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
Dominique Gonzalez-Foerster

0원
존재의 현현을 경험하라

한 작가에 관해 깊이 알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전시에 찾아가고, 작품을 둘러보고, 책을 찾아 읽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행위에 앞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그의 이름을 쳐볼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 그렇다면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Dominique Gonzalez-Foerster)의 경우, 구글(Google) 보다는 유튜브(YouTube)를 추천한다.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를 오가며 내용으론 최근 그가 내놓은 미니 앨범(EP) 'Exotourisme'의 클립이나 인터뷰, 영화 등의 파편을 건져내면 엉성하긴 하지만 꽤나 효과적으로 이 작가의 궤적을 그려볼 수 있다.
● 이가진 기자 ● 사진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 제공

Exhibition view of 'Dominique Gonzalez-Foerster: 1887-2058' at Centre Pompidou, Paris 2016 Photo ⓒ Andrea Rossetti Courtesy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ist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지난달 10일, 곤잘레스-포에스터(Dominique Gonzalez-Foerster)는 런던에서 <Exotourisme> 앨범 발매 기념 파티와 라이브 콘서트를 가졌다. 이번 음반 제목은 2002년부터 13년에 선보였던 동명의 네온과 영상 작업의 그것과 같다. 작가는 ‘엑소투어리즘’은 “다른 풍경과 새로운 감각을 찾아 운석과 태양계 밖의 행성 사이를 배회하는 우주여행”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혹은 “관람객과 여행자, 놀이기구와 전시, 공간과 이미지 사이의 의도적인 혼란”이라고 볼 수도 있다.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와 1980년대의 헤도니즘적인 프랑스 뉴웨이브 음악에서 영감 받았다는 두 곡, <Soirée>와 <Des Ombres>도 이러한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쓴 채 무대 위에 오른 작가와 서울, 홍콩 등 도시 풍경이 겹쳐지는 저화질의 영상은 복고풍이면서도 미래적인 네온의 색감이다.    





 <TH.2058> 2008 3reproduced sculptures(125% of original size, 

Calder, Moore, Bourgeois) or 6 reproduced sculptures

 in original size(Calder, Moore, Bourgeois, Nauman, Oiticia, 

Oldenburg) LED Screen (approx. 12×6.75m, 16:9 format), 229

 metal bunk beds, approx. 10,000 science fiction books, sound 

Exhibition view of The Unilever Series at Tate Modern, 

Turbine Hall, London, 2009 Courtesy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 





최근 몇 년간 곤잘레스-포에스터는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 명의 캐릭터로 ‘나타나곤’ 했다. 스칼렛 오하라(Scarlett O’Hara), 밥 딜런(Bob Dylan)이나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가 된 작가는 전시, 오페라, 영화로 매체를 넘나들며 분열하고 이동했다. 2016년, 독일의 패션 브랜드 블레스(BLESS), 디자인 스튜디오 마누엘 라에더(Manuel Raeder)와 협업해 꾸린 <Costumes & Wishes for the 21st Century>전에서는 그가 다른 인물로 등장하며 입었던 의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선 작곡가/뮤지션/퍼포머로 역할을 맡아 무대 위에서 또 다른 허구의 누군가가 몸에 씐 듯 노래하고 춤춘다. 그동안 그의 작업을 “확장된 문학(expanded literature)”이라 표현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확장된 정체성(expanded identity)”이라고 바꿔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곤잘레스-포에스터의 접근법은 과거부터 항상 급진적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림을 그리거나 오브제를 만들기보다는 연극이나 영화처럼 시각예술을 다뤘다. 


그는 영화, 문학, 건축, 철학 등에서 실존했던 인물을 발견한다. 영화배우들이 종종 ‘작품 속 캐릭터와 실제의 내가 헷갈린다’고 고백하듯, 작가 역시 미스테리하게 그런 인물들이 자신에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라캉(Jacques Lacan)이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했던가. 부지불식 간에 자신 안에 스며든 타자라는 존재는 어느 날 갑작스레 고개를 들어 나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이처럼 실재했었으나 유령이 되어버린 존재를 호명해 지금, 이곳에 과거를 투사함으로써 곤잘레스-포에스터는 마술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Riyo> 1999 35 mm film (color, stereo sound, 

Japanese with English subtitles, format 4:3) 

10:00 min Variable Edition of 5 Film still  

Dominique Gonzalez-Foerster Courtesy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 




그리고 그의 전시 공간에는 어떤 긴장감이 흐른다. 전시 자체를 하나의 ‘매체’로 여기며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는 일군의 친구들(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리암 길릭(Liam Gillick),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등)처럼 곤잘레스-포에스터 역시 공간이 어떻게 분위기를 만들고, 기억을 촉발시키며, 인식에 영향을 주는지를 탐험해왔다.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전시는 작가가 유토피아 대신 믿고 밀어붙이는 실재이자 개념인 것이다. 이제는 잘 알려진 일화지만 곤잘레스-포에스터는 17살에 미술관에서 전시장 지킴이로 일한 적이 있다. 그 시절, 그는 사람들이 한 작품에 얼마나 짧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목격하곤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기억 때문인지 그는 자신의 작업에 사람들이 개입하도록 구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물, 관람객, 작업 등 서로 다른 많은 것들이 만나고 교차되는 장(場)인 전시가 단지 작품을 디스플레이하는 자리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그러기 위해 새로운 발견과 황홀한 지각의 거품을 만들어 그 안에 관람자를 붙잡아 두고 시간과 공간을 감각하게 만든다.





