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자동차사진, 근현대를 말하다.

0원
France

Autophoto:de 1900 à nos jours
2017.4.20-2017.9.24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19세기,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증기기관차는 산업혁명을 거쳐 근대사회라는 새로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이 새로운 시대의 풍경은 단지 대량생산체제에 기반한 산업화의 흐름과 그에 발맞춰 달라진 정치·경제적 구조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근대와 그 이전의 사회를 가로지르는 시대적 경계는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가 한 개인과 사회에 끼친 영향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모던타임스를 열었던 사람들, 또 그 거대한 변혁의 흐름에서 실제 몸담고 살았던 사람들이 보고 느낀 것이야말로 근대의 정서와 근대인의 정신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차의 등장과 함께 태동한 근대사회는 본격적인 기계문명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규칙적이고, 연속적이며, 유기적으로 운동하는 증기기관차는 어느새 기계문명의 원형(prototype)이 되어 기차, 전차, 자동차로 그 형태를 바꾸며 거듭 진화했다.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 된 자동차는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더 빠르게, 더 먼 곳까지 이동하고자 했던 근대인의 욕망이 내재한 합리적 산물인 것이다. 근대를 거치며,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은 비단 교통수단만이 아니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명명한 이미지 기술복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도 동시기이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던 욕망은 사진기라는 시각적 장치로 구현되었다. 이처럼 근대인의 정신 속에는 인간이 결코 자연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무한한 성취 열망이 서려 있다. 비록, 그것이 기계의 힘을 빌려서일지라도.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 사진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제공

View of the exhibition 'AUTOPHOTO' presented from April 20 to September 24, 2017, at the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Photo : Luc Boegly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근대의 산물, 자동차와 사진이 만났다. 분명 이 둘은 서구합리주의와 과학주의가 지탱하는 근대정신의 요람 속에서 태어났지만, 세상에 나온 지 두 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현대인들의 삶에 가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기계시대의 서막을 알린 근대의 발명품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가히 기계들의 시대라 불릴만하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퇴행의 길에 접어들어 이미 역사 속에서 소멸됐거나, 혹은 운 좋게 박물관에 진열되어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것이 전부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동차와 사진기는 인간의 발명품 중 근대와 현대를 이으며 존속하는 데 성공한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진화를 멈추지 않는다. 광택이 흐르는 매끈한 표면, 화려한 색상, 부드러운 차체의 곡선, 시원한 엔진 소리를 울리는 자동차나, 심미안을 자극하는 디자인, 더 작고 가볍지만, 고성능 기능을 탑재한 사진기 모두 여전히 현대인의 소비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대상이다. 한 시대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세기의 발명품으로서, 소비문화를 이끄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자동차와 사진은 일찌감치 예술가들에게 있어 흥미로운 창작 모티브이자, 표현수단의 도구로 존재해왔다. 이 신문물들을 처음 접한 19세기 예술가들은 그들이 실제 느꼈던 놀라움의 감정을 표출해내는가 하면, 현대 작가들은 기계문물의 발달을 통해 바라본 과거와 현재사회의 모습, 그 변화에 주목하기도 한다





Justine Kurland <280 Coup> 2012 Inkjet Print, 47×61cm

Courtesy of the artist/Mitchell-Innes & Nash, New York 

 Justine Kurland 





현재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에서 진행 중인 <자동차사진(Autophoto)>전은 1900년부터 오늘날까지 자동차가 등장하는 사진작품들을 한데 모아, 지난 한 세기 동안의 기계문물의 발자취를 되짚어본다. 총 다섯 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진 전시는 먼저, 자동차가 대중교통의 수단으로 등장했던 20세기 초 도시의 풍경들로 시작된다. 파리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사진작업으로 유명한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 브라사이(Brassai), 게르만 크룰(Germaine Krull)과 같은 초창기 사진작가들은 도심 한복판에 출현한 자동차를 통해 근대의 여명을 기록했다. 차들과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뒤엉킨 거리, 그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도심의 밤을 대낮처럼 환히 밝히는 자동차 전조등과 가로등의 불빛들이 포착된 이 역동감 넘치는 사진들 속에는 새 시대를 맞이하는 근대인의 환희와 기대가 깃들여있다. 한편, 자동차의 운동감에 열광한 작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만 레이(Man Ray)와 자크 앙리 라띠그(Jacques Henri Lartigue)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달리는 차를 촬영할 때 나타나는 흔들림과 형태의 왜곡이 사진이 가진 순수한 매체성을 드러낸다는 점에 관심을 가졌다. 흔들리는 피사체로 포착된 자동차의 모습은 달리는 차의 속도감을 증명하는 동시에, 사진이 획득한 찰나의 시간성을 시각화한다.





