그림 앞에서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기 위해 수십 장의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썩 예뻐 보이지 않지만 그 또한 작품을 즐기는 각자의 방법임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다. 

 


글쓴이 양화선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itns)에서 「컨템포러리 아트를 통한 회상, 향수, 흔적의 키덜트후드 연구」 논문과 회화 작품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이스트런던 유니버시티 (University of East London)에서 공간의 패러독스에 관한 논문과 회화작품으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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