Exhibition view of <Dominique Gonzalez-Foerster: 1887-2058>

 at Centre Pompidou, Paris 2016 Photo  

Andrea Rossetti Courtesy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




거대한 터바인 홀(Turbine Hall)을 흡사 영화 세트장처럼 꾸렸던 전시 <TH.2058>(2008-2009)을 떠올려보자. 2058년, 끝없이 내리는 비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미래의 런더너들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터바인 홀로 들어올 것이다. 여러 권의 책과 함께 흩어진 200개의 야전 침대, 동물 모양의 거대한 조각상, 커다란 LED 화면에는 편집된 SF영화와 실험 영화가 흘러나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시망은 날카로운 빛으로 감지된다. “예언자도 아니고 사회학자도 아닌” 예술가가 예감하고 풀어낸 미래상은 허구이지만 분명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노아의 방주에 간택된 생명체처럼 25% 사이즈를 키운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헨리 무어(Henry Moore)의 조각부터 영상으로 흘러나오는 조지 루카스(George Lucas)나 니콜라스 뢰그(Nicolas Roeg)의 SF 영화,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엔리께 빌라-마타스(Enrique Vila-Matas)의 책(소설)까지 곤잘레스-포에스터가 끌어들이는 레퍼런스는 버라이어티하다. 


가히 자신의 관심사를 집대성해놓은 듯했던 <TH. 2058>전은 1988년부터 시작한 ‘방(Chambres)’ 시리즈의 연장 선상에 있다. 침대 하나, 의자들, 테이블같은 최소한의 가구가 놓인 채 몽상적인 빛깔로 장식된 여러 형태의 방 안에서 관람자/방문객들은 상상 속으로 몰입하도록 안내된다. 현란한 테크놀로지 없이도 ‘몰입형(immersive)’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작가는 벽 색깔에 따라 특정한 시대를 환기하거나 어디에도 없는 장소를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상상을 넘나들며 관람객 각자가 자기만의 내러티브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그렇게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기억을 저장하는 정신적인 공간으로서 ‘방’은 개인과 사회가 미묘하게 교접하는 공간이 된다.





Exhibition view of Dominique Gonzalez-Foerster, BLESS, 

and Manuel Raeder <Costumes & Wishes for the 21st Century> 

at Schinkel Pavillon, Berlin, 2016 Photo 

 Andrea Rossetti Courtesy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





그의 이력에서 영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저녁 무렵, 익명의 대도시 건축물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가 서로를 유혹하고 어색하게 감정을 나누는 전화 통화 내용을 담은 <Riyo>(1999)와 느슨하게 이어지는 <Central> (2001)과 <Plage>(2001)가 대표적이다.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강가, 페리 터미널, 바닷가처럼 무언가 흐르고, 정박하고, 떠나는 장소에서 다소 두서없이 이어지는 일련의 대화나 독백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의 보이지 않는 지도를 그린다. 가령 <Central>의 무대는 홍콩이다. 


남동생을 기다리며 홍콩 부둣가를 산책하는 한 여성의 독백은 독특한 순간의 탄생, 외로운 삶, 해안가의 건축, 이른 아침의 평화로움 등을 묘사한다. 명료하게 설명하기 힘든 아름다움은 영상에 담긴 풍경과 리듬, 음성, 텍스트가 조화를 이룸으로써 완성되었다. 이렇듯 여러 층위의 작업을 거치며 곤잘레스-포에스터는 매번 하나로 요약되지 않는 행보를 선택해왔다. 작가는 예술에 관해 논하는 자리에서 ‘heterogeneity’라는 말을 곧잘 꺼냈다. 이질성, 혼재, 비균질을 뜻하는 이 단어가 ‘예술이 가진 힘이 표출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이라 여기는 것 같았다. 다른 창작자와의 협업, 장르의 구분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과 수많은 참고자료 혹은 영감의 원천들이 뒤섞이며 종국에는 모든 새로운 경험을 흡수해 곤잘레스-포에스터는 자꾸만,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그가 만들어낼 무언가를 계속 기다린다.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

Photo  Fred Ernst




작가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는 1965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태어났다. 1987년 그르노블의 에꼴 뒤 마가장을, 1989년에는 파리 IHEAP를 졸업했다. 1990년대 초반 영화로 작가 커리어를 시작한 그에게 모든 것은 경험으로 집약되며,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반영한다. 퐁피두센터, 쿤스트할레 취리히, 테이트 모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밖에도 도쿠멘타, 상파울로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1996년-1997년, 미스 반 데어 로에 어워드를, 2002년에는 마르셀 뒤샹상을 받았다. 현재 파리와 리우데자네이루를 오가며 작업한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