Peter Lippmann <Citroen Traction 7> 2012

 From Paradise Parking series C-print, 75×100cm

 Collection of the artist  Peter Lippmann





자가용이 널리 보급되고 다양한 차종이 대량 출시되면서, 자동차는 20세기 정물 사진의 주요한 주제로 급부상한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이 입혀진 자동차의 외관에 수많은 예술가가 심취했고, 특히 컬러 인화가 가능해지면서 자동차 사진은 한층 더 화려해지고, 강렬해졌다. 컬러사진 시대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윌리엄 이글스턴(William Eggleston) 역시 자동차가 가진 형태와 색에 매료된 작가 중 한 명으로, 그는 단색으로 페인트칠된 거대한 컨테이너의 겉면이나 건물의 외벽을 배경 삼아 정차된 차의 옆모습을 주로 촬영했다. 이글스턴 작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위트 넘치는 화면구성을 통해 나타난 자동차의 초상은 과거 정물화에서 볼 수 없었던 현대적이고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한껏 발산한다. 외관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내부공간과 구성요소들 역시 사진의 훌륭한 소재가 된다. 예컨대 운전석과 조수석, 앞뒤 좌석으로 나누어지는 내부공간과 차창 밖 세상을 비추는 앞 유리와 창문, 백미러, 보닛과 같은 부품들은 단 하나의 시점에서 보이지 않았던 영역(hors-champ)을 드러내 줌으로써, 사진이미지의 화면구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스냅숏을 즐겨 사용한 리 프리들랜더(Lee Freidlander)의 경우, 운전석에서 바라본 차 앞 풍경과 백미러를 통해 비치는 차 뒤 풍경들을 한 프레임 속에 교차시켜 시점의 다양성을 표출했다. , 실제 택시운전사였던 오스카 페르난도 고메즈(óscar Fernando Gómez)는 손님이 착석했던 조수석편 차문의 틀을 프레임 삼아, 창문 안과 밖의 광경을 하나의 장면(scene)으로 연출한다





William Eggleston <Los Alamos series> c. 1974 Inkjet print, 

56×73.5 cm Eggleston Artistic Trust, Memphis 

 Eggleston Artistic Trust, Memphis 





이처럼 반사와 반영효과를 내는 거울과 창문으로 둘러싸인 자동차의 특수한 공간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조형미를 실험할 수 있는 장소이자 시각적 도구로서 기능하게 된다. 자동차로 인한 큰 변화는 오히려 도시 밖에서 일어났다. 자동차가 개인의 소유물이 되고, 그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자연의 질서도 변화했다. 차의 수요증가는 곧 차를 생산하는 공장과 도로 수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높고 가파른 산들은 계단식으로 깎아 내려지고, 강과 바다 위에는 물의 폭을 최단거리로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졌다. 또 차들을 세우는데 필요한 주차장이라는 공간도 생겨났다. 인공적 구조물로서 가교가 가진 건축적 특징을 강조한 한스-크리스티안 쉰크(Hans-Christian Schink)의 작업을 비롯해, 그래픽 요소가 강한 에드워드 루셰(Ed Ruscha)의 주차장 사진과 항공사진 작가, 알렉스 맥린(Alex MacLean)이 상공에서 촬영한 패턴 형태의 도로 사진은 수직과 수평의 선으로 도식화된 자연의 풍경을 보여준다. 반면, 이 자연의 변화 양태를 생태계의 파괴와 오염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View of the exhibition <AUTOPHOTO>

 presented from April 20 to September 24, 2017, 

at the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Photo : Luc Boegly





히로시 스기모토(Hiroshi Sugimoto)는 뉴질랜드 해변에 파묻힌 차들의 부품들을 발견했고, 피터 리프만(Peter Lippmann)은 숲에 내동댕이치듯 버려진 옛 자동차들의 흔적을 찾아내 기계문물이 가진 어두운 단면을 고발한다. 한때, 호기심과 경탄의 대상이었던 자동차는 이제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 도구이다. 또한 생산과 소비가 지탱하는 자본주의 논리, 그리고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현대소비사회 속에서 현시욕의 상징이 되었다. 어쩌면, 한 세기 동안 멈추지 않은 것은 기계의 발달이 아니라, 진보와 발전이라는 선형적 패러다임에 사로잡힌 인간의 욕망은 아닌가. 근대는 그야말로 빛을 향한 여정이었다. 빛이 있는 곳에는 어두움도 따르기 마련이다. 이제는 빛이 만든 그림자에 대해서도 반추해볼 때다. 100년 동안의 자동차 사진이 찬란하고 화려했던 시절만을 비추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글쓴이 정지윤은 프랑스 파리 8대학(Université Paris 8 Vincennes-Saint-Denis)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현대예술과 뉴미디어아트학과에서 『기계시대의 해체미학』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대학원 이미지예술과 현대미술 연구소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의 상호관계분